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현재 서울권 통합권으로 볼 수 있는 상설전시 두 개를 소개한다. 저렴한 가격으로 매우 질 높은 전시를 볼 수 있다. “올해의 작가상 2021”과 중국의 반체제 예술가 아이 웨이웨이의 개인전 “아이 웨이웨이 : 인간미래”다.
올해의 작가상은 국립현대미술관과 SBS 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작가 후원 프로그램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가능성과 비전,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작가들을 지원하는 시상제도이기도 하다. 매해 후원 작가 4인을 선정, 신작 제작과 전시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로 10회를 맞이한 “올해의 작가상 2021”에 선정된 작가는 김상진, 방정아, 오민, 최찬숙이며, 각각 독립된 전시공간 속에서 4인의 개성 있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4인의 작가들은 서로 다른 형태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었지만 전시를 다 본 후엔, 작가들 재난의 시대를 관통하며 현실을 재인식하고 변화한 태도를 작품에 반영했다는 것을 알아차릴 것이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한수민 대학생기자]
이후에 볼 수 있는 전시는 “아이 웨이웨이 : 인간미래” 전시다. 반체제 예술가답게, 그는 기존의 관습을 탈피하고, 권위에 도전하는 작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권위를 조롱하는 그의 작품은 처음엔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작품을 감상할수록 그가 권력의 부조리함을 고발함으로써 인류 공동체의 연대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의 작품은 훌륭한 예술이기도 하지만, 권력에 대한 저항과 고발이며,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들을 향한 기록이기도 하다. 작가는 수많은 영상을 통해 사람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중국 정부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며 저널리스트의 역할도 수행한다. 또 그는 우리에게 “기억의 책임”을 물으며, 난민촌에서 난민들이 두고 간 구명조끼를 이어 작품을 만들고, 난민들이 입은 옷과 신발을 전시한다. 물건의 주인들은 없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하고 책임져야 하는 문제는 여전히, “지금, 여기”에 남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기괴하다고 생각했던 전시는 점점 심오해지고, 마지막에는 인간이 가진 보편적 권리인 인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든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올해의 작가상 2021”은 2022년 3월 20일까지, “아이 웨이웨이 : 인간미래”는 4월 17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만 24세 이하, 만 65세 이상, 대학생 등은 무료이고, 무료대상자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대학생기자 한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