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4기 김나림 기자ⓒ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평소 김원 기자님의 기사를 많이 읽고 스크랩하고 있어서 인터뷰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1. 기자가 되려면 신문방송학과,언론학과 같은 학과를 들어가는 것이 좋은가요, (예를들어 문화부기자라면) 문화학과 관련 학과를 들어가는 것이 좋은가요?
→신문사를 기준으로 볼 때 신문방송학과, 언론학과, 미디어학과 출신이 기자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관련 학과의 장점은 언론사 구조를 잘 이해하고, 채용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채널이 많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신문방송학과'로 불리던 학과들이 지금은 '미디어학과' '언론정보학과' 등으로 이름을 바꾸는 추세입니다. '신문' 또는 '방송' 등 특정 미디어 플랫폼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최근에 이 학과들은 실습 위주 수업을 많이 진행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미디어의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관련 학과를 전공하는 사람들이 이에 적응하는데 좀 더 수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림 학생이 대학생이 될 때는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네요.
그렇다고 언론사에서 관련 전공자를 우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앙일보만 보더라도 다양한 전공자들이 모여 있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지금은 스포츠 전문 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 스포츠부에는 경영학과, 영문과, 독문과, 국문과 등 다양한 전공 출신들이 모여 있습니다. 대신 스포츠를 전공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전공보다는 관심이 우선입니다. 대학에서 어떤 전공을 하느냐보다 관심 분야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2. 기자 활동을 하며 뿌듯한 점과 힘든점은 어떤 것이 있나요?
→기자는 힘든 직업입니다. 뉴스가 되는 사건(event)은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 밤 늦게까지 취재 현장을 지키거나 남들 다 쉬는 주말에 나와 일을 해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경쟁도 치열합니다.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취재해야하고 내용의 차별성도 있어야 좋은 기사를 쓸 수 있습니다. 솔직히 추천할만한 직업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내가 쓴 기사가 독자를 감동시키고,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켰을 때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누구보다 호기심이 많고, 부지런하다면 기자라는 직업을 한 번쯤 경험해 봐도 좋을 거 같습니다.
3. 개인적으로 기자가 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저는 오랫동안 스포츠 기자를 꿈꿨습니다. 대학에서 학보사 활동을 했고, 4학년 때는 대학 스포츠 소식을 다루는 잡지를 창간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쌓은 네트워크를 통해 신문사에 입사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대학 시절 여러 활동에 몰두하면서 학과 공부, 외국어 공부에 소홀했던 건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나림 학생도 이런 활동도 중요하지만 학교 공부를 절대 소홀히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대학에 입학하면 그만큼 좋은 기회를 얻을 가능성도 늘어납니다.
4. 스포츠 관련 기사를 쓰실 때 현장 취재는 어떻게 하시는건가요?
→저는 스포츠부에서 야구와 배구, 모터스포츠, 핸드볼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야구 취재에 투자하는 시간이 70%정도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프로야구 인기가 가장 높습니다. 프로야구 시즌에는 주 2~3회 야구 경기가 열리는 현장에 나가 취재를 합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에는 감독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전날 경기 상황에 대해 질문하고, 그날 경기 전략 등에 대해 질문합니다. 평소 팀 운영 방식에 대한 토론도 이어집니다. 이후에는 훈련을 마친 선수들과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경기가 시작되면 야구장 내에 별도로 마련된 기자실에서 경기를 지켜봅니다. 기록지에 경기 상황을 정리하고, 중요한 상황은 별도로 메모해 둡니다. 경기가 끝나면 경기 결과에 대한 상보(스트레이트) 기사를 작성하고, 필요하면 더그아웃에 내려가서 수훈 선수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경기 중 나온 에피소드나 수훈 선수에 대한 스토리 등은 다음날 기사 소재로 활용합니다.
야구 시즌이 끝나면 프로배구 취재를 합니다. 프로배구 역시 야구와 현장 취재 방식은 비슷합니다. 프로스포츠가 아닌 아마 종목의 경우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을 앞두고 집중적으로 취재합니다. 저는 올해 8월에 열린 브라질 리우 올림픽 현장 취재를 다녀왔습니다. 한 달 동안 리우에 머물면서 경기를 취재했습니다. 한국과 브라질은 시차가 12시간이나 납니다. 한국이 낮이면 브라질은 깊은 밤이었죠. 거의 잠을 못자면서 일을 해야했지만 보람도 컸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에서 최선을 다해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5. 앞으로 신문기자의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나림 학생이 성인이 되는 향후 10년 안에 미디어에 대한 개념 자체가 바뀔 거라고 봅니다. 이제는 '신문기자'라는 분류는 큰 의미가 없어질 것입니다. 기자는 뉴스를 만들어 신문, 방송 등 다양한 플랫폼에 공급하는 콘텐트 프로바이더 역할을 맡게 될 것입니다. 종이신문의 역할은 축소되지만 기자에게는 더 큰 기회가 열리게 될 것입니다.
6. 좋은기사를 쓰기 위해 들어가야 할 요소나 기사 작성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기사는 독자에게 가장 효율적으로 뉴스를 전달하는 글의 형태입니다. 수십년을 거쳐 정형화된 틀이 존재합니다. 무엇보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라는 육하원칙이 기사에 들어가야 합니다. 기본 원칙입니다. 또 매체 마다 정한 고유의 표기 원칙도 존재합니다.
7. 논리적으로 글을 쓰기 위해 어떤 연습을 하면 좋을까요?
→지금은 꾸준히 글을 읽는 습관을 기르는 게 중요합니다. 책이나 신문, 잡지 등을 볼 때 정독하는 습관을 기르시기 바랍니다.
8. 신문사에서 기자를 채용할 때 중요하게 보는 점은 무엇인가요?
→제가 인사담당자가 아니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습니다.
다만 제 경험에 비춰볼 때 '기본기'와 '발전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주는 거 같습니다.
기본기는 학교, 학점, 언어 등을 말합니다. 상위권 대학에 들어가 높은 학점을 따고 다양한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발전가능성은 드러나지 않은 숨은 능력을 말합니다. 이 능력은 하루 아침에 쌓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내공을 쌓아야 합니다.
9. 마지막으로 미래에 기자가 되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기자는 호기심이 있어야 합니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에도 궁금증을 갖기 바랍니다. 또 부지런해야 합니다. 현재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학생이라면 학교 공부를 절대 소홀히 해선 안됩니다.
[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사회부= 4기 김나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