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갈색 지방, 지방이라고 다 같은 지방이 아니다!

by 5기박광천기자 posted Sep 22, 2017 Views 1894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살을 빼는 갈색지방


현대인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질병은 무엇일까. 정답은 비만이다. 대한비만학회에서 제시한 정의에 의하면, 비만이란 체내 지방량이 정상보다 많이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비만은 제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지방간, 담낭질환, 관상동맥질환(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수면무호흡증, 통풍, 골관절염, 월경 이상, 대장암, 유방암 등 다양한 합병증을 야기하기도 하며, 실제로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이미 1996년 비만을 질병으로 정의하였다.

하지만 모든 지방이 비만의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비만의 원인은 백색지방세포로 우리가 흔히 지방으로 간주하는 대부분이 여기에 속하며 백색지방이라고도 한다.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저장하는 백색지방과는 달리, 우리 몸에는 저장된 지방을 분해하며 열에너지를 방출시키는 갈색지방세포’(또는 갈색지방)베이지색지방세포’(또는 베이지색지방)도 함께 존재한다. 주의해야 할 점은 여기서 말하는 지방이란 글리세린 한 분자에 지방산 3분자가 에스터(ester)결합을 이루고 있는 트라이글리세라이드(triglyceride)가 아닌, 에너지를 지방의 형태로 저장하는 지방 세포(lipocytes)를 지칭한다.

백색지방세포와 갈색지방세포의 가장 큰 차이점은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의 함유량 차이다. 갈색지방세포의 경우 미토콘드리아 함유가 높아 갈색을 띠는 반면, 백색지방세포의 경우 미토콘드리아가 상대적으로 적어 흰색을 띤다. 베이지색지방의 경우, 초기에는 백색지방세포로 존재하나 특정 상황에서 베이지색지방으로 변해 갈색지방세포와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기에 발생단계에서 백색지방으로 분류된다.



갈색지방으로부터 비만의 해결을 찾다


갈색지방세포는 생물체 내 다른 세포에 비해 미토콘드리아 함유량이 높다.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는 세포질에서 생명체의 에너지 대사와 관련된 주요한 세포소기관으로, 해당 과정 후 만들어진 피루브산(pyruvate)으로부터 미토콘드리아 내막에서 일어나는 TCA 회로(TricarboxylicAcid Cycle)를 통해 세포가 이용 가능한 에너지 저장 형태인 아데노신 삼인산(ATP, Adenosine triphosphate)를 생성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미토콘드리아 함유량이 높은 세포는 에너지를 많이 만들어낸다고 추측할 수 있다. 실제로 물질의 생합성, 쓸개즙 생성 등 다양한 분비 물질을 합성하고 해독작용에 필요한 효소를 생산하는 간세포와 신체의 활발한 운동을 위해 에너지를 과량 소모하는 근세포의 경우 일반적인 체내 세포보다 더 많은 양의 미토콘드리아를 가진다.

미토콘드리아 외막을 통과할 수 있는 피루브산은 다양한 경로에 의해 얻을 수 있는데, 탄수화물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해당 과정 이외에도 아미노산의 분해와 지방산의 β-산화가 포함된다. 갈색지방세포가 저장된 지방을 원료로 하여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이유 역시 이와 관련되어 있다.


b13f543a1d136ad0eb1ed856003f49f7.PNG

미토콘드리아 내막의 전자전달계와 산화적 인산화 과정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박광천기자]


특이하게도, 갈색지방세포에서 생성되는 ATP의 양은 미토콘드리아 함유량이 높은 다른 세포들에 비해 낮은데, 이는 갈색지방이 비만 문제의 해결책으로 제시되는 결정적 근거로 작용한다. 미토콘드리아 내막에는 피루브산 산화부터 TCA 회로까지 세포 호흡이 진행되며 발생한 호흡 산물인 NADHFADHATP의 형태로 전환시키는 전자전달계가 존재한다. NADHFADH가 산화되며 전달된 고에너지 전자는 전자전달계의 단백질들을 환원시키며 에너지를 전달하게 되고, 최종적으로 전자수용체인 산소에게 전달되어 물 분자를 형성한다. 고에너지 전자를 얻어 활성화된 전자전달계의 단백질들은 미토콘드리아 기질의 수소 이온을 수소 이온의 농도가 높은 미토콘드리아 외막과 내막 사이의 공간(막간강)으로 능동 수송한다. 수송된 수소 이온(양성자)ATP 합성효소(ATPase)를 통해 상대적으로 수소 이온 농도가 낮은 미토콘드리아 기질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러한 농도 차에 따라 이동하면서 발생한 에너지로 ATP를 합성하게 된다.

갈색지방세포가 어떠한 자극에 의해 활성화되면 UCP-1이라는 짝풀림 단백질(uncoupling protein)을 합성하게 되는데, 이 짝풀림 단백질은 미토콘드리아 내막으로 이동하여 통로 단백질과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ATP 합성효소를 통해 이동해야 할 상당량의 수소 이온이 통로 단백질을 통하여 미토콘드리아 기질로 유출되며 미토콘드리아 막간강과 기질의 수소 이온 농도 기울기는 파괴된다. 결론적으로 UCP-1이 존재하는 미토콘드리아에서는 동일한 양의 호흡 산물로부터 적은 양의 ATP가 합성되게 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갈색지방세포는 정상 세포에 비해 같은 에너지를 얻기 위해 더 많은 지방을 태우게 된다. 태아의 체온 유지와 강낭콩을 비롯한 콩과 식물의 발아 시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이 갈색지방세포의 에너지 생성의 대표적인 결과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갈색지방세포의 수를 증가시킬 수 있을까. 2013년 노르웨이 오슬로대 연구팀은 사람에게 있어 운동이 갈색지방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운동을 하면 체내 UCP-1 발현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결국, 운동을 지속할수록 갈색지방세포 외에 백색지방세포와 베이지색지방세포의 미토콘드리아 내 UCP-1 농도를 증가시켜 갈색지방세포와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도록 유도할 수 있으며, 결론적으로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킬 수 있다. 갈색지방세포의 특성에 관한 연구와 백색지방세포와 베이지색지방세포의 갈색지방세포로의 전환에 대한 연구는 현재 진행형이며, 천연물질로부터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연구 중에 있다.



모든 지방세포가 비만을 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갈색지방세포와 베이지색지방세포와 같이 저장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며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지방세포 역시 존재한다. 갈색지방세포를 통해 대상의 이름으로부터 간략적인 역할을 유추하는 것도 필요한 추론 능력이지만, 정확한 쓰임과 정보에 대해 조사하는 학습 역시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지금까지 잘못된 과학 지식을 진실로 오인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보는 시간을 가지며, 갈색지방세포 활성화를 위해 운동 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5기 박광천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4기이민정기자 2017.09.26 09:01
    갈색 지방에 사실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부분을 알게 되었고, 많은 관점에 동의합니다. 좋은 기사와 정보에 감사해요. 좀 더 갈색 지방에 대해 찾아보게 되었어요.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518963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516440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939843
2018 평창올림픽 성화, 출렁다리로 부활한 '소금산' 밝혀 file 2018.02.06 디지털이슈팀 16107
2018 평창올림픽, 경기에 대한 해외 반응은? file 2018.03.05 김세현 14346
2018 평창올림픽, 그 속에 숨겨진 과학적 원리가 궁금하다면? 1 file 2018.03.03 김응민 16803
2018 평창올림픽, 한국을 넘어 세계로! 3 file 2017.05.15 정진미 20618
2018 평창올림픽을 되돌아보다 2018.03.26 김화랑 13239
2018 평창올림픽의 숨은 조력자를 찾아라! 5 file 2017.02.09 이지희 19290
2018 한울타리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에서 자신의 꿈을 외치다 2018.09.14 조정원 13310
2018년 KBO리그, 기아타이거즈는 올해도 우승할 수 있을까? file 2018.05.23 서민경 14677
2018년 러시아 월드컵으로 불타오르다 file 2018.06.26 박상미 13013
2018년 우리들의 트렌드, 소확행 file 2018.05.23 정현택 15412
2018년 청소년경제캠퍼스의 부활을 기다리며... file 2018.03.05 박성은 12092
2018년, 대구의 중심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다 file 2018.03.07 정민승 13306
2018년, 오월의 광주를 찾다 file 2018.06.26 고서원 13209
2018년도 10월달에 열린 제3회 충북과학교육축제에 가다! file 2018.11.12 조서현 12630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 1 file 2018.02.21 문지원 14354
2019 Asian Science Camp file 2019.09.02 백윤하 13894
2019 K리그 개막전이 열리다 file 2019.03.20 박상은 16587
2019 WRO KOREA 1 file 2019.10.23 이현진 12768
2019 김포 융합체험 한마당, 융합을 넘어 꿈 이룸을 향한 발돋움 file 2019.11.05 박효빈 14734
2019 김포시 청소년 다정다감 & 진로 동아리 축제, 청소년들의 화합의 장 file 2020.01.02 박효빈 13117
2019 대구컬러풀페스티벌 file 2019.05.16 송은녁 15266
2019 삼성 갤럭시 S10 이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8 file 2019.03.04 최수혁 14680
2019 삼성행복대상, 학생부문 5인 시상...“효행과 봉사 실천했어요” file 2019.11.08 디지털이슈팀 17019
2019 세계 뇌주간 행사 '뇌로 떠나는 여행' 광주 개최 file 2019.03.28 유수진 16017
2019 스위트 코리아, 디저트의 매력에 빠지다! file 2019.05.29 이지원 14557
2019 양산웅상회야제 file 2019.06.03 김서현 17112
2019-2020 UEFA 챔피언스 리그 대망의 결승전, 우승자는 누구? file 2020.09.04 김응현 11509
2019년 국내 여행은 순천으로! file 2019.10.28 박수민 14187
2019년 마지막 부여군청소년어울림마당이 열리다 2019.12.31 이채은 12092
2020 씨밀레, 높은 도약의 첫걸음 file 2020.03.02 조윤혜 16959
2020 프로야구 개막전 잠정 연기, 야구 볼 수 있나요? 7 file 2020.03.11 정다은 32024
2020 한독청년포럼 개최 file 2020.11.09 최준서 10858
2020년 10월 K-POP 붐이 찾아온다! file 2020.10.14 홍지원 12032
2020년 상반기 게임 소식 1 file 2020.05.15 정근혁 13019
2020년 연말은 NCT 가 책임진다! 1 file 2020.11.30 홍지원 12280
2020년 온라인 과학축제 1 file 2020.04.17 서영빈 14835
2020년 정부 기관이 바라본 국내외 게임 동향은 어떨까? 1 file 2021.02.01 김동명 14308
2020년 한국에게 필요한 조언_고전으로 살펴보기 file 2020.04.29 임효주 11518
2021 LCK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 Review file 2021.02.22 김형근 10805
2021 P4G 정상 회의, 서울에서 개최된다 file 2021.04.02 김태희 12067
2021 도쿄하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개최 혹은 취소, 정답은? file 2021.01.25 박수영 12140
2021 롤드컵, EDG가 담원기아를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다 1 file 2021.11.08 최은혁 9924
2021 케이펫페어 부산, 방역수칙 철저히 지키며 성황리에 개최 file 2021.04.29 이승우 10761
2021 터키 앙카라대학교 한국어 문학과 중심 한-터 학생 간 언어교환 모임 소식 file 2022.02.03 김승권 8545
2021년 노벨상 올해는 누가 받을까? file 2021.10.28 황태윤 8800
2021년 르바란 기간의 인도네시아 file 2021.05.20 김민경 13555
2021년 새해를 여는 국내와 해외 기업들의 협업 컬렉션! file 2021.01.27 권유경 12295
2021학년도 유치원 보육비 지원 상승으로 학부모의 부담 경감시켜 file 2020.12.28 김아연 1199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