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공=22기 정은비 기자,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팬데믹 이후 잠시 주춤했던 세계가 다시 활성화되며 호전을 보이던 환경 오염이 다시금 심화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와 더불어 가장 큰 문제로 손꼽히고 있는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 오염을 해양 생물의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우리가 해양 오염을 가장 크게 실감할 수 있을 때는 해양생물의 개체수 저하 현상를 비롯한 종 다양성의 감소에 대한 내용을 접하게 되었을 때다. 그 중에서도 고래는 세계인들에게 친숙한 동물로 주되게 언급되는 만큼, 해양오염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동물 중 하나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고래의 종은 90여종이고, 이중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되어 국제사회의 관심과 해결 방안을 촉구하는 종은 대왕고래, 향유고래, 흰긴수염고래, 범고래를 비롯한 20여종이다.
전 세계적으로 포경은 거의 사라졌지만, 플라스틱 사용 과다, 화학용품의 사용, 유출 등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로 인해 해양오염으로 인한 폐사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8년, 2019년에는 해안가로 밀려온 향유고래의 사체에서 플라스틱 컵과 비닐봉지를 포함하여 천여 개가 넘는 쓰레기 조각이 발견되었으며, 2022년 기준 연구 결과에 따라 흰긴수염고래가 섭취하게 되는 미세플라스틱은 하루당 1000만 개에 달한다고 한다.
플라스틱 문제를 포함한 해양 오염으로 인한 해양 생물의 피해는 비단 고래의 사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산호 군락은 뒤덮인 비닐로 인해 백화 현상을 입어 바다의 산성화가 심화되고 있으며, 플라스틱이나 폐그물 등 먹이로 오인하여 폐물들을 섭취해 죽음에 이르는 해양생물이 매년 해안에서 발견된다. 또한 전체 바닷새의 90%, 바다거북의 52%가 플라스틱 섭취의 문제에서 보호받지 못한다.
플라스틱은 해양 쓰레기 중에서도 80%를 차지한다. 해양환경정보포털이 제공하는 국가해안쓰레기 통계에 따르면, 2022년 대한민국의 동, 서, 남해연안에서 추산된 플라스틱 쓰레기의 개수는 165, 876개였으며, 무게는 2, 136.7kg에 달했다. 이렇게 대한민국의 해안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만 분석해도 굉장히 많은 수인데, 전 세계적으로 그 범위를 확장시켰을 때 이 문제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문제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해양 생물뿐만 아니라 인간 또한 플라스틱의 섭취 문제에서의 예외는 아니다. 우리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감축하고 환경이 보존되는 미래를 향한 고민을 비롯한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는 이상 플라스틱으로 인한 문제를 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해양 오염과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고, 보다 현명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존재는 인간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혜택을 누리고 문화생활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은 인간에게 주어진 자유지만, 우리의 행동으로 인한 잘못된 현상을 바로잡고 인간의 활동으로 피해를 입은 생물들과 자연환경을 보호할 책임감을 다할 의무 또한 세계인들의 손 위에 쥐여졌음을 깨달아야 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22기 이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