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영화 칼럼> 영화 읽어주는 고양이 두 번째 이야기: 쓰리 빌보드

by 7기남연우기자 posted Jul 06, 2018 Views 2195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E03F4EAD-5700-4C8F-9961-0864F1515D98.jpe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7기 남연우기자]


<영화 칼럼> 영화 읽어주는 고양이 두 번째 이야기: 쓰리 빌보드


쓰리 빌보드는 신기하고 불편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 켠이 뭉클해지는 영화이다. 미국 미주리주에 위치한 에빙시라는 가상의 도시에 사는 밀드레드는 버려져 있는 대형 광고판 세 개에 광고문구 세 개를 싣는다.

“내 딸이 죽었다.”

“아직도 범인을 못 잡은 거야?”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윌러비 서장?”

이 세 개의 광고판은 단번에 마을 사람들을 사로잡고 급기야 미국 전역에 퍼져나간다. 조용했던 시골 마을은 존경받는 윌러비 서장의 편을 드는 사람들로 인해 시끄러워진다. 윌러비 서장은 존경할만한 사람으로 나온다. 인종차별이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마을에 오로지 법과 질서를 내세우며 현명하게 법을 집행하는 윌러비 서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다. 거기에다 말기 암이라는 서장의 상황에 모든 사람들의 동정이 쏠려 있다. 그런 상황에서 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묻는 밀드레드의 광고판을 곱게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심지어 가정 폭력으로 이혼한 밀드레드의 남편까지 집에 찾아와 밀드레드를 겁박한다. 심지어 나중에 광고판을 불태운 사람이 자신임을 당당히 밝히기도 한다.

영화 전체에는 여성과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곳곳에 난무한다. 경찰에 의해 아무렇지도 않게 행해지는 인종차별, 심지어 나중에 새로 온 경찰서장이 흑인임에 놀라며 그를 무시하려 애쓰는 경찰관들의 모습도 나온다. 밀드레드의 남편은 밀드레드에게 폭력을 가한다. 결혼 생활 내내 그러하였을 것임을 그의 아들의 절박한 대응에서 알 수 있다. 

쓰리 빌보드는 ‘가만있으라’고 무언의 압박을 가하는 사회에 대해 약한 소수자가 반기를 드는 영화이다. 밀드레드에게는 뚝심밖에는 아무것도 내세울 게 없다. 그러나 밀드레드는 겁먹지 않는다. 물러서지도 않는다. 더는 잃을 것이 없는 밀드레드의 처지가 용기를 준 것이기도 하겠지만 광고판 비용이 모자라 포기해야만 할 때 그를 몰래 도와주는 익명의 기부자가 힘이 되어 주기도 한다.

이러한 모든 차별에 당당하게 맞서는 밀드레드를 보며 주위의 사람들은 그녀에게 서서히 동조하게 된다. 익명의 기부자는 죽어가면서도 밀드레드가 범인을 잡게 되길 바라던 서장 윌러비였고, 폭력을 일삼던 남편 또한 밀드레드가 진심으로 딸의 범인을 잡고 싶어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가장 극적으로 변화하게 되는 인물은 인종차별주의자인 경찰관, 딕슨이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밀드레드가 딸의 살인범을 잡으러 떠나는 여행에 동참하게 된다.

결국, 온갖 차별과 폭력에서 벗어나 자신의 뜻을 내세울 수 있는 방법은 밖으로 외치고 행동하는 것이다. 그 방법이 밀드레드처럼 극단적인 폭력성을 띨 필요가 있겠냐는 논점은 또 다른 문제이겠다. 하지만 밀드레드의 그 절실함과 행동력만은 꼭 배우고 싶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7기 남연우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1368334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1382882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804113
KITAS 2018, 새로운 기술에 편리함을 접하다 file 2018.07.17 김민지 21153
인천의 명소들을 한눈에 보다! 인천시티투어 2018.07.17 김다인 18189
제주도에서 추억을, 넥슨컴퓨터박물관 2 2018.07.13 안소정 19382
[책] 사람을 대하는 기술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1 file 2018.07.11 최미정 20943
충주 라이트월드, 당신의 눈을 매혹시킬 아름다운 빛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file 2018.07.11 정하영 21663
코엑스에서 세계를 만나다, 한국국제관광전(KOTFA) file 2018.07.09 명노경 18048
슬로바키아 청소년 교류단,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방문..韓 청소년 정책에 많은 관심 보여 file 2018.07.09 디지털이슈팀 21313
서울시립동대문청소년수련관, 홍보대사로 댄스팀 U.A(유에이) 위촉 file 2018.07.09 디지털이슈팀 23816
이번 방학은 어디로 여행을 갈까? '한국국제관광전' file 2018.07.06 이서현 18833
<영화 칼럼> 영화 읽어주는 고양이 두 번째 이야기: 쓰리 빌보드 file 2018.07.06 남연우 21954
‘물오름 달’의 역사가 다시 재현될까? file 2018.07.06 최영서 23346
2018 서울국제도서전에 가다 2 file 2018.07.05 이지은 19227
더 새로워질 교육의 도시, 경기도를 만나다 file 2018.07.05 이지은 18699
ICCE-Asia 2018, 세계적인 석학들과 함께하다 file 2018.07.05 신온유 21774
진화는 항상 위기로 바뀐다. [쥬라기 월드:폴른 킹덤] file 2018.07.04 최아령 18395
중국 상하이에서 MWC Shanghai 2018 개최 file 2018.07.02 전병규 21050
<탐정 : 리턴즈>, 탐정이 시리즈가 되어 돌아오다! 2 file 2018.07.02 나인우 18141
세계사, 아는 척 하고 싶다면? file 2018.06.28 박채윤 22736
투타 균형 류중일의 LG, 안정적 2위 수성 가능할까 file 2018.06.27 이준수 18946
수학으로 나라를 구하다 file 2018.06.27 노채은 21924
2018년 러시아 월드컵으로 불타오르다 file 2018.06.26 박상미 17467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위한 인천광역시만의 독특한 응원장소 file 2018.06.26 김도윤 17793
2018년, 오월의 광주를 찾다 file 2018.06.26 고서원 17245
미국 야구 경기 LA Dodgers VS Texas Rangers, 추신수 선수 출전 file 2018.06.26 함수민 28297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모든 마블 히어로들의 등장 file 2018.06.25 나인우 21118
당신의 6월 14일은 무슨 날이었습니까? file 2018.06.25 서재은 16348
2018 민주평통 경남지역 고등학생 통일 골든벨이 열리다! file 2018.06.21 김설현 19793
‘아이스 버킷 챌린지’, 무엇인가? file 2018.06.21 김성백 23274
공룡 대멸종, 그 원인은 무엇일까? file 2018.06.21 최수영 77936
2018 울산학생 대토론 축제 1 file 2018.06.21 조예린 20051
월드컵으로 경제 한걸음 – 러시아 월드컵과 파레토 최적문 1 file 2018.06.21 김민우 30251
'아프리카의 산업화 촉진' AfDB 연차총회 file 2018.06.20 박다현 20873
라온시큐어, ‘원가드’를 통해 군 보안 시장 공략 file 2018.06.20 성소현 20372
'동탄 가족사랑 축제'의 장에 가다. file 2018.06.20 이지은 19663
세븐틴, 데뷔 3주년 기념 전시회 '17'S CUT' file 2018.06.19 여혜빈 21221
화산 폭팔로 인해 세상에 나온 공룡들, '쥬라기 월드 : 폴른킹덤' 2018.06.19 오가람 21796
중국 3대 명절 단오절(端午节) 1 file 2018.06.19 박주환 21246
요즘 핫한 그의 이름은 '해리안' file 2018.06.18 6기정예진기자 22721
지리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축제, 경인교육대학교 인천캠퍼스에서 열리다 file 2018.06.18 김성윤 19207
'제15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알자! file 2018.06.18 김태희 19583
발레리노를 꿈꾸는 소년, 'Billy Elliot'라는 영화를 아시나요? file 2018.06.18 최아령 23049
신재생에너지, 2018 세계태양에너지엑스포 file 2018.06.18 박세경 17805
부산모터쇼 출시 차종은? 2018.06.14 안디모데 16907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스포츠 시범운영, 세계 1위 한국 참가 1 2018.06.14 문준형 19517
여성, 페미니스트에 대한 설문조사 5 2018.06.14 김서현 24799
김해시 교직원 친선 배구 대회 구산중학교 우승! 1 file 2018.06.12 최아령 22330
기업들이 생각하는 미래 자동차 산업은? 2018.06.12 안디모데 17904
지친 청춘들을 위한 박지선과 폴킴의 강연, <청춘강연> 1 file 2018.06.12 김지민 1973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