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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파주시의 골칫거리, 성착취 집결지는 폐쇄될까

by 22기김진원기자 posted Jul 02, 2025 Views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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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50228_190743007_01.jpg [이미지 촬영=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24기 김진원 기자]

경기 파주시 연풍리 갈곡천 너머엔 우리가 쉽게 닿지 못하는 한 곳이 있다. 밤이 되어 어둠이 깔리면 본격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이 곳의 이름은 '용주골'. 세상에 성매매 집결지로 알려져 있는 이 곳은 현재까지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미군 부대와 인접해 있던 이곳은 1970~80년대에 자연스럽게 유흥업소와 성매매 업소가 들어서며 독특한 문화를 형성했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파주 지역에서는 이름만 대면 알 정도로 유명한 곳이었다. 주로 미군과 인근 주민, 노동자들이 이곳을 찾았다. 세월이 흐르며 미군 부대가 축소되고 단속이 강화되자 용주골도 빠르게 쇠퇴했다. 현재는 옛 흔적만 희미하게 남아, 사람들의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공간이 됐다.


파주시는 지난 2023년 기자회견을 통해 파주 용주골 일대 유흥업소 집결지를 단계적으로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시 관계자는 “도시 이미지를 개선하고 지역 주민들의 안전과 생활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관련 업소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순차적으로 정비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파주시는 용주골 지역 내 불법 건축물 단속과 위법 행위 근절을 강화하고, 재개발 및 도시 재생사업과 연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으며, 파주시는 “지역사회와 충분히 소통하며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주시는 이 지역을 포함한 금촌 일대를 도시재생 전략지구로 지정하고, 주민 의견 수렴과 전문가 자문을 거쳐 구체적인 개발 방향을 수립 중이다. 도시 재생의 핵심은 지역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지속 가능한 공간으로 전환하는 데 있다.파주시는 '2030 도시기본계획'을 통해 금촌·조리 지역을 중심지로 설정하고, 문화·복지·상업 기능이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도시재생대학 운영과 마을해설사 양성 등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공동체의 역량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파주시는 향후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여 국비 지원을 신청하고, 공공기관·민간 투자 유치를 통해 단계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용주골 일대가 과거의 낙인을 벗고, 시민 모두가 안전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KakaoTalk_20250228_190743007_03.jpg
[이미지 촬영=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24기 김진원 기자]

한편, 성매매 집결지의 '자연 폐쇄'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성매매 업주와 종사 여성들뿐만 아니라 일부 여성 단체들도 즉각적인 강제 폐쇄가 아닌, 점진적 자연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생존권과 재산권을 근거로 삼아, 업소를 정리하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성매매 종사 여성들은 갑작스러운 폐쇄 조치가 생계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고 호소하고 있으며, 일부 인권 단체 역시 이 과정에서 당사자들의 의견과 권리가 존중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파주시는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의 질의에 성매매집결지 '용주골' 폐쇄 추진 상황 관련 입장을 밝혔다. 


파주시는 "2023년부터 폐쇄를 추진한 이후 현재 영업 업소는 점차 감소 중이며, 불법 공간으로 재이용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 성매매 종사자 지원을 위해 파주시는 '성매매피해자 등의 자활지원 조례'를 제정, 생계비·직업훈련비·주거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폐쇄 지연에 대해서는 집결지 측의 시위와 법적 반발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시 관계자는 경찰과의 협력 아래 단속과 순찰을 강화하고 있고, 자연 폐쇄를 주장하는 일부 단체들의 요구는 불법행위 정당화에 불과하다며 파주시는 피해자 구조와 자립 지원에 지속적으로 힘쓸 방침이라 밝혔다.


한편, 부산 완월동과 대구 자갈마당 등도 성매매 집결지로 오랫동안 존재해 왔으나, 각 지역의 여건에 따라 폐쇄 방식과 시점에 차이를 보이며 점차 사라지고 있다. 


완월동은 도시 재생사업과 주민 협의 과정을 통해 변화가 이루어졌고, 자갈마당은 공공기관 주도의 정비 계획과 함께 업소 철거가 추진되었다. 이러한 사례들은 자발적 이주와 행정적 개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되며, 성매매 집결지의 변화 양상은 단일한 방식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다양한 방식의 접근 속에서, 성착취와 인권 침해가 반복되지 않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24기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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