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전국 학교의 개학이 4차례 연기되었다. 그에 이어 2020년 3월 31일 교육부는 유치원을 제외한 전국 모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교사와 학생이 대면하지 않고 원격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온라인 개학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4월 9일 중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4월 16일에는 중고등학교 1, 2학년과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이 20일에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개학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교육부에서는 계속되는 개학 연기로 인하여 학습결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EBS 강의 등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4차례나 개학이 연기되면서 많은 학생들이 “학교에 가고 싶어요.”, “집에만 있으니까 지루해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의 미디어지원단 선생님들이 틱톡을 통해 4월 7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학생들을 찾았다. 영어, 미술, 국어, 역사, 체육, 중국어 등의 과목에서 혼공 선생님, 달지 선생님, 키나 선생님, 유정 선생님 등 11분의 선생님들께서 다양한 주제를 통해 1시간 동안 라이브수업을 하였다. 11개의 라이브 수업 중 “키나 쌤과 함께 배우는 인싸 영어”라는 주제로 수업을 하셨던 기나현 선생님을 인터뷰했다.
[이미지 제공=경기도교육청,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Q. 경기도교육청과 틱톡이 함께하는 수업에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되셨나요?
A. 경기도 교육청 안에 있는 미디어 지원단에 들어가게 됐어요. 미디어 지원단이 뭐냐면 유튜브, 인스타, 틱톡 같은 미디어를 활용해서 경기도 안에 있는 선생님들이 학교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모임이에요. 틱톡교실도 그 미디어 지원단 활동의 일환으로 참여하게 되었는데, 지금 코로나19로 개학이 미루어지고 있잖아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틱톡교실을 통해 학생들과 연결될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첫 라이브 수업을 끝내신 소감은 어떠신가요?
A. 솔직히 후련함이 제일 컸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사실 걱정이 되게 많았거든요. 제가 성격이 외향적인 듯 하지만 내향적인 부분이 되게 많아서 부끄러움이 많은데, 틱톡교실이 얼굴을 모르는 불특정 다수의 학생들에게 수업을 진행해야 하잖아요. 그런 면에 있어서 부담이 됐던 것 같아요. 그래도 도전이 되겠다 싶어서 임하게 되었는데 막상 하고 나니까 한 시간이 굉장히 빨리 지나갔고, 라이브 수업에 참여했던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화기애애하게 수업이 진행된 것 같아서 저에게도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Q. 학생들의 수업 분위기는 어땠나요?
A. 처음에 제일 걱정했던 건 학생들의 연령대가 낮다 보니까, 틱톡은 조금 재밌는 공간이잖아요. 춤추고 챌린지하는 곳인데 여기에서 틱톡교실을 진행하면 틱톡에서까지 공부를 해야 돼? 이렇게 생각할까봐 걱정을 했어요. 근데 어제 라이브 하면서 대충 봤을 때, 분위기가 되게 좋아서 오히려 조금 놀랐던 것 같아요. 그게 아마 교과서와는 별개의 좀 재밌는 영어 수업이어서 그런 것도 있었겠지만, 특히 기억에 나는 댓글 중에 “저 지금 노트에 한바닥 다 필기하면서 보고 있어요.” 이렇게 말한 친구가 있을 정도로 대부분 이 수업을 유익하다고 느끼면서 참여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되게 좋은 분위기였다고 생각했습니다.
Q.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개학 후 원활하게 수업을 할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는데, 온라인 수업을 해본 입장으로서 선생님의 생각은 어떠하신가요?
A. 걱정하는 부분은 너무나 이해가 되는 거 같아요.
교사도 학생들도 학부모님들도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 너무 걱정일 것 같아요. 저도 사실 온라인 개학이 결정 되고 난 후에 잠을 못 잘 정도로 걱정이 컸는데 그래도 이게 교육부에서 할 수 있었던 최선의 결정이잖아요. 오프라인 개학을 했을 땐 학생들에게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고, 그렇다고 개학을 무기한 연장하기에는 학생들의 학습 결손이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게 최선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틱톡교실도 해보고, 중학교 3학년 담임이기 때문에 지난주에 먼저 개학을 해본 사람의 입장으로서 이게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면,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학생들도 그렇고 선생님들도 그렇고 학부모님도 그렇고 우리 모두 이게 처음이다 보니까, 서로가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걸 믿고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을 다해야 하는 것 같아요. 저도 교사의 하나로서 학생들이 온라인 개학에 대한 걱정을 갖고 있지만, 그 안에서도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열심히 영상 만들고 있고, 또 수업을 들을 학생들이 잘 따라와 주리라는 믿음을 가지려 하고 있습니다.
Q. 라이브 수업을 하면서 아쉬웠거나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 있나요?
A.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이었던 것 같아요. 처음이라 익숙하지 않은 플랫폼이잖아요. 그 안에서 내가 평소 하던 수업과 다르게 수업을 진행하는 게 서툴러서 아쉬웠던 것 같아요. 라이브 수업에서 댓글을 읽고, 학생들과 소통을 하는 부분이 스스로 느낄 때 되게 어색하고, 아직은 완벽하게 자연스럽지 못했다는 거, 전통적인 수업이랑 다르다 보니까 주제를 선택할 때도 더 재밌게 해야 할 것 같고, 진행방식도 평소 수업과는 다른 방식을 취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점들이 몇 번 더 하면 나아지겠지만 현재로선 가장 어렵고 힘들었던 것 같아요.
Q. 라이브 수업의 좋은 점은 무엇이 있나요?
A. 라이브라는 말 자체가 ‘살아있는’이라는 뜻이잖아요, 그래서 살아있는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같은 공간에 있지는 않지만, 댓글을 서로 주고받고 제가 질문을 하면 댓글로 답을 해주고 제가 그 답변을 읽고 그것을 반영해서 수업하는 그런 과정을 통해 마치 한 교실 안에서 수업하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Q.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가장 컸던 것은 ‘영어가 재미없지만은 않다’이었던 것 같아요. 코로나와 별개로 인싸 영어를 준비했던 이유는 사실 수업을 할 땐 교과서라는 정해진 것들이 있잖아요. 거기에 맞춰서만 하면 아쉬운 부분이 많은데, 틱톡교실 같은 경우는 주제 선택이 훨씬 자유로웠기 때문에 인싸 영어라는 주제로 학생들이 실생활에서 사용하면서도 재밌게 느껴질 수 있는 수업이 됐으면 했던 것 같아요. 사실 ‘영어는 재밌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었어요.
Q. 영상 매체를 통해 수업을 하시는 선생님들이 많이 있으신데,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저도 교사로서 조금은 전통적인 수업 방식에 익숙해졌던 것 같아요. 교실에서 수업하고 내가 아는 학생들과 지내는 것들이 익숙했었는데, 오히려 도전이었던 이 틱톡교실을 통해 더 다양한 학생들과 온라인상으로 소통하면서 수업을 진행하는 것도 유익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교사인 저에게도 큰 발전이 되고, 학생들도 학교라는 공간을 벗어나서 다양한 선생님들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잖아요. 그래서 유튜버 하시는 선생님들에게 존경심을 갖는 게 사실 교사를 하면서 그렇게 시간을 내시면서 수업이나 학교 이야기를 영상에 담는 게 쉬운 일 만은 아닐 거 같은데 뭔가 더 다양한 학생들에게 뻗어 나가려고 하시는 노력들이 아닐까 싶어요.
Q.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A. 코로나 때문에 교사도 힘들고 학부모님들도 힘들겠지만 그래도 누구보다 힘든 건 학생들 일 것 같아요. 학교에 가지 않으니까 생활 패턴도 확실히 무너지고 집에서 장시간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수업을 계속 들어야 하잖아요. 제가 만약 학생이라고 생각을 하더라도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학생들에게 물론 힘들겠지만 이 기회를 통해 또 다른 배움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모두 힘내시라고 응원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좋지 않은 사건들도 많이 있었고, 힘들기도 했었지만 온라인 수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 틱톡교실처럼 공부를 더 재미있고 흥미롭게 소통하면서 배울 수 있는 좋은 콘텐츠들이 생겨난 것 같다.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말이 있듯이 코로나19라는 위기를 잘 이겨내서 더 발전한 대한민국을 기대해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15기 김보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