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신현우 대학생기자]
2021년 여름, 코로나 속에서 지켜가던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준 세계적인 행사는 바로 '2020 도쿄올림픽'이었다. 그중에서도 여자배구 '월클 김연경'의 하나 된 팀은 더할 나위 없이 우리의 심금을 울렸다. '해보자,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 등 많은 명언이 탄생한 경기들은 지금까지도 동영상 조회 수가 고공행진 중이다. 올림픽 4강이라는 기적을 거둔 한국 여자배구는 이렇게 황금기가 찾아오는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여자배구계의 심상치 않은 조짐이 발견되었다. 이는 올림픽에서의 유입된 팬이 가장 거대했던 'IBK 기업은행 배구단'에서 나타났다. 주장 조송화 세터와 김사니 코치의 갑작스러운 무단이탈이었다. 이로 인해 트위터 등 각종 소셜미디어에서는 '#서남원_사퇴해'라는 해시태그가 줄지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후 행장은 해결책을 모색한다고 했지만, 서남원 전 감독의 경질은 예정된 수순으로 보였다. 예상대로 서남원 전 감독과 기업은행 배구단장을 동시에 경질시키고, 김사니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앉혔다.
하지만 전세는 역전되어버렸다. 김사니 감독 대행이 선임되기 전 감독 경질을 위한 고참 선수들의 '태업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기업은행 배구단의 고참 선수라면 올림픽에서 큰 성과를 거두는 데에 이바지했던 김수지, 김희진, 표승주 선수도 포함되었기에 일파만파로 이야기가 와전된 채 퍼져나갔다. 이런 논란 와중에 김사니 감독 대행의 첫 데뷔전인 11월 23일 기업은행과 흥국생명전이 중계되었다.
그런데, 경기 전 인터뷰에서 충격적인 발언이 나왔다. 김사니 감독 대행이 서남원 전 감독으로부터 공개적인 폭언을 당했다는 것이다. 김사니 감독 대행은 이후 눈물을 흘렸다. 경기 후 올림픽 3인방에 대한 인터뷰도 진행되었는데, 김수지와 표승주는 폭언에 대한 어느 정도 인정을 했지만, 김희진은 중립적인 태도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서남원 전 감독 또한 추가 전화 인터뷰에서 "어떤 부분에서 폭언이라고 느꼈는지 모르겠다. 폭언한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들의 진실 공방은 머지않아 끝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단 이탈에 대한 것은 사실인 점에서 프로배구 선수와 코치의 모습으로는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다. 또한 태업 논란이 사실이라면 많은 배구 팬들은 회의감이 들 것이다. 올림픽 4강 신화를 이룬 '라바리니호'의 감동이 약 4개월 만에 막을 내린다면 그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헌신했던 김연경 선수를 포함한 여러 선수의 노력은 한 순간에 잿더미처럼 사라지는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대학생기자 신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