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김수영 문학관을 방문하다

by 4기김주연기자 posted Mar 20, 2017 Views 1359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왜 나는 조그만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오십 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김수영 시인의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중 일부이다.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시이다. 작고 사소한 일에는 화를 내면서 크고 본질적인 일에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은 화자가 기자 본인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뉴스를 보며 최순실 게이트에는 분노하면서 광화문 거리에 나가 촛불 집회에 참여하지 않는 모습이 비슷하다고 느껴 김수영 문학관에 방문하게 되었다.


fggfgfgr.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4기 김주연 기자]



김수영 문학관은 서울시 도봉구에 위치해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40분 까지 이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문학관은 1층과 2층에 전시실이 있으며 내부에는 김수영 시인의 시와 평론, 산문과 일상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문학관에서 본 시들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시는 '거대한 뿌리'였다. 보통 시를 생각하면 아름다운 언어와 글들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시에는 시인의 감정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었다. 시인의 화와 분노는 욕설로 그대로 표현되어 있었다.


김수영 시인은 매우 강하고 굳건한 사람이었다. 시인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러하였다. 후배들과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한 후배가 기사까지 달린 자신의 외제차로 모셔다주겠다며 권한다. 김수영 시인은 자신이 그 차를 왜 타야하며 화를 내고 술에 취한 채 시내 버스를 타러 간다. 종점에 내려 길을 가던 김수영 시인을 졸음 운전하던 버스가 들이받아 김수영 시인은 두개골 파열로 사망하게 된다.


김수영 시인이 죽기 전에 쓴 마지막 시가 바로 이다. 풀이 바람에 의해 누웠다가도 스스로 일어나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시가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인 탄핵을 이끌어낸 촛불집회와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풀은 바람만 불어도 눕혀지는 약한 존재이다. 촛불 또한 그렇다. 촛불은 작은 바람이 불면 꺼지지만 수천의, 수만의 촛불이 모여 불가능하다고 하던 일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김수영 시인은 죽기 전 이런 민중의 힘을 알았던 것이 아닐까.


김수영 문학관에 방문해 다양한 김수영 시인의 다양한 산문과 시를 읽는다면, 자신이 몰랐던 문학의 세계에 좀 더 깊이 알아가고 현대 사회는 어떠한지, 또 자신은 그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 = 4기 김주연 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4기민동빈기자 2017.03.20 20:19
    김수영 시인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우연히 들러 알게 되네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551760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549259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971196
우리가 아는 일식 정말 개기일식뿐일까 file 2019.06.03 김가영 16659
제26회 포항 어린이날 큰잔치 2019.06.04 11기김정규기자 16502
국무부 주관 미국 청소년 교환학생 프로그램 'NES-LY'를 통한 대한민국 매력확산 file 2019.06.04 공지현 17091
꽃들의 축제, 고양국제꽃박람회 file 2019.06.05 김수현 14252
세계 환경의 날, 재활용 쓰레기의 재탄생 ‘업사이클링’ file 2019.06.07 이채은 16886
붉은 악마들, 부산에서 15년 만에 일어서다! 1 file 2019.06.11 김나연 15537
평등한 세상을 위한 도전, 퀴어퍼레이드와 함께 1 file 2019.06.11 원서윤 16662
한·중 청소년들의 화합의 장, 2019 한·중 꿈나무 체육활동 한마음대회 file 2019.06.11 강명지 17348
제 5회 소프트웨어 사고력 올림피아드 file 2019.06.17 고은총 15599
제18회 거제시 청소년문화축제 file 2019.06.17 조혜민 16566
'클래식씨-리즈' 롯데와 삼성이 추억을 되살리다 file 2019.06.17 백휘민 16816
탈북 여대생 박연미, 전 세계를 대상으로 북한의 실상을 드러내다 file 2019.06.19 이승하 19257
춤을 추는 Palette file 2019.06.20 조하은 23515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갯벌 속으로 ‘2019 고창갯벌축제’ file 2019.06.25 조햇살 19305
여러분의 아이디어, 특허로 보호하세요! file 2019.06.27 박현준 16180
잠과 공부 시간 1 file 2019.06.28 장민혁 16373
세계에서 가장 긴 도시 철도.. 서울 지하철 1호선이라고? 2 file 2019.07.01 김도현 28483
일본의 음식 여행 4 file 2019.07.08 이지수 19944
너 학교 끝나고 뭐 해? 나랑 카페 갈래? 스터디카페! 3 file 2019.07.09 하늘 22592
고양이 액체설이 진짜라고? 3 file 2019.07.10 박성아 20999
없어져야할 문화 두 번째: 전족(연꽃발) 3 file 2019.07.12 이승환 21169
여행 경비가 부족할 땐 공짜 숙소로 카우치서핑? 2 file 2019.07.17 정지우 16733
작은 키가 어때서? 나는 작아서 좋아요! file 2019.07.18 김민경 16794
수원시 청소년의회에서 청소년도 정치를! file 2019.07.19 임유진 16186
'제헌절', 성찰의 계기가 되다 file 2019.07.22 최은서 16403
서툴게 오늘을 살아가는 당신에게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1 file 2019.07.22 최가온 15914
이번 방학은 달로 갈까? 사이언스 바캉스에서 만나! file 2019.07.24 나어현 14547
누구나 알기에, 의미를 잘 분별해서 들어야 할 동요, '우리 집에 왜 왔니' 2 file 2019.07.25 유예원 16208
다양한 차원의 세계들 file 2019.07.25 11기이윤서기자 16052
색다른 서울 근현대사 탐방하기 file 2019.07.25 최민주 14815
'아티스틱'한 염주체육관에 다녀오다 file 2019.07.26 김석현 13838
마음의 온도, 언어의 온도 2 2019.07.26 신수민 17611
한국 청소년, 미국 친구들과 만나다! file 2019.07.29 이솔 14687
情을 담은 정다운 청소년 자원봉사프로그램 file 2019.07.29 문유정 14344
'알라딘', 연기와 음악 모두 접수하다 1 file 2019.07.29 김민정 13558
'바이나인(BY9)', 기적의 첫걸음을 시작하다 2019.07.31 김민정 16493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7.20 박해반대 행사 2019.08.01 송은녁 13078
한·중·일 초청 청소년 축구대회 "파주 FC 우승" file 2019.08.01 고요한 19727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가다 2 file 2019.08.02 조햇살 18574
팬 만들려다 팬 잃고 돌아간 최악의 유벤투스 내한 경기 2 file 2019.08.02 백휘민 16928
제련 기술의 발전, 현재와 미래의 밑거름 file 2019.08.05 박현준 16169
페르세폴리스 - 이란 소녀의 성장기 2019.08.06 김서연 17212
기내식이 맛없는 이유는? 6 file 2019.08.07 박성아 18553
환전은 무엇일까? file 2019.08.09 송수진 25586
자원을 생각하는 컵 1 file 2019.08.12 박지예 15422
영월, 그곳의 여름은 1 file 2019.08.14 이지수 16868
모의유엔에서는 무엇을 하나요? 2019.08.19 이서연 20724
서대문독립민주축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 1 file 2019.08.19 노주영 1509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