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뉴노멀이라 하면 많은 사람은 새로운 표준, 또는 규칙이라는 말을 떠올릴 것이다. 엄밀히 따지자면 맞는 말이지만, 경제학의 측면에서 봤을 때 뉴노멀은 많은 사회적, 또는 경제적 현상이나 상태를 반영하고 있으므로 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뉴노멀’이라는 단어는 지난 2008년, 세계 경제를 휘청이게 만들던 금융위기 이후 금융시장과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떠올랐다. 그들이 말하는 ‘뉴노멀이란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사람들은 새로운 표준에 대해 어떤 태도와 자세를 가져야 그 사회에 적응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일까?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7기 박현서기자]
뉴노멀 시대란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경제적인 표준’을 뜻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근본적인 변화를 경험하며 세계 경제는 `저성장, 저금리, 저물가’라는 3저 시대를 맞닥뜨리게 되는데, 이렇게 새로운 정상상태나 표준들이 당시 흐름의 세계 경제를 지칭하는 용어가 바로 ‘뉴노멀’이다. 쉽게 설명하면, 만약 한 학급 내에서 잘 지내고 있던 학생들 사이에 새로운 전학생이 전학을 와서 교복을 입지 않는 것이 유행해 모두가 사복을 입고 학교에 갔다면, 교복 대신에 사복을 입는 것이 새로운 정상상태가 될 것이며 그러한 상태를 ‘뉴노멀’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렇다면 뉴노멀은 어디에서 가장 먼저 사용되었을까? 바로 미국의 벤처 투자가 ‘로더 맥나마’이다. 2003년 미국에서는 거품 경제 이후 새로운 기준이 일상화되었다. 거품 경제의 거품이 빠지며 경기가 급속도로 악화되었고, 이 상황은 전과는 다른 새로운 경제의 기준을 형성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 비추어 볼 때 ‘뉴노멀’이란 그간 경제를 좌우하던 기존의 규칙들이 무너지고 새로운 원칙들이 정립되는 시대를 뜻하는 용어란 걸 알 수 있다.
뉴노멀의 정의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제일 처음 맞이한 뉴노멀은 2008 금융위기 당시이다. 이는 세계 4위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며 시작된다. 세계 경제의 심장부인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일어난 ‘경제 대지진’은 전 세계를 집어삼킬 금융위기의 신호탄이 된다. 이전에는 4~5%의 성장률을 기록하던 세계 경제는 2009년 -0.2%를 기록할 정도로 퇴보하게 되고 이러한 위기는 실물 부문으로 빠르게 옮겨졌다. 미국의 부동산 시장은 몰락하고, 유럽은 심각한 재정위기를 맞이한다. 세계 경제를 이끌던 두 축이 크게 흔들리며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는 해답 없는 저성장과 장기 침체가 도래한 뉴노멀 시대에 진입하게 된다. 또한, 세계 각국에서의 정치적 대중영합주의의 부상과 경제적 불평등 심화 등 그 당시 발생한 현상은 지금까지도 이어진다. 그간 발표된 정부의 통계와 학계 등의 분석에 따르면 이때의 뉴노멀은 한국 사회에 1997년 외환위기 질서의 고착화를 가져왔다고 한다. ‘비정규직’, ‘양극화’, ‘불평등’과 같은 말이 지금의 한국에서도 보편적인 개념으로 통한다는 것을 통해 그 심각성을 체감할 수 있다.
그다음으로 언급된 뉴노멀은 2016년 4차 산업혁명이 발발하며 등장한다. 산업혁명으로 인해 발전한 디지털기술은 우리의 생활과 문화 전반에 영향을 주는 뉴노멀로 주목되었다. 이 당시 대두한 개념이 바로 ‘디지털 원주민’이다. 디지털 원주민은 디지털기기를 태어나면서부터 자연스레 접해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세대를 지칭하는 용어로, 디지털을 기준으로 아날로그를 이례적으로 판단하는 개념이다. 경제학자들은 이들의 활동에 따라 경제적 표준이 변하리라 전망했고, 그래서 2차 뉴노멀이 발발했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뉴노멀이 바로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이다. 최근 코로나 사태는 과거 금융위기와 달리 금융경제뿐 아니라 인류사회의 삶과 방식의 기준을 전반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이 불러온 가장 대표적인 경제적 표준의 변화는 바로 ‘경제 민족주의’이다. 경제 민족주의란 국가 경제활동에 있어 시장 메커니즘보다 국가 개입주의를 선호하는 이념이다. 이는 부분적으로 고립적이고 전제적인 성향을 띤 정부들에 의해 제시된 ‘정책 의제’의 결과라고 볼 수 있는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로 대표적인 예시이다. 이들은 달러 유동성, 지역 시장, 수출 기회, 심지어는 다른 나라들을 원조해야 할 몫까지 내 집, 내 나라 안에 비축해 두려고 하는 성향을 보인다.
지금부터 포스트 코로나로 인해 나타난 새로운 표준들의 예시를 소개하자면 첫째, 탈세계화의 가속화이다. 이전부터 수년간 지속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촉발된 탈세계화 현상이 코로나19로 인해 한층 더 가속화되리라 전망했다. 보호무역의 심화로 많은 기업이 글로벌 공급망을 축소하고 지역 공급망에 비중을 둘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경제적 기반은 국제교류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탈세계화의 가속화는 국제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역할 축소, 국내적으로 봤을 때 경쟁력 약화를 불러오게 된다.
두 번째는, 효율성보다 회복 탄력성이다. 올해 2월, 중국에서 조달하던 부품의 공급 중단으로 현대차가 1주일간 생산을 중단한 사례가 있었다. 이처럼 팬데믹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과 여러 변수로 인해 기업들이 효율성보다 회복 탄력성을 더욱 중요한 요소로 여길 것이라는 관측이다. 예를들면, 약 3만여 개에 달하는 자동차 부품 중 단 하나만 없어도 생산에 차질이 생기게 된다. 알릭스파트너스는 예측 불가능한 공급망 차질을 대비해 앞으로 기업들은 공급망을 더욱 신중하게 점검하는 한편, 회복 탄력성을 기르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세 번째로, 디지털 전환 촉진이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디지털 상거래,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온라인 게임 등 다양한 디지털 경험이 일상화되고 있다. 제품과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기대치가 상승하고 온라인 채널이 확장되면서 상대적으로 전환이 더뎠던 식료품 업계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Wise app)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신선식품 관련 소매 결제금액`에 따르면, 마켓컬리 결제 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증가해 코로나 수혜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한국을 비롯해 해외에서도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나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훨씬 더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네 번째는, 소득수준 및 건강 관심도에 따른 소비행태 변화이다. 건강과 참살이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늘면서 의약품과 건강보조제 등의 수요가 늘었는데, 이런 소비행태 변화가 기업들의 경영 전략, 구조 개편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인 이상 전국 가구 월평균 소득이 정부의 재난지원금 효과에 힘입어 1년 전보다 4.2% 증가했지만, 분야별 소비 지출에서는 1분위(가계 소득 하위 20%)와 5분위(상위 20%) 계층 간의 차이가 나타났다. 근로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가구는 식료품·비주류 음료 등의 지출이 15.3%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교육에 대한 지출은 45.7%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반면,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 가구는 교통에 대한 지출이 38.3%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오락·문화에 대한 지출이 34.9%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 외에도 건강과 참살이에 대한 관심도가 소비시장을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가 퍼진 올해 2월을 기점으로 의약품 판매량이 전년 대비 14% 늘었으며 마스크, 비타민 및 건강보조제 등의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릭스파트너스는 이러한 소비행태 변화가 새로운 소비층의 등장, 원가 구조의 개편, 제품 포트폴리오 전략 재점검, 디지털 역량 개발 등 기업들에 광범위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높아진 신뢰의 중요성이다.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하루에도 수백 건씩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 양산되는 혼란스러운 비즈니스 환경에서, 기업들은 고객 및 직원들과 더욱 활발하고 투명한 소통으로 신뢰를 유지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와 관련한 뜬소문이나 허위 정보가 넘쳐나는 위기의 순간에서 기업은 자사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감시하고 통제하여 고객과 시장의 장기적인 신뢰를 확보하여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디지털 전환과 같은 핵심 미래 산업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재택근무, 온라인 전환 등 우리 삶의 새로운 흐름을 빠르게 만들어 내고 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업들은 뉴노멀 추세를 예의주시하여 시장과 소비자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여야 한다.
그렇다면, 뉴노멀에 각 경제주체 중 기업, 국가, 외국 별로 뉴노멀에 어떻게 대응하고 해결하고 있는지기업으로서 살펴보자. 기업의 궁극적 목적인 이윤 극대화를 이루기 위해 기업은, 비대면, 온라인 소비 패턴에 적응해야 한다. 현재 직접적인 만남 혹은 근무가 불가하므로 온라인상에서 최대한의 역량을 끌어내야 한다. 실제로 많은 기업은 상거래를 온라인에 집중하고 있다. 하나의 예시로는 상표 코치가 있다. 코치는 이번에 가격대는 낮추고 디자인은 업그레이드해 `합리적 가격의 명품` 전략을 구사했다. 나아가 포스파젠은 저가 특판 모델을 출시하면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기업에 중요한 것은 동반관계다. 코로나 뉴노멀은 다른 기업들과의 네트워크 형성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기라고 말할 수 있다. 서로의 이해관계를 위해 일하는 기업들이 살아남는다고 전문가들이 이야기한 바 있다. 이는 앞선 기사에서 사람 간의 신뢰가 중요해졌다는 것에 대한 예시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와 외국의 대응방법에 대해 알아보겠다. 우리나라는 경제사회, 교육, 문화적 측면에서 어떤 정책으로 저성장을 해결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면. 먼저 경제적인 측면에서 우리나라 정부는 저소득층을 위한 생계비 지원, 긴급통화정책 등을 추진하였다. 정부는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 자금을 투입했다. 이로써 중소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다음 교육적인 측면에서는 비대면 수업 진행, EBS와 같은 공공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을 위한 교육을 진행해나갔다. 학교에서도 거리 두기를 시행할 수 있도록 도왔고 예방을 위한 많은 학교 규칙들을 추가했다. 마지막으로 문화적인 측면에서는 온라인을 플랫폼이 우리나라를 알리는 활동을 진행했다.
다른 나라의 포스트 코로나 경제 대응에 대해 살펴보면, 미국은 선진국 중 유일하게 회복세를 보이는 나라이다. 하지만 유동성을 공급한 것에 비해 회복수준이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렉시트와 브릭 시트로 인해 분열의 조짐 또한 보인다. 일본은 3가지 정책을 동원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노력했다. 2016년부터 금융 완화정책, 재정정책, 성장정책의 세 키워드로 ‘아베노믹스’ 정책을 펼쳐왔다. 초반에는 통화량을 2배로 늘릴 수 있었는데, 현재 엔화 강세, 물가 상승세 약화 등으로 정책 시행 전으로 원위치하는 경향을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는 경제, 사회, 문화, 정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각 경제주체의 노력을 알아보았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경제부=17기 박현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