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에서 일어난 5세 여아 고준희 양의 실종사건 단서가 좀처럼 드러나지 않고 있다. 경찰은 고준희 양을 찾기 위해 12월 15일(금) 공개수사로 전환하였다.
12월 17일(토)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이 공개수사로 전환하자 ‘목욕탕에서 여자애를 봤는데, 실종 아동과 비슷했던 것 같다.’, ‘고준희 양과 닮은 아이를 목격했다.’ 등 7건의 실종 추정 신고 전화가 접수되었지만, 신고자에게 고준희 양의 상세한 내용을 캐묻자 모두 오인 신고로 밝혀졌다. 또한, 고준희 양을 보호하고 있거나 마지막 행적을 목격한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대개 공개수사로 전환하여 아동 실종 경보가 내려지고 사진과 인적사항이 담긴 전단을 배포하면 곳곳에서 목격담이 전해지지만, 고준희 양 사건은 유독 유의미한 신고 전화가 울리지 않고 있다.
▲고준희 양의 사진과 인적사항이 담긴 전단의 이미지
[이미지 제공=전북 전주 덕진경찰서,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그런고로 경찰도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 중이지만 실종 한 달째 이번 고준희 양의 실종이 사고, 범죄인지 인지하지 못해 역경에 처해있다.
고준희 양의 행방이 묘연하여지자 누리꾼 등은 강력범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경찰도 이러한 가능성을 일축하지 않는다. 다만, ‘현재로서는 범죄 혐의를 단정하기 어렵다.’라는 처지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 고준희 양의 실종 신고를 받고 부모가 사는 집과 외할머니 자택 내부를 확인했는데, 특별히 의심할만한 부분은 없었다.”라면서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고준희 양의 사진과 인적사항이 담긴 전단 4000여 장을 배포하고 이날 기동중대 1개, 경찰과 소방대원 등 18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하였고, 헬기까지 동원하여 고준희 양 집 주변과 기린봉(고도 306m) 자락을 수색했다.
고준희 양은 지난 11월 18일(토) 외할머니가 자리를 비운 사이 덕진구 한 주택에서 실종되어 한 달째다. 고준희 양의 어머니는 “자신이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의 훈육 문제로 고양의 친아버지와 부부싸움을 하고, 집에 돌아오니까 아이가 없어졌다. 별거 중인 아빠가 데리고 간 것 같아서 그동안 신고를 하지 않았다”라고 진술하였다. 하지만, 고준희 양의 아버지는 “부인이 말을 하고 나서야 딸이 실종된 것을 알았다. 나는 데리고 가지 않았다”라고 진술하였다. 그래서 12월 8일(금) 경찰에 뒤늦게 수사를 요청했다. 이들 부부는 최근까지 사실혼 관계로 지냈고, 고준희 양은 남편과 전 부인 사이에서 낳은 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달장애 증세가 있는 고준희 양은 빌라에서 외할머니와 단둘이 지내왔다. 고준희 양의 외할머니는 “딸(고준희 양의 어머니)이 남편과 다퉜다고 해서 찾아가느라 손녀를 혼자 두고 집을 비운 틈에 사라졌다”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고준희 양이 살던 빌라의 근방에는 저수지와 야산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북서쪽 도심지와 기린봉(고도 306m) 자락 등에 대해 수색을 하고 있다”라며 “저수지 일대에 대한 수색도 조만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준희 양은 또래 아이들보다 서툴지만, 자신의 이름과 집 전화번호 등을 말할 수 있다고 한다. 고준희 양의 소재를 알고 있거나 목격한 사람은 국번 없이 112 또는 전주 덕진경찰서 강력5팀(063-713-0375)과 여성·청소년수사팀(063-713-0394)에 신고하면 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5기 허기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