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8기 손예진기자]
융합인재교육(STEAM)프로그램은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ematics의 두문자어로, 과학기술에 대한 학생의 흥미와 이해를 높이고 과학기술 기반의 융합적 사고력과 실생활 문제 해결력을 배양하는 융합인재교육을 뜻한다. 김해경원고등학교에서는 융합인재교육(STEAM)프로그램을 실시하여 에코 모빌리티 수업과 유니버설 디자인 수업을 진행하였는데, 그 이야기를 담당 선생님과 학생들을 통해 들어보았다.
융합인재교육(STEAM)프로그램이 학교 현장에 미친 효과
- 김해경원고등학교 정용석 선생님 : 이전에 근무하던 과학중점학교의 학생들은 STEAM형 프로젝트에 익숙하여 스스로 검색, 토론, 해결책 제시, 모형으로 보여주기, 디자인 사고에 의한 공감적 아이디어 도출까지 자연스럽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별로 없는 일반고에서는 아무래도 어렵다고 생각되어 가장 기본적인 방식으로 접근하였다. 지식 중심의 강의에 약간의 탐구 과정을 결합하는 방식이었는데 오히려 이 수업은 학생들의 의욕을 저하시켰다. 결국 나의 선택은 학생이 흥미 있어 하며, 지식 중심이 아닌 활동 중심의 프로그램을 통해 자존감과 자신감을 찾아가게 할 수 있는 융합인재교육(STEAM)프로그램이었다. 특히 감성적인 부분이 메말라 있는 일부 학생들을 고려한다면 예술적 감성을 표현하는 방법과 연계된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프로그램을 적용하기 위해 과학과, 미술과, 국어과와 협의를 진행하여 수업 시간은 과학탐구실험 시간을 이용하되 미술수업, 국어 수업에서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내용이나 활동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첫 프로그램인 에코 모빌리티는 수소차에 대한 문제 제시에서부터 시작되었다. CF를 만들어야 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수소차에 대한 기본 지식을 접하여 새로운 영역에 관심을 표하기 시작하였으며, 수업시간에 높아진 자유도에 처음에는 어색해했지만 곧 적응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팀이 만들어야 하는 마지막 산출물에 관심을 보였다. 27초란 짧은 시간에 공감을 이끌어 낼 무언가를 담아야 한다는 생각에 현재 수업이 과학 시간이란 것을 잊어버리고 몰입을 하기 시작하였다. 25명으로 구성된 학급에서 무기력한 학생이 1~2명으로 줄어들었다. 두 번째 프로그램에서는 1명 이하로 줄어들었으며 큰 독려의 과정이 없이 스스로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가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빨리 적응하고 변화된 반응을 나타내리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미술과, 국어과의 도움이 생각보다 큰 것으로 보였다. 한 과목이 아닌 여러 과목에서 주어지는 피드백의 효과였다. 여학생들의 산출물은 특유의 감성과 시각적 재능을 살려, 예상하지 못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직접 그림을 그리고, 그림을 움직여 만들어내는 영상, 임팩트를 살리기 위한 구성 등은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목적을 고스란히 달성하고 있었다. 특히 모든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거듭할수록 자신감을 가지고 과감하게 산출물을 제작하는 모습과 감각, 감정, 가치를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모습에서 감성적 체험의 목적인 성공의 경험으로 인한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학생들의 변화만 나타난 것은 아니었다. 교사의 관심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융합인재교육(STEAM)프로그램이란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자료를 요청하고, 다음 학기에 진행할 수업의 방향을 문의하기도 하였다. 일부 교사는 공동 개발을 제의하기도 하였다. 또한 인근의 학교들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여 배움 중심, 수업 나눔 행사에 참석해 줄 것을 부탁하였다. 통합과학을 담당하는 선생님은 ‘요즘 아이들이 과학을 너무 재미있어하고, 과학탐구실험 시간을 기다린다’고 하시고 아이들은 ‘1학기에 비해 너무 하고 싶은 수업이 이 수업이다’고 하였다. 융합인재교육(STEAM)프로그램은 흥미와 열정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훌륭한 프로그램이지만 흥미를 잃어버리고 무기력해진 학생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역할을 강하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생각된다. 또한 예술과 연계된 프로그램은 감성을 살려 학교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인성적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도 좋은 역할을 하였다. 남학생들은 이전보다 공감을 통한 이해, 배려의 모습을 나타냈다. 일부 남학생들은 학교의 벤치를 보며 이건 키가 작은 동료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의견을 제시하며 개선책을 함께 말했으며, 벤치가 미적인 고려가 전혀 없다며 그림을 그리게 해 달라고 하기도 하였다. 융합인재교육(STEAM)프로그램이 학생, 학교, 교사를 변화시키고 있었다.
융합인재교육(STEAM)프로그램 활동 소감
- 김해경원고등학교 1학년 전○○ : 융합인재교육(STEAM)프로그램을 하며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에도 과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정해져 있는 문제의 답을 찾는 일반적인 수업이 아닌 우리의 창의적인 생각에서 시작해 우리가 답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라서 답을 무조건 찾아야 하는 압박감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수업이 많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해경원고등학교 1학년 안호영 : 내용 구성의 좋은 점은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부분이다. 보통 모둠 활동이면 누군가는 열심히 참여하고 누군가는 참여율이 저조한데 이 수업은 그런 점이 없어서 좋았고 아무래도 스팀 수업 같은 형식의 수업을 처음 해보니 어려울 때도 있었다.
- 김해경원고등학교 1학년 구경민 : 우리 학교에선 잘할 수 없는 활동들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재미있었고, 선생님께서 일차적으로 내용을 정리하고 알려주신 후 조끼리 나누어서 하니까 우리가 하게 되는 활동이 많아서 스스로 찾아보고 만들어 봄으로써 새로 알게 된 것들이 있었다. (수소연료 전지 자동차는 환경오염 제거 효과가 있음. 장애인 화장실의 문제점 등) 그리고 개학하게 되면 시간이 부족해 진행하지 못했던 아두이노 수업을 하게 될 예정이어서 기대된다. '우리가 좀 더 열심히 광고를 만들었다면?', '우리가 좀 더 알아보고 공원 설계를 진행했다면?' 등의 아쉬움이 남았다.
‘다름’을 위해 다르게 생각하는 방법, 환경을 위해 친환경을 생각하는 방법. 어쩌면 단순하고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도하지 않고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면 변화 또한 없을 것이다. 학생들에게 융합인재교육(STEAM)프로그램을 실시한 것은 학생들의 생각하는 힘을 길렀고 그로 인해 그들의 성격과 행동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8기 손예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