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기자수첩] 데이트폭력이 부른 비극...김포 반려견 유기 사건

by 22기김진원기자 posted Mar 13, 2024 Views 976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KakaoTalk_20240306_214924427.jpg

[이미지 제공=학대견을 돕는 사람들의 모임,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지난 3월 2일, 여자친구 A씨는 남자친구 B씨로부터 충격적인 메시지를 전송받았다. A씨가 기르던 반려견 '제니'가 종량제 봉투에 담겨 있는 사진과 함께 A씨 때문에 반려견은 죽는 것이라는 남자친구 B씨의 연락이었다. 충격적인 연락에 A씨는 B씨에게 반려견의 위치를 여러 차례 물었으나 B씨는 대답하지 않았고, A씨는 신고를 할 시 더 위급한 상황이 일어날까 두려워 신고도 하지 못한 채 B씨에게 계속해서 반려견의 생사를 물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B씨는 A씨에게 끝내 반려견의 위치는 물론 생사까지 답해주지 않았고, A씨의 부모님에게 이 사실을 알린 후 신고하였다. 경찰이 A씨와 B씨가 동거하는 집으로 출동했을 땐, 이미 반려견 제니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비극의 시작은 함께 동거를 시작했을 때라고 한다. 동거를 시작한 후부터 여자친구 A씨는 남자친구 B씨에게 심각한 집착에 시달리고 있었다. B씨는 어느 누구도 쉽게 만나지 못하게 했고, 네일 아티스트가 직업인 A씨에게 일에 지장이 있을 만큼 연락을 취하며 A씨는 지쳐갔다. 결국 A씨는 A씨의 어머니에게 연락하여 자신의 친구들을 만나고 싶은데 남자친구가 아무도 못 만나게 하니 엄마가 자신에게 만나자는 연락을 해달라고 부탁하여 A씨는 가까스로 집착의 늪에서 빠져나왔다고 한다.

KakaoTalk_20240306_213533146.jpg
[이미지 제공=학대견을 돕는 사람들의 모임,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A씨가 나와 친구들을 만나는 사이에도 B씨의 집착은 계속 되었고, 참다 못한 A씨는 B씨에게 이별을 고했다. 이별 통보를 받은 B씨는 격분하여 A씨에게 동거하던 집에 있던 A씨의 반려견 '제니' 를 종량제 봉투에 담은 사진과 함께 "너 때문에 제니는 죽는거야" 라는 채팅을 보냈다. 불과 A씨가 집을 나선 지 하루 남짓 되는 시간 만에 일어난 사건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종량제 봉투에 담긴 사진을 보아 강아지의 얼굴 주변에 습기가 가득하고, 비닐이 강아지에게 상당히 밀착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폭력을 가한 후 죽기 전에 비닐에 넣고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반려견 '제니' 의 마지막 행적은 3월 2일 오후 8시, B씨가 종량제 봉투를 들고 김포시 구래동 인근 쓰레기통에 집어던진 후 10분 뒤 다시 나타나 버렸던 종량제 봉투를 다시 들고 사라지는 것이 마지막이다. 경찰에 체포되어 B씨는 "자신이 반려견을 죽였다", "유기를 할 땐 살아있었다", "맥도날드 공터에 버렸다"는 등 계속해서 말을 바꾸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위치 특정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 3월 9일 경찰의 CCTV 역추적을 통해 마침내 마지막 반려견의 위치는 특정됐다. 하지만 이미 수거가 되어버려 반려견은 결국 찾을 수 없었다.

동물보호단체 학사모(학대견을 돕는 사람들의 모임)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동물 학대 사건은 다른 강력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학사모 관계자는 "범죄 분석 저널에 따르면 동물을 학대한 적이 있는 사람은 살인, 절도, 폭행 등의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일반 시민보다 약 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며 "실제로 여러 악명 높은 연쇄 살인범 대부분이 어렸을 때나 청소년기 때 동물을 학대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한 남성의 도 넘는 집착으로 인해 결국 2kg 남짓되는 작은 생명이 사망한 안타까운 사건으로 학사모를 포함한 여러 네티즌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A씨는 현재 반려견에 대한 죄책감과 공포 등으로 인해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반려견의 사체도 발견되지 않은 지금, A씨는 정말 반려견이 죽었다면 사체라도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B씨에게 간곡히 부탁을 하고 있다. 스토킹 사건과 동물 학대 사건이 합쳐진 기이하고도 끔찍한 이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선 미흡한 동물학대 처벌 수위의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22기 김진원 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22기김진원기자 2024.03.27 10:11
    * <학대견을 돕는 사람들의 모임>에 따르면 남자친구 B씨는 구속되지 않았으며, 반려견 '제니'가 버려진 장소의 CCTV는 경찰이 아닌 SBS 모닝와이드 측에서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728637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882430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1099525
딥페이크 가해 80%는 10대...교육청, 예방교육 마련해야 file 2024.10.30 김진원 2773
한국 프로야구 '천만관중' 시대...잠실 야구장 가보니 file 2024.10.04 김현우 5302
[기자수첩] 2024 파리 올림픽 현장, 뜨거웠던 응원 열기 file 2024.09.28 유시은 2534
서울소방, 캐논갤러리서 사진전 개최...구급대원 조명 file 2024.08.28 박한비 3584
[기자수첩] 스쿨존 적색시간 신호등 의무 도입해야 file 2024.07.27 권우석 3657
노원구 서울과학기술대에 북한 오물풍선 낙하 file 2024.07.27 정수연 4132
[기자수첩] '시청역 교통사고' 현장에 이어진 애도 발걸음 file 2024.07.27 곽지은 5711
[기자수첩] 설탕 대신 감미료...제로를 둘러싼 두 시선 file 2024.07.22 최다미 4544
[기자수첩] 다시 등장한 범죄자신상 사이트...'사적 심판' 확산 file 2024.05.18 김진원 7753
'붕괴 직전' 충주시 중앙어울림시장...대피하지 않는 상인들 file 2024.05.18 이성결 9577
건국대, 학과 통폐합 강행에...문과대학 학생들 '반발' file 2024.05.06 김태홍 18222
세월호 참사 10년...노란 물결에 동참한 해남고 학생들 file 2024.04.28 유지아 8554
[기자수첩] 데이트폭력이 부른 비극...김포 반려견 유기 사건 1 file 2024.03.13 김진원 9764
[기자수첩] 도심 집회에 교통 체증...집시법은 지켜지고 있을까 file 2024.02.08 권우석 9103
[기자수첩] 청각장애인 삶 조명한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 file 2024.01.28 박한비 10705
[기자수첩] 노키즈존은 차별...'케어키즈존'이 필요하다 file 2023.12.31 심이슬 10439
[기자수첩] 9호선, 공항철도 직결 합의...인천시민 '기대' file 2023.12.31 박서율 9833
[포토] 민평통 전체회의서 발언하는 윤 대통령 file 2023.12.31 디지털이슈팀 7986
시민 눈총에도...전직 군인단체, 광화문서 전두환 추모식 file 2023.12.30 권우석 7848
[기자수첩] 셀프 계산대는 약자들을 존중하고 있을까 file 2023.12.30 김하은 8500
과자양이 갑자기 줄었다...슈링크, 스킴플레이션 현상 file 2023.12.30 박채원 8152
울산 모 아파트서 스팸편지 소동...주민들 "편지 때문에 불안" file 2023.12.24 성진원 10311
[기자수첩] 비대면 문화 정착에...한계에 내몰린 카페 업주들 2023.12.24 박상연 10617
[기자수첩] 이세돌, 플레이브 열풍...버추얼 아이돌 시대 열릴까 2023.12.24 성유진 11040
[포토] 진보 시민단체, 윤 대통령 언론정책 비판 도심 집회 file 2023.12.24 김진권 9338
[기자수첩] 문화센터 인식에 갇혀 버린 '주민자치회' file 2023.12.09 이주하 10426
[기자수첩] 포토카드 수집 탓에...'미공포' 문화가 부른 환경위기 1 file 2023.12.09 이희원 14112
[포토] 서울 광화문서 이스라엘 가자지구 전쟁 반대집회 열려 file 2023.12.07 권우석 10041
물난리 실언에 오토바이 불법주행...가수 정동원 연예계 퇴출시켜야 file 2023.12.04 디지털이슈팀 16876
"도난 당하면 학생 책임"...논쟁에 선 광주교육청 노트북 대여 정책 file 2023.12.04 도예은 12419
[기자수첩] 또 바뀌는 입시 룰...5등급제, 통합형 수능에 부담감 증폭 file 2023.11.24 윤시현 9682
[기자수첩] SKT 인공지능 '에이닷' 출시에...통신비밀법 해석 이견 file 2023.11.24 김휘진 11636
지역 환경전문가와 돌고래 보호 운동 나선 제주도 청소년들 2023.11.22 박유빈 10416
총선 국면 돌입한 정치권...국민의힘, 민주 당내 갈등에 이목 쏠려 file 2023.11.22 김도민 10158
[기자수첩] 셀프 사진관에 열광하는 2030...'혼찍'은 문화가 될까 file 2023.11.20 송윤아 9442
'존댓말 없는 사회' 실험...어린이가 성인에 반말하는 봉사활동에 가다 file 2023.11.08 조혜영 12936
눈물 흘리며 대회장 떠난 초등생들...부산시교육청 드론대회 '수상자 내정' 의혹 file 2023.11.07 김가빈 13770
'임금 체불 의혹' 웨이브에이전시 송모 사장, 보조 출연자들에 폭언 일삼아 file 2023.11.05 김진원 12017
유기견 구조단체 '동물권자유 너와'의 자원봉사자를 만나다 file 2023.10.28 손서연 10936
[기자수첩] 도심 속 사각지대 '용산역 텐트촌' 직접 가보니 file 2023.10.25 김진원 10875
[포토] 서울 아덱스서 모습 드러낸 최신예 한국 전투기 'KF-21 보라매' file 2023.10.25 박세준 10729
'학교폭력 의혹' 서수진, 연예계 문 다시 두드린다 file 2023.10.21 이가빈 10501
[기자수첩] 8.14 위안부 수요시위는 평화를 외쳤다 2023.10.20 정세윤 8403
한글날 맞아 '한글날 휘호 대회' 가봤더니...한류 열풍에 외국인도 몰려 file 2023.10.12 조이현 12403
탕후루, 마라탕 유행에...청소년 건강은 적신호 file 2023.10.05 고민서 11592
[기자수첩] 화장품 회사들이 환경 보호에 뒷전인 이유 file 2023.10.01 이주하 8611
소년 범죄 양형 세졌다...법원, 학교폭력 일삼은 여중생 3명에 징역형 file 2023.10.01 이서진 10788
[기자수첩] 매년 바뀌는 대입 입시제도...입시 준비생들은 한숨 file 2023.09.30 이주하 1089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