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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과열되는 거주민들의 분노, 이러다 주민 없는 유령도시 된다… 관광산업의 그늘

by 6기신유진기자G posted Aug 25, 2017 Views 20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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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과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의 문제 대두

- 12만 명에 육박하던 베네치아 거주민 4만 8천 명으로 급감하는 등 거주권 침해 심각해지고 있어
- 전 세계 관광 도시들에서 열리고 있는 관광 반대 집회를 통해 공론화되고 있는 국제적 이슈


tvN의 예능 교양 프로그램 <알쓸신잡>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주제가 다루어지면서 한때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용어는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과 투어(tour)의 합성어인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이 등장하면서 관광객들이 주거지역을 찾아오며 발생하는 각종 쓰레기와 소음 문제로 인해 거주민들이 반강제적으로 이주하게 되는 현상에 관한 국제 사회의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만 투어리스티피케이션*은 젠트리피케이션과 달리 임대료 상승이 아닌 지나친 관광객들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로 인해 거주 지역을 떠나게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은 신조어이며 현재 포털사이트 NAVER 지식백과에 등재되어 있다.


특히, 세계적인 관광도시인 베네치아의 주민들이 관광객들을 막아서는 시위에 나서, 크루즈의 입항을 막고 피켓과 깃발을 흔들면서 저항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우리는 당신들을 환영하지 않는다'라는 노골적인 피켓을 들고 거센 불만을 표하고 있으며, 거주권의 보장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거주민들이 관광객들에 대한 강한 반감을 가지게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단순히 소음과 쓰레기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베네치아의 예시를 들자면, 베네치아의 하루 관광객은 최대 6만 명으로 연간 300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베네치아에 방문한다. 우선, 집값의 급격한 상승과 에어비앤비 등의 숙소 공유 및 매칭 플랫폼이 널리 이용되면서 현지인 거주지역까지 관광객들은 도시 깊숙이 파고들어 이들 거주민들의 영역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특히, 관광 도시들의 단점 중 하나인 높은 생활물가는 주민들의 삶을 더욱 팍팍하게 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치솟는 부동산 가격과 높은 집값은 베네치아의 거주민 수 급감에 톡톡히 기여한다. 게다가 주위 인프라가 관광객 위주로 바뀌어 채소 가게나 빵집 등이 기념품 가게가 되는 등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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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신유진기자]


스페인의 도시, 바르셀로나에서도 유사한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항변으로 스페인의 청년들은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공공자전거와 관광버스 타이어에 구멍을 내는 등 다소 과격한 행동을 통해 본인들의 입장을 강력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이는 비단 해외의 도시들에서만 발생하고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북촌한옥마을과 이화동 벽화마을 등에서 유사한 문제를 겪고 있다. 젊은이들이 한복을 입고 방문하여 SNS에 올릴 사진을 찍는 명소로 유명한 북촌 한옥마을은 소음 문제가 심각한데, 주말에는 골목들의 소음이 70 데시벨에 이른다고 한다. 게다가 관광객들이 호기심에 대문을 열어보고 사진을 찍는 등 사생활 침해가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노상 방뇨, 불법 주정차 및 쓰레기 무단 투기도 주민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소들이다. 전주 한옥 마을 또한 늘어나는 관광객들로 인해 주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며 주민의 절반이 떠나는 안타까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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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신유진기자]


한때 반짝인기를 끈 서울 종로구의 이화마을은 벽화마을로 유명하였으나 관광객의 갑작스런 유입으로 생활적인 면에서 주민들이 견디지 못하고 자진해서 벽화를 지우기 시작했다. 특히, 이화마을의 필수 코스였던 '해바라기 계단'의 해바라기 위에 회색 페인트로 덧칠을 하기도 했다. 결국 주민들이 관광지화에 반대하면서 현재 이화마을의 관광객 수는 급감한 상태이다.


이러한 동네들의 인구 수 통계를 살펴보면 서울 전체 인구 수 하락세에 비해 약 3~4배 높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7년 2분기 이화동에 거주하는 인구수가 2012년 2분기 9637명에서 2017년 2분기 8839명으로 8.2% 떨어졌다. 서울 전체 인구 수가 1049만 8693명에서 1017만 8395명으로 약 3%의 하락세를 보인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라고 볼 수 있다.

관광산업은 더 이상 '굴뚝 없는 산업'이 아니다. 이제는 거주민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는 관광산업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관광을 통해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관광으로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5기 신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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