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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다움이란 무엇인가?

by 4기이소미기자 posted Oct 20, 2017 Views 14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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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소미기자]


학생다움이란 과연 무엇일까?
 


지난 9 약사고등학교에서 처음으로 울산 학생 대토론회가 열렸다. 울산 
내의 중학생뿐만 아니라 고등학생들이 참여한 대토론이었으며, 학생 권리 보호 및 안전하고 즐거운 학교 만들기라는 주제를 시작으로 서로의 이야기를 펼쳤다각 학교에서 한 명씩 와서 자기 학교 학생들이 생각하는 자기가 재학 중인 학교 규칙의 문제점 등을 얘기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을  있는 시간이었다흔히 토론이라고 하면 찬성과 반대를 나눠 어쩌면 자신의 편이  타당하다고 결론을 내기 위해 다투는 과정이 있다면  이번 울산 학생 대토론회에서는 그보다 서로들의 의견이야기를 들어보고 우리가 생각하는 최선의 해결책을 찾는 방식을 취했다. 4명씩 한 조가 되어 총 4조가  분임이 되어 서로 상의를   가장 토론해 보고 싶은 주제를 정해 토론을 시작했는데 우리가 정한 주제는 학생다움이란 무엇인가였다. 일반적으로 여기 모인 학생들은 자신들의 학교 규정에 불만을 갖고 있었다학교생활을 하다 보면학생답게 행동해라이렇게 하는 것은 학생답지 못한 행동이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한 번쯤은 과연 사회에서 강요하는 학생다움이란 과연 무엇일까 생각하게 된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굉장히 추상적인 단어이다. 이렇게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추상적인, 정의도 명확하게 지어지지 않은 그런 '학생다움'이라는 단어로 자유를 억압받고 있다.

 

학교생활규정 책을 보면 학생의 신분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면 징계를 받는다, 라는 규정이 적혀있다. 당연히 나이에 맞지 않는 음주나 흡연 등은 금지되어야 하지만 '학생다움'을 이유로 화장뿐만 아니라 많은 것들을 강요당한다. 그러나 그 누구도 학생다움이 어떤 것인지 말해주지도 않았고, 그저 학생이니까, 학생 때는 그렇게 안 하는 게 제일 예쁘다, 라는 타당한 이유가 되지 않는 이유로 이렇게 행동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과연 우리를 조금이라도 납득시키기에 적합할까?

당연히 규칙이라면 작은 사회이든, 큰 사회이든 그 사회가 안정성 있게 유지되도록 지켜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학교규칙은 지켜야 하는 우리가 정하는가? 그건 또 아니다. 학생들의 의견을 거의 반영하지 않은 채 학교에 입학하면 규칙이 정해져있고 꼭 지키겠다는 선서까지도 할 때가 있다. 요즘은 학생들이 건의할 사항이 있으면 참고하겠다고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 가지만 거의 참고만 할 뿐이다. 이런 식의 방식이라면 시간이 흘러도 규칙은 잘 바뀌지 않을 것이다.

 

물론 터무니없이 화장하게 해주세요, 교복 이렇게 입게 해주세요, 우리에게 자유를 주세요. 라고 해서 그 의견을 다 들어준다면 학교라는 사회는 엉망진창이 될 것이다. 그래서 학교는 그렇게 될 것을 염려하여 지금 이렇게 정해진 규칙을 계속 시행하는 것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번 학생들의 의견을 제대로 들어보는 것이 어떨까? 그래서 합의점을 찾으려고 노력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직 우리 학생들이 선생님들에 비해 나이나 생각이 나 한참 어린 것은 사실이나 나는 이 대토론회를 참가해서 내 의견을 얘기하고 다른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정말 내 또래 학생들도 이만큼 멋지고, 평소에 이런 문제들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결과 좋은 대안들을 많이 냈고 그중 꽤 참신한 의견들도 있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은 이것 하면 안 된다'라는 문구를 '학생들은 이것까지 허용한다.'라는 부정적인 '안된다'라는 표현보다 어디까지 허용 가능하다는 앞의 표현보다 긍정적인 표현을 써서 표기를 하자, 라는 의견도 있었는데 이것도 표현까지는 자세히 생각을 안 해봤었는데 이렇게 할 수도 있구나, 라고 깨달았었다.


 
그리고 이렇게 몇 교시의 토론을 마친 후 시청각실에서 각 분임의 두 명씩을 뽑아 총 12명이 나와 발표를 했다. 다른 분임들이 정한 주제와 그에 따른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고 정말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나 역시 발표 한 12명 중 한 명이었는데  백 명이 모인 자리, 그리고 울산교육청 관계자분들도 있어서 떨렸지만 이런 교육청 분들 앞에서, 나와 비슷한 또래의 학생들 앞에서 이런 얘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멋진 기회였다고 생각을 한다.

 

학교 규칙이라서, 다른 아이들도 지키니까, 어쩔 수 없이, 학생다움을 강요하기 때문에 무작정 지키고 있던 학교 규칙에 대해 더 심오하게 생각을 해보고 그 '학생다움'이라는 단어 하나로 정말 열띤 토론을 펼친 것은 정말 멋지고 값진 경험이었고 나 역시 다시 한번 항상 듣고 강요받고 있었던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4기 이소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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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기허지원기자 2017.10.23 02:11
    사회에선 여러 문제가 많죠? '학생다움, 여성스러움, 남자다움' 등 이 단어들이 규정하는 것에 얽매여서 살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한번 생각해보아야겠어요. 좋은 토론주제를 다룬 토론을 하셨네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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