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6일, 강원도 강릉과 삼척 산지 일대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전 국민에게 충격을 주었다. 72시간가량 계속된 이 산불은 헬기 11대, 강릉시 1000여 명, 군부대 200여 명, 산림청 60여 명이 투입되어 발화 사흘 만에 진압되었다. 화재 진압이 늦어진 데에는 계속되는 강풍과 역풍의 영향으로 소방호스 물줄기가 휜 탓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산불로 인해 축구장 400여개에 달하는 면적 360ha가 불탔고, 주택 37채, 이재민 87명이 피해를 보았다. 불은 완전히 진압되었지만, 막대한 손해를 입고 남겨진 주민의 생활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산림청, 가스업계, 일반 시민 등, 전국에서 도움이 이어졌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김현정기자]
가수 엑소(EXO)의 팬들도 강릉 산불 피해 이웃이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다. 지난 9일부터 시작된 강릉 산불 피대 이웃돕기 모금은 수일간 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5월 22일, 총 2,528,503원의 금액이 모였다. 모인 기부금은 5월 22일, 엑소(EXO) 리더 수호의 생일을 맞아 수호의 이름으로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액 기부되었다. 모금을 진행한 엑소(EXO) 팬 나굴(@sole_exolay07)씨는 ‘기부를 결심했을 당시, 산불이 아직 진행 중이어서 해당 지역 거주민들이 불안해하시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매우 아팠다. 개인적으로 기부해오던 전국재해구호협회에서 이웃돕기 후원금 모금을 시작한 것을 보았고, 마침 초능력을 쓸 수 있다는 설정의 아이돌 그룹 엑소 멤버, 수호의 능력이 물이기 때문에 수호의 생일을 맞아 팬들이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모금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또 모금 시작 당시 ‘엑소가 산불 끄면 되겠다’, ‘엑소가 한마디만 하면 팬들이 돕는다’ 등 팬들의 순수한 후원 문화를 비꼬는 말을 하는 사람들에 모금이 비웃음을 사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었지만, 피해를 보신 분들께 도움이 되고 싶어 시작한 모금에 가정의 달이고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어 금전적으로 사정이 좋지 않은 팬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기부금을 보내주시며 ‘많이 보내지 못해 미안하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아 감동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돌이 밥 먹여주느냐’며 아이돌 팬 문화를 비꼬아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과 함께 자신의 뜻을 펼치는 팬들과 뜻 깊은 일에 모두 동참하는 팬들의 문화가 아름답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김현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