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임하은기자]
2018학년도 수능은 2017년 11월 16일이 예정일이었다. 그래서 예비소집일이었던 지난 15일,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과 재수생들은 서로를 응원하며 받은 수험표를 들고 지정된 고사장에 찾아가 보는 등 다음날의 수능을 떨리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15시 29분경 경북 포항시에서 규모 5.4의 큰 지진이 발생하게 되고, 포항의 수능 고사장이 피해를 입는 등 정상적으로 고사를 치를 수 없는 수준의 상태가 되어버린 학교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물론 고사장뿐만 아니라 포항의 대학교 몇 곳과 아파트, 식당 등 여러 군데에서 피해가 발생하였다. 이로 인해 특히 포항에서 고사를 치를 수험생이라면 당연히 여진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을 가지고 수능을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고, 수능에 대한 우려로 민원이 속출하였다. 민원에 대한 응답으로, 15일 20시 20분경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진과 여러 차례 발생한 여진들을 고려해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는 수능사(史)에서도 길이 남을 사건이다. 수능 연기 사례는 이번이 세 번째로, 2005년 아시아 태평양 경제 공동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면서 수능이 일주일 연기된 적도 있고, 2010년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때문에 11월 11일에서 18일로 수능이 미뤄진 적이 있다. 하지만 위의 두 사례 모두 수능 연기 일정을 미리 공지해, 수험생들의 혼란은 조금 덜했던 것이다. 수능이 일주일 뒤로 미뤄지면서 700여 명의 수능 출제위원들은 일주일 추가 감금 상태로 지내야 하며, 이미 인쇄가 완료된 시험지들은 보안에 비상이 걸리면서 경찰과 교육청이 합동으로 경비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부정행위를 감안하여 수험표를 다시 배부할 것이며 자연스럽게 정해졌던 고사장도 바뀌게 될 전망이다.
D-1이던 수험생들의 다이어리에는 다시 D-7을 쓰게 되었다. 포항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백번 물어도 백번 맞는 대처이다. 하지만 16일에 맞춰 수능을 준비하던 수험생들의 마음은 솔직하게 혼란스럽고 약간은 허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수능이 미뤄지면서 수능 후에 예정되어있던 논술 시험, 실기 시험, 면접들의 변동 또한 수험생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요인 중 하나가 될 것이고, 수능 후에 계획해놨던 일정들도 모두 뒤로 연기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학생들의 안타까운 모습도 간간이 보이는데, SNS(social network service)에서는 수능 전에 버렸던 책들 속에서 필요한 책을 다시 줍는 아이러니한 사진들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어려운 때일수록 그것이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물론 컨디션 조절과 힘들었던 준비과정을 일주일 정도 늘려야 한다는 게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다시 찬찬히 준비해 나가는 수험생이 일주일 뒤인 23일 날 더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혼란스러울 일주일이 될 수도 있지만, 그 속에서도 꿋꿋하게, 수능을 차분히 준비하는 학생들이 진정한 수능의 승자가 되지 않을까. 본 기자도 대한민국의 고등학교 3학년으로서 모든 수험생들, 특히나 포항에서 불안감을 가지고 있을 수험생들, 모두를 응원함과 동시에 하루빨리 포항의 지진 피해 복구가 조속히 이뤄지길 바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임하은기자]
수험생들이 모두 힘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