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10일,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이 3학년들의 졸업을 위해 강당으로 모여들었다. 추운 날씨에도 졸업생들은 교복이 아닌 '정장'을 갖춰 입고 자리를 채워갔다.
마이스터고는 대부분 3학년 하반기 쯤 되면 면접을 위해 정장을 맞춰 입고, 원하는 회사에 합격하여 실습을 나가게 된다. 이미 사회생활을 시작한 3학년들을 위해 진행하는 수도공업고등학교 졸업식은 여느 졸업식과는 다른 풍경을 띄고 있다. 줄 맞춘 의자에 앉아 앞을 단상을 보고 있는 모습 대신 마치 연회장에 있을 법한 흰 천을 덮은 둥근 탁자들이 강당을 채운다. 탁자들 가운데로 지나는 레드카펫 또한 새로운 그림이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최가현기자]
각 과들끼리 둥글게 모여 앉아 어엿한 성인의 모습으로 선생님들과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신입사원의 졸업을 위해 회사로부터 보내온 졸업 축하 플랜카드 또한 강당을 새롭게 장식하고 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최가현기자]
1부가 형식적인 졸업식이라면 2부에는 만남을 기약하는 타임캡슐과 한명 한명씩 단상 위로 올라와 같은 과 후배로부터 받는 축하 멘트와 함께 졸업장을 받게 된다. 조금 더 특이한 점이 있다면 기숙사 학생은 2년 동안 같이 기숙사 생활을 한 후배들에게 특별한 졸업선물을 받게 된다. 아무래도 같이 생활을 했기 때문인지 더 서로 챙겨주는 마음에 졸업생들은 졸업 후에도 기숙사에 들려 후배들을 챙겨주고, 먹을 것을 보내주기도 한다.
졸업생들에게도, 학교에 남은 재학생들에게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은 '정장 졸업식'. 우리에게는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졸업식이기에 학교 측의 배려가 돋보이는 행사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최가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