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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연을 통해 배우는 지혜, 학생 농부를 만나다!

by 4기이승은기자 posted Jun 27, 2017 Views 10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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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금산군에 위치한 별무리고등학교(이하 별무리학교)에서는 개인 맞춤형 교육과정을 통해 다양한 학습과 활동을 자유자재로 진행해 나가고 있다.?(?너를 위한 시간표. ‘맞춤형 교육과정’이라고 들어봤니??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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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공=별무리학교 김준하] 저자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목요일 농사 수업을 듣는 학생들 단체사진.


그 중, 작년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2년차인 ‘농사’수업은 33명의 인원이 월요일, 화요일, 목요일으로 나뉘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담당교사 한 분과 5명의 학생이 모여 시작하게 된 대안적인 발걸음. 농사 수업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굳건히 밭을 지킨 작업반장이자 학생 농부인 김준하 학생을 인터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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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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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무리학교에 재학 중인, 몸 움직이는 일을 좋아하고 자연을 많이 아끼는 19살 김준하라고 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자연을 좋아해서 자연에서 놀고, 자연과 친밀하게 지내왔어요. 덕분에 환경 문제나 자연환경에 대해 ?남들보다 경각심을 더, 많이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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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학교에서 선생님 한 분과, 33명의 친구들과 함께 유기농사를 하고 있어요.

또 손재주가 좋은 편이라 만드는 것도 좋아하고, 건축에도 관심이 많아서 농부 말고도 건축가를 꿈꾸고 있고요.


특히 패시브 하우스, 흙 부대 집, 스트로베일 하우스와 같은 생태건축에 관심이 많아요.

그 외에 여러 환경문제, 특히 에너지 문제와 탈핵 문제에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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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금 하고 계시는 농사 작물과 동물 종류는 어떻게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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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공=별무리학교 김준하] 저자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농사를 처음 시작한 밭의 모습. 지금은 방울 토마토를 기르고 있다.


대추 방울토마토 - 60평을 메인으로 하고 있어요.?

이 외에 규모가 있는 작물들은 감자 - 300평, 벼 - 400평, 고구마 - 30평, 토종 앉은뱅이 밀 - 100평 정도이고요,?결명자, 땅콩, 파, 토종 자주감자, 고추, 목화, 녹두, 옥수수, 수박, 참외 등은 조금씩 하고 있어요.

동물으로는 흑염소 암수 2마리, 보어종 염소 암수 2마리로 총 4마리를 기르고 있고,?병아리 알을 부화시켜서 닭을 기를 계획이에요. 지금은 4마리 정도 부화한 상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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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농사를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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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꿈은 건축가였어요. 건축가만을 놓고 진로를 정하려다 보니 건축가는 어려운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4년 동안 대학에 다니고, 대학 진학 이후에도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했죠. 제가 원하는 건 배우면서 바로 실전에 돌입하는 일인데, 대학에서 배우는 건 컴퓨터로 설계하고 ‘앉아서’ 하는 작업 위주였어요.


또 대학에 가려면 수능 공부를 해야 하는데, 제가 좋아하는 공부는 하지 못하고 제 이후의 삶과 상관없어 보이는 수능 공부만 하기엔 마냥 답답하게 느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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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에 방학을 맞이했어요. 방학에 ‘협동조합’에 대해 배우는 캠프를 한다는 것을 들었고, 담당 선생님께서는 평소 목공과 건축에 관심이 많던 저에게 같이 캠프에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14박 15일 일정인 캠프에 마지막 멤버로 합류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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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협동조합 캠프 기간 동안, 현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익숙한 삶의 방식을 살아가고 있는 분들이 아닌, 다른 방법의 길을 걷고 계신 분들을 만났어요. 또 그분들이 일하고 계시고, 몸담고 계신 현장을 방문했어요.

유기농사를 하며 협력하는 농촌 공동체인 홍동마을, 생태건축을 하는 건축가, 협동조합을 통해 협동하며 농사짓고 있는 농부들, 기독교 강사이면서 진보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박총 목사님 등을 방문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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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문을 통해 저는 무엇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앞으로의 삶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어요.

만나뵈었던 분들의 삶을 보고, 들으면서 대학이라는 길은 ‘의무'가 아닌, ‘선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이 후에 뉴스나 기사, 책들을 통해 지금의 청년세대들의 모습을 떠올려봤어요. 대학을 진학하더라도 취업이 힘들고, 취업 후엔 결혼이 힘들고… 행복하기 위해 뼈 빠지게 돈을 벌지만 실상은 행복하지 않은, 한숨만 내쉬며 불안한 사회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모습을 깨닫고 나니 ‘나는 다른 길을 걸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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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선생님과 학생들과 함께 시작했어요. '협동의 정신으로 농사를 지어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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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렇다면, 농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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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가 끝나고, 선생님께서 캠프 때 배운 ‘협동의 정신’으로 학생 협동조합을 해보자고 하셨어요.

‘농사를 통한 협동조합을 만들자’고 하셨죠. ‘처음부터 제대로 해보자, 돈을 벌자'가 아니라, 천천히 경험을 쌓으면서 진행하기로 했어요.


그렇게 선생님께서 300평이 되는 땅을 임대하셨고, 농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캠프를 같이 하던 친구들은 사정상 못하게 되어 다 빠졌고, 저는 혼자 남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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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는 ‘농사를 열심히 해보자!’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조사도 많이 하고 책도 많이 읽었어요. 농사를 어떻게 하면 잘 지을 수 있는지 알려주는 책보다,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책들, 어떤 자세와 가치관을 가지고 농사를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들, 또 인문학적이고 사회적인 책을 주로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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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고, 굳게 마음을 먹게 된 것은 우리의 식탁에 올라오는 음식들이 땅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던 것과 전 세계적으로 농사를 하는 방식이 큰 문제가 있고, 이 농사법을 통해 생산된 먹거리에 큰 문제가 있다는 걸 깨달으면서에요.


이에 대해서는 뒤에 질문을 통해 더 자세히 말씀드리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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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농사를 진로로 잡기까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결정을 내리기까지 어려움이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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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공=별무리학교 김준하]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모내기 이후에 물장화를 신고 쉬고 있는 김준하 학생 모습.


일단, 쉽지 않았어요. 도와주는 친구들도 한두 명 있었고, 선생님도 도와주셨지만 다 ‘도움’이었지, 함께 하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학교 분위기도 농사를 반기는 분위기가 아니었고 평범한 길이 아니기 때문에 주변에서 걱정과 우려를 많이 하셨어요. 저는 이러한 주변 시선이 힘들었어요. 응원보다는 ‘너무 이상적이다’, ‘현실적으로 생각하라'고 하시더라고요.


또 어떤 분은 유럽여행을 하면서 기차를 타고 가는데 기차가 지나가는 길 옆에 밭이 있었는데, 그렇게 크게 농사하는 사람들과 비교해봤을 때 제가 하는 소규모 농사는 경쟁력이 없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제가 하고자 하는 농사는 경쟁력을 가지고 돈을 축적하려는 농사가 아니라 돈을 최우선으로 추구하지 않고, 돈의 종속, 자본의 종속으로부터 풀어지는 농사를 원하는 것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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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렇다면,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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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 실천하고 있는 가치관들이 확실히 정립되지 않았을 때 마음이 많이 흔들렸어요. 이런 상황 속에서 크게 마음을 굳히게 된 계기가 있는데, 바로 2016년 10월 홍동 마을 안에 있는 ‘풀무 전공부’로 견학을 갔던 때에요.


저의 삶이 지금의 청소년, 학생들에게 익숙지 않은 삶이다 보니, 제 길의 가치로움을 많은 사람이 알아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힘이 들었어요. 그 와중에 견학을 가게 된 ‘농촌공동체’, 홍동마을에서 지내며 느낄 수 있었던 점은 ‘서로 경쟁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어요. 세상에는 가치로운 삶이 존재하고, 그 삶을 직접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니까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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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유기농사로 많은 농민들이 살아가는 것도 놀라웠어요. 확실히 수확량은 적지만 자연을 살리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자연과 공생하면서 사는 삶을 본 거죠. 이상적이라고만 생각했던 삶을 마을 형태로 살아내고 곳이 있다는 기쁨과, ‘함께’ 땀 흘리고, ‘함께’ 농사짓는 모습을 보면서 ‘이러한 삶도 실천 가능한 삶이었구나!’ 깨닫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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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마을 사람 중에서 반농반X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었어요. 크고 작은 농사를 하면서 자신의 먹을거리 중 일부를 자급하면서 나머지 시간엔 다른 일을 하는 거죠.

예를들어 오전엔 밭 논일을 하고 오후에는 도서관 일을 한다던지, 건축 일을 한다던지.

자신이 하는 일 외에 큰 농사를 짓는 이웃이 있으면 도우러 가고, 또 다른 시간엔 자신의 일을 하는 분을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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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꿈꾸는 삶의 모습이 ?직접 실현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느끼고, 경험하고 나니, 농사를 하면서 농업공동체를 바라는 마음을 결단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이후에도 학교에서 농사할 때 ‘나의 방식이 결코 틀린 것이 아니다'는 것을 알기에, 믿고 농사일을 계속할 수 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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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농사를 시작하면서 얻은 관점으로 사회를 바라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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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앞으로 얘기할 주제는 농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도 연관성을 띠어요.

우리는 교과서나 책을 통해서 우리의 먹거리 대부분이 땅에서 온다는 것을 배우지만, 본인 스스로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직접 경험해본 것과 지식으로 아는 건 많이 다르기 때문이죠.


식탁에 오르는 농작물 대부분은 1차 소비자에 의해 수확되고 유통과정을 거친 후, 마트에 진열된 것을 구매하게 돼요. 구매 후, 조리를 통해 식탁에 오르게 되는거죠. 이는 우리가 땅에서부터 온 과정을 잘 모르는 상태로, 연관이 없는 상태로 먹거리를 식탁에서 맞이하게 되는 거에요.

하지만 먹거리가 땅에서 온다는 것을 아는 것은 정말 중요해요. 이러한 먹거리를 땅에서 얻어내는 행위가 농사고, 그 행위가 우리를 먹여 살리는 것임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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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매일 먹는 세 끼의 밥을 통해 살아가고 있어요. 그런 면에서 보면 인간은 살기 위해 먹고 있는 거죠.

구석기와 신석기의 분류 기준은 농경 사회인데, 구석기에는 사냥하면서 살고 죽어라 열매를 따고, 죽어라 사냥을 했어요. ?‘남자들은 사냥하러 다니고 여자들은 산딸기를 따며 먹고산다’ 하면 되게 재밌고, 쉬워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그날 먹을거리를 사냥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굶는 게 구석기 시대였어요.

그러나 신석기 시대가 오면서 사람들은 이동생활을 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먹거리를 얻을 수 있게 되었어요. 땅에 심고 땅에서 난 것을 재배하게 된 것이죠. 그때까지만 해도 모든 사람은 농사를 하고 있었고 자신이 먹는 양을 직접 기르고 수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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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의 사회는 완전히 달라요. 기술이 발전함으로써 힘든 노동을 할 필요가 없어졌어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소수가 다수를 먹이고 있는 시스템이 되어버린 거예요. 1%의 농부가 99%의 국민을 먹인다 해도 과언이 아닌 사회가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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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을 통해 몸을 이뤄가고 있어요.

매일 먹은 세 끼로 몸을 키우고, 유지시키죠. 이런 면에서 사람은 살기 위해 먹고 있는 거예요.

사람은 살기 위해 먹고 있는데, 정작 자신을 살리는 먹거리를 생산하는 일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일을 하면서 생명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점은 정말 큰 ‘모순’이라고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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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기술 발전도 필요하고, 다른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필요해요.

모두가 농사하라는 말은 아니에요. 다 각자 적성과 관심분야가 다르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현저하게 소수만이 먹거리를 생산하고 있는 상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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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우리나라 및 전세계 농사법의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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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위에서 말한 ‘소수가 다수를 먹여살리는’ 점에 있어 문제가 커요.

<백억의 식탁>이라는 다큐를 보면 농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말을 해요. 지금 소수가 다수를 먹여살리고 있다는 말을 하면서, 소수가 어마 무시한 양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방식이라고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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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공=별무리고등학교 김준하] 저자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김준하 학생이 GMO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GMO’를 들어보신 적 있나요?

GMO에 대해 설명하자면 GMO는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조작한 생명체에요. 예를 들어 박테리아 DNA를 콩 DNA에 집어넣고 ?넙치의 DNA를 딸기의 DNA에 넣으며 다른 종끼리도 유전자를 섞어요.

GMO가 인간에게 어떤 악영향을 가져올지 모르지만, 위험성에 대해 실험하려 해도 GMO 제조 ?‘회사’들이 이 연구를 막고 있어요. 사람의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결과는 아직 정확히 모르지만, 동물에게 실험한 결과로는 동물의 내장이 터지는 등의 반응이 일어났다고 해요.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사용하는 씨인 GMO는 수확을 하여 다음에 심을 때에 싹이 다시 나지 않아요. 큰 생산량을 만들어내는 대신에 그 해 수확을 통해 얻은 수확물을 다음번 해에 씨로 사용할 수 없게 되죠.

씨를 심고, 수확하고, 다시 씨를 심고, 수확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건데 생산량 좋은 회사의 씨를 사면 씨를 얻을 수 없어 매년 종자회사에 돈을 주고 씨를 사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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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 옥수수는 옥수수 자체가 독성을 가지도록 유전자를 조작해서 해충들이 옥수수를 갉아먹을 때에 내장이 터져 죽게 만들어요. 이 옥수수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어요. 현대 사람들에게 과거에는 흔하지 않던 알레르기, 소화기 불량과 같은 질병이 급증한 이유 중에 GMO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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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성이 큰 것에 비해 GMO는 이미 우리의 식탁을 많이 차지한 상태에요.

지금 한국은 세계에서 ?식용 GMO 작물을 1순위로 많이 수입하고 있어요.

GMO는 가공식품, 식용유, 간장, 카놀라유, 옥수수, 과자 등에 많이 들어가 있어요. 대한민국 1인이 1년 동안 먹는 GMO의 양은 평균 40kg이 넘는 상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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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GMO말고 농사의 또 다른 문제점으로는 무엇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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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도 문제가 많아요. 농약은 생태계 질서를 크게 어지럽히는데요. 예를 들어 노린재를 죽이기 위해 살충제를 뿌린다고 하면, 센 농약에 의해서 노린재를 먹는 다른 포식자들까지 죽게 돼요. 포식자의 수는 노린제의 수보다 상대적으로 적고요. 그런데 만약 노린재를 죽인다고 뿌린 농약에 의해 노린재 위 포식자가 거의 다 죽었다고 생각해보자고요. 포식자에 비해 수가 훨씬 많은 노린재는 계속 살아갈 확률이 높아요. 살아남은 노린재들은 자기를 먹는 포식자의 수가 줄어들어 수를 늘려 번성하는데 좋은 환경을 가지게 되는 거고요. 농부는 더 많아지는 노린재를 없애기위해 농약을 더 뿌리게 돼요. 이를 계속 반복하면 노린제는 줄어들지않고 농약은 더 많이 뿌리게 되는 ‘악순환’이 생기게 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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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의 관계인 ?‘자연방제’, 생물의 개체 수의 균형을 맞춰주는 생태계의 힘에 인위적인 요소인 ‘농약'이 개입되는 순간,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지고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 거예요.

이는 해충을 죽이는 살충제 뿐만 아니라 잡초를 없애는 제초제를 사용하는 것에 있어 같은 원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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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농약은 몸속에 축적이 돼요. 사람 몸속에 스며드는 거죠. 축적된 농약은 각종 암을 유도하고 신경계까지 영향을 미쳐요. 이런 농약은 물에 잘 녹지 않아요. 아무리 물로 잘 씻어도 몸에 들어올 확률은 높아지죠. 유기농만 골라 먹는다고 해도 이미 땅에 뿌려진 농약은 물과 함께 땅으로 스며들어 하천으로 흐르고 우리의 물을 오염시키고 바다의 생물까지도 영향을 미치게 돼요. 그렇기에 지구상에 어떠한 사람도 농약에서 벗어날 수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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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농업 생산량을 크게 늘려주는 화학비료의 문제도 커요.

화학비료는 대부분 광산에서 얻어지는데 매장된 양이 향후 30~40년 정도가 남아있다고 해요.

화학비료에 의존하여 많은 생산량을 만들어내는 일은 머지않아 힘들어 질거라는 거죠.

과도하고 지속적으로 투여하는 화학비료는 땅을 황폐하게 만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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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농업 문제를 통해 얻은 교훈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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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종자 회사들은 소수가 다수를 먹여살리는 농사가 전 세계를 먹여살릴 수 있다고 말해요. 당장 굶어죽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먹여 살리는 게 우선’이라고 말하죠. 그렇지만 따지고 보면 농약을 뿌리는 일은 땅을 죽이는 일이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일이에요. 땅이 망가지면 지속 가능성은 사라지고, 사람의 건강도 죽게 하는 일이 되어버려요.


생산량을 최대한대로 늘리겠다고 한정된 땅에서 매년 몇 십 톤의 화학비료와 농약을 부어대며 작물을 기르는 방식은 초반에는 막대한 생산량을 자랑하겠지만, 결국 땅이 병들고 망가져서 나중에는 생산량까지 낮아지게 되죠.


인간에게도 안전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과거에 비해 질병들이 급증하는 상황 속에서, 우리는 GMO뿐만 아니라 농약을 사용한 식사를 ‘겨우 한 끼’라고 생각하고 먹지만 이렇게 먹는 한 끼가 하루를 이루고, 주를 이루고, 달을 이루면 사람의 몸에는 결국 독극물이 축적되는 거예요. 농약이 묻은 음식들이 저희 몸을 이루게 되는 거죠.


이러한 문제들에 있어서 경각심을 가지고 소수가 다수를 먹이는 것(대농)이 아니라 다수가 농사를 하며 먹거리를 생산하는(소농) 농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급자족하는 삶, 텃밭을 직접 일궈서 건강한 먹거리를 먹는 행동을 말이죠. 저는 ‘지속 가능’하면서 인간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해낼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제가 ‘농부가 꼭 되어야겠다’ 고 마음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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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연과 농사가 사람에게 주는 가르침은 무엇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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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기에 자연은 ‘큰 교육의 현장’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감자밭이 있다 하면, 감자만 만지는 것이 아니라 직접 흙을 만지고 흙 속에 있는 벌레들을 보고, 만지고. 흙의 냄새, 미생물의 냄새를 맡게 돼요. 그러면서 하늘도 보고, 햇볕도 쬐고, 자연을 보는 것은 큰 배움을 준다고 생각해요. 잡초도 뽑고, 물도 주고, 관리해서 농작물을 길러내고, 직접 수확하고, 자신의 식탁에 올리게 되기까지를 경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즘 이런 활동을 직접 경험하는 학생은 얼마 없잖아요. 그렇기에 정말 중요한 경험이죠. 이 모든 것이 음식의 귀중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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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일은 고되요. 그런데 수확을 할 때면 사람이 한 일은 정말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작물이 이만큼 잘 자라주었다는 게 놀랍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 밭 갈아서 퇴비 넣어주고 두둑을 만들고 심어주고 물 주고, 김매고, 보살피기만 했는데 생각 외로 많은 수확량을 주니 놀라울 수 밖에 없죠.

우리의 식량으로 자라준 게 감사하고, 먹거리에 대해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요

정말, 직접 해본 사람은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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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르침뿐만 아니라 농사가 우리에게 주는 것도 있어요. 농사를 통해 자연과 함께 하면서 몸과 마음, 내면적 치유가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사람의 DNA에 생태감수성이 심어져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저희 부모님 세대 분들께 “꿈이 무엇이냐?”라고 여쭤보면 귀농하여 농사를 짓거나 주택 마당에서 정원을 가꾸고 싶다는 분들이 많아요. 이런 면에서 보면 사람은 결국 자연을 찾아온다고 봐요. 자연이 인간에게 안식을 주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많은 청소년들이 농사가 하찮다고 생각하고, 자연에 관심이 없는 것 처럼 행동할지라도 나중이 되어서 그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고 찾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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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농작물 말고, 동물들을 기르신다고 하셨는데 왜 동물을 기르게 되셨나요? 동물을 기르면서 느끼신 생각이나 가치관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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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공=별무리고등학교 김준하] 저자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키우고 있는 보어종 염소가 풀을 먹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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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생명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식물뿐만 아니라 동물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 동물을 기르면서 동물을 만지고, 냄새를 맡고,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동물을 알아가는 것. 즉 오감으로 동물을 느껴서 아는 것과 책을 통해 머리로만 아는 것은 정말 다르다고 생각해요. 요즘 현대인들과 도시인들은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을 많이 못 만나면서 살아가고 있잖아요. 기껏해야 고양이, 강아지와 같은 애완동물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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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가 먹는 소, 닭, 양 등의 동물을 고기와 우유를 식탁 위에서만 만나지, 직접적으로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요. 이 동물들을 식탁에 오르는 먹거리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생명으로 만남으로써 동물들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건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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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즐겨 먹는 닭을 그냥 ‘보고 먹는 것'과 ‘기르는 것'은 다른 거죠. 그냥 보는 것은 생명 그 자체를 많이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생명체로 보면서 닭이 아파하는 모습도 보고, 자라나는 것을 보는 일은 정말 귀하다고 생각해요. 동물의 생명을 느끼며 사랑할 수 있다는 것도요.

또 동물은 계속 움직이는데 비해, 식물은 상대적으로 가만히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동물이 살아있는 느낌을 강하게, 비교적 쉽게 느낄 수 있게 해줘요. 그래서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에게도 매우 교육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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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농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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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공=별무리고등학교 김준하] 저자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배추 모종을 심고 있는 김준하 학생의 작년 모습.


흙을 만지고, 감자와 같은 농작물을 만지면서 길러본 사람의 자연친화력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높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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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환경문제나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인위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정말 많이 알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자연과 사람의 삶은 엄청나게 밀접한 관계 속에 있고, 자연에서 온 것을 기반으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데, 이를 ‘자원’으로만 생각하고 아껴 쓰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를 지켜낼 줄 알고 살아가는 것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사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나 자연을 느껴보지 못하고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아무리 환경문제를 말해봤자 ‘경각심’은 가질 수 있지만 어렸을 때부터 밭과 산, 호수, 강을 체험하며 자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본 기억이 있는 사람보다는 덜 할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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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저는 농사를 통해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생각하고, 농사는 사람에게 치유와 행복감,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또, 농사가 작물을 기르는 것에만 한정되어있지 않다는 것. ‘농사’는 ‘자연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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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농부가 아닌 사람들이 농사를 짓는 방법으로 무엇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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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잠시 언급했는데, 농사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좋은 대책으로는 반농반X가 있어요.

반농반X란, 자신의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서 오전에는 농사를 하고, 오후에는 건축, 도서관, 선생님을 하는 식의 삶을 사는 거예요. 물론 현실적으로 모든 사람이 이렇게 한다면 농사를 지을 땅이 부족하게 되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도전해보고 그런 삶을 살았으면 해요. 또 큰 땅에서 하라는 것 만이 아니고요. 1,2평의 작은 텃밭도 좋아요.


자신의 먹거리를 어느 정도 생산하며, 자연도 지키고, 생명들을 느끼면서 즐기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도 하면서 사는 ?것. 그런 게 여유로운 삶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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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 살아가고자 하시는 삶의 방향은?


저는 돈보다 중요한 가치들을 실현해낼 수 있는 삶을 꿈꿔요. 가난하지만 사람들과 서로 도우면서 일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먹으면서 소박하지만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을 원하거든요. 풍요롭지 않고 부족하지만 자본의 사이클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 사회 속에서 광고 등을 통해 돈을 계속 소비하게 만드는 구조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이러한 소비 중심적인 문화를 끊어낸다면 돈을 굳이 넘치게 벌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완벽한 자급자족은 할 수 없겠지만, 어느 정도의 양을 생산해내면서 먹거리를 지키고 건강을 지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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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심이 당장의 이익을 불러올 수는 있겠지만, 조상들이 예부터 해온 지혜로운 조용히, 천천히, 자연과 공생해오면서 농사를 지은 방식이 옳은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오래된 방식이 옳았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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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서는 사람이 서로 경쟁을 하게 만들고 있어요. 초등학생부터 취업을 하기까지, 사람의 인생을 보면 계속되는 경쟁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 내야만 하는 거예요. 이런 사회의 아픔을 보면서 ‘우리가 싸우지 않고 서로 밀어내며 미워하지 않고, 다 같이 살 수는 없을까’ 생각했을 때 ‘협동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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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돈과 행복은 비례하지 않는다고 말하잖아요. 제가 생각하기에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더디고, 넘어지는 사람들이 있더라도 같이 손잡고 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러한 대안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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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나에게 농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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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위에서 언급했듯이 농사는 제 안에 안식을 가져다주는 것 같아요. 흙을 만지며 시간을 보내다 보면 잡스러운 걱정도 사라지고, 시간이 굉장히 빨리 가요. 이렇게 몸을 움직이면서 땀을 흘리는 일은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흙을 만지는 것 뿐만 아니라 수확을 했을 때의 기쁨은 제게 큰 즐거움을 느끼게 해줘요. 농사를 하면서 항상 재밌는 순간만 있는 건 아니지만 토마토 따는 것 외에 수확을 하는 것도 재미있고, 보통 우리가 ‘자연' 하면 생각나는 단순한 갈색, 초록색뿐만 아니라 농사를 통해 만나는 자연 속의 다양한 색을 느끼는 것도 좋아요. 자연에도 이쁜 색들이 있거든요. 강낭콩의 빨간색, 결명자 씨의 보석과 같은 갈색, 자주감자의 광나는 보라색 등 자연이 주는 소소한 기쁨들이 항상 있어요. 이를 통해 안식도 많이 얻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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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가 지금 하는 농사는 ‘유기농사’기 때문에 생물 다양성을 보존함과 동시에, 사람들에게도 건강을 주는 농사법이니까, 이는 ‘생명을 일구는 농사'라고 생각해요. 작물을 일구기만 하거나 단순히 생명을 일구기만 하는 농사가 아니라 흙 속의 미생물을 지키고, 근처에 사는 곤충들을 지키고, 그 외에 크고 작은 동물들을 지키는 것이며, 주변의 생물 다양성을 늘리고, 사람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일이기 때문이죠. 이러한 농사법이야말로, 생태계를 보존하며 결국 지구를 지켜나가는 ‘생명을 일구는 농사’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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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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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공=별무리고등학교 김준하] 저자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모내기를 하고 있는 학생들 모습?


더불어, 지난 12일에는 50명이 넘는 학생들이 함께 모내기를 했다. 줄에 맞게 모를 심고, 옆 사람이 미처 심지 못한 곳을 서로 채워 심으면서 우리는 ‘공동체'임을 느꼈다. '곧게 뻗은 모'만을 생각하며 결과만을 추구했다면 이는 옳지 않은 방법이었을지 모르겠지만, 별무리가 진정 원하던 것은 그게 아니었다. 그들은 ‘직접’ 모내기를 하면서 ‘같이'의 가치를 생각하게 되었다. 함께 하는 것이 주는 기쁨, 이를 통해 더 큰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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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 책임 있는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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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점점 쇠퇴하고 있고, 먹거리는 위험에 빠지고 있다. KBS,?명견만리 -?농사의 재발견』에 따르면 현재?대한민국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배추, 양파, 무 등의 식재료를 잃게 될 수 있으며, 이미 제주도에서는 파파야와 같은 열대 과일들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현실 속, 우리가 대안을 찾아 헤매야 할 첫 번째는 ‘음식'이다. ?대안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이 땅의 미래를 계속해서 고민하는 청소년. 자연의 신비를 몸소 경험하는 청소년! 그게 바로 우리가 꿈꾸고, 살아내야 할 책임 있는 청소년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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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이승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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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기박수지기자 2017.06.28 18:42
    생태계를 보존하며 농사를 직접 짓고 있는 별무리 고등학교 학생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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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기이승은기자 2017.06.28 20:40
    제가 수정하여 올린 기사글에도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응원에 힘입어 더욱 열심히 하는 별무리인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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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기이하영기자 2017.07.19 08:53

    참고 할 기사가 있고 실제 별무리학교 학생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더 유익했습니다. 현재 문제되고 있지만 제대로 알지 못했던 GMO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좋은기사 읽고 많이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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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기이승은기자 2017.07.23 23:58
    좋은 기사라고 칭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앞으로도 더 유익한 기사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함께 GMO에 대해 문제삼고 살아가는 청소년이 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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