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이은애기자]
아픔을 갖고 살아가는 홍선, 그의 엄마 나은, 그리고 홍선의 할아버지. 아픔들을 가지고 있는 설정의 인물들로 꾸려진 스토리로, 나은의 꿈 그리고 홍선의 할아버지의 옛이야기를 따라가며 홍선은 거대한 비밀을 알게 된다.
이는 용인시 소재 흥덕고등학교의 연극부 `흥덕 유모어`가 지난 8월 15일, 16일 이틀간 부산 형제복지원 인권 유린 사건을 토대로 했던 연극 "너는 특별하단다"의 줄거리이다. "너는 특별하단다"는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생존자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내용을 동화처럼 각색함으로써 관객들에게 보다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이은애기자]
극본, 연출 모든 것을 `흥덕 유모어` 학생들이 기획하고 선보였던 이 연극은 서울시에 위치한 성북마을극장에서 지난 8월 15일과 16일 양 일간 진행되었으며, 공연 수익 전액은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모임으로 기부된다.
`흥덕 유모어`에서는 4년간 연속해서 형제복지원 사건 관련 인권 연극제 이어가기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이 사건을 알리기 위해 연극 "사람"과 "연"을 기획하고 선보였다. "사람"과 "연"에서는 직접적으로 대중에게 다가감으로써 관객들에게 경각심을 가지게 해주는 것을 목표로 했었다. 하지만 이번 해 연극 "너는 특별하단다"는 이전의 두 연극과는 조금 다르게 동화처럼 각색하여 대중의 시선에 맞추어 사건을 알리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3학년 연극부장 연출 겸 배우 최유진은 "올해는 각색을 해가지고, 관객들에게 어둡지 않게 다가가는 방법으로 해보려고 이렇게 만들었다."라고 하며, "동화적인 것에 주력하다 보니, 사람들이 제대로 사건을 인지하지 못할까 걱정이 있긴 하다. 하지만 그런 걱정이 없도록 연습을 열심히 했다."라고 말했다.
2학년 연극부장 작가 겸 배우 김은지는 "내년 8월에 입시를 해서, 공연에 참가는 못 해도 대본은 써서 넘겨준다든지, 최소한의 노력은 해보려고 한다.", "참여할 수 있다 싶으면 하는데, 어려울 것 같기는 하다."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1학년 연극부장 배우 김다은은 "형제복지원 내용을 그대로 이어나갈 생각은 있다. 올해 반응을 보고 생각이 바뀔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직접적인 표현으로 사람들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사건의 심각성을 더 드러낼 수 있는 공연이었음 좋겠다."라고 말했다.
'흥덕 유모어' 학생들은 이전부터 선배들이 했던 인권 연극을 이어가며, 계속해서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연극을 진행하고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내년에도 1학년 신입생과 함께 인권 유린과 관련된 연극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5기 이은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