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공=경일고등학교 국토종주팀,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폭염경보도 학생들과 교사들의 열정을 막지는 못했다.
평균 기온 30도에 최고 기온은 35도를 웃돌던 지난 7월, 경일고등학교(서울시 성동구 소재) 학생 36명과 교사 7명, 학부모로 이루어진 자전거 국토종주단이 금강 자전거길(146km), 영산강 자전거길(133km) 코스를 완주하며 올해의 ‘통일기원 사제동행 금강&영산강 자전거 국토종주’ 프로그램을 종료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김나희 기자가 자전거로 함께하여 직접 현장을 취재했다.
‘사제동행 자전거 국토종주’ 프로그램은 자율형 공립고인 경일고등학교가 몇 년에 걸쳐 진행해온 특색 프로그램으로, 1학기 동안 토요일마다 진행하는 훈련을 통해 선발된 학생들과 자원한 교사, 학부모가 함께 하는 자전거 종주가 주 내용이다. 학생들은 자전거를 타면서 인내, 협동, 배려 등 올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단체생활을 통하여 공동체의식을 형성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자전거로 닿는 곳곳의 역사 현장을 탐방하는 시간을 가지며 역사의식을 고양하고, 한국의 여러 지역에 대해 관심을 형성하는 기회를 가진다. 특히 각 지역의 문화해설사를 초빙하여 역사를 배우고 지역의 특색이 담긴 음식을 맛보는 등, 지역자원을 보다 효율적이게 교육자료로 활용하는 데서 단순한 라이딩 프로그램과의 확연한 차별점을 찾을 수 있다.
총괄 및 기획을 담당하는 경일고등학교 정종권 교사는 프로그램명을 어떻게 지었는지에 관한 질문에 “자전거를 통한 체력증진도 하나의 목적이지만, 이 프로그램에 ‘통일기원’이나 ‘나라사랑’과 같은 단어를 붙인 것은 내심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통일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했다.
수련회나 수학여행과 같은 일반적인 교외활동은 학교에서 타 업체에 위탁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이에 반해 경일 국토종주는 기획, 준비, 활동, 점검 등 모든 활동을 교사들이 진행하고 책임지기 때문에 교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교사들의 역할이 많다 보니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단체생활을 하는 법과 그 속에서 자립해 나가는 방법을 터득해간다.
2년째 참가 중인 한 2학년 학생은 “폭염, 폭우 등의 악천후 탓에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고, 매년 예기치 못한 사고들이 발생한다. 하지만 그걸 이겨냈다고 생각될 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행복이 찾아온다. 그게 자전거 종주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경일고는 2012년에 ‘통일기원 사제동행 DMZ 자전거 횡단’(330km)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5차례의 자전거 국토종주를 실시해왔다. 현재 2학년의 경우 작년 인천~부산 국토종주 코스(633km)에 올해 금강/영산강 코스(279km), 그리고 토요 훈련까지 합치면 고등학교 동안의(1,2학년만 참가 가능) 누적 주행거리가 1000km를 훨씬 넘는다. 이 학생들은 국가에서 발행하는 국토종주 인증서와 4 대 강 종주 인증서를 받게 된다. 한편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정종권 교사는 “2018년에는 제주 환상 자전거길(234km)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로 도우며 달리는 경일고등학교, 학생들이 자전거를 통해 앞으로도 얼마나 더 성장할지 지켜볼 만하다.
[이미지 제공=경일고등학교 국토종주팀,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5기 김나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