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대부분 사막은 그저 모래사장과 뾰족한 선인장으로 이루어져 별 볼거리 없는 지루한 지역일 뿐이다. 이동 수단이 발달하기 전, 들끓는 열기 속에서 넓은 사막을 끝도 없이 이동하던 사람들은 굉장히 지루해하며 사막의 끝이 보이기만을 기다리지 않았었을까? 그러나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한 국립공원은 사람들의 이러한 생각을 뒤엎는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23기 조윤채기자]
그곳은 바로 해발 고도 900m 미만의 저지대인 공원 동부의 콜로라도 사막과 고지대인 서부의 모하비사막 사이에 위치하며 1936년 국가기념물로 건설되었다가 1994년 국립공원으로 재지정된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Joshua Tree National Park)이다. 이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멸종 위기종 후보인 조슈아 트리(Joshua Tree)는 오직 모하비 사막에서만 자라난다.
19세기 중반에 모하비 사막을 지나가다가 이 나무를 본 모르몬교들이 나무의 모양이 마치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벌리고 기도하고 있는 것 같다며 선지자 조슈아(Joshua)의 이름을 붙여 오늘날까지 조슈아 트리로 불리고 있다.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에 들어서면 면적 3,218㎢로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이 펼쳐지는데 콜로라도 사막과 모하비 사막이 만나면서 구역별로 자라나는 식물이 다르므로 여러 가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평균 키가 성인 무릎 정도로 밤송이 같은 가시들이 돋아있는 초야 선인장들이 모여있는 초야 캑터스 가든(Cholla Cactus Garden)을 지나면 점보 락(Jumbo Rock) 구역에 도착한다. 이 구역은 약 250만 년 전 분출된 마그마가 식으면서 형성한 바위들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선셋(Sunset)을 보는 키스 뷰(Keys View), 해골 모양의 바위인 스컬락(Skull Rock), 아치 모양의 아치 락(Arch Rock)등이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의 볼거리를 풍성하게 한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23기 조윤채기자]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이 특이한 모양을 가진 조슈아 트리를 보려고 낮에 이곳을 찾지만, 오히려 해가 지고 난 후에 이곳의 진정한 경관을 볼 수 있다. 우리가 평소 별을 관찰하기 어려운 이유는 해가 지고 난 후에도 밝은 불빛들이 주변을 환하게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단 한 점의 인공 불빛도 없는 이곳에서는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듯한 별들로 가득한 밤하늘을 볼 수 있다. 이곳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을 방문해 해가 진 후 열기가 내려간 사막에서 별로 가득한 밤하늘을 바라보며 잠시나마 정신없이 돌아가는 일상을 잊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완전하게 빠져드는 경험을 해 볼 수 있길 바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23기 조윤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