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THBU의 영상제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THBU 란 'Taejeon Highschool Broadcasting Union'. 즉 '대전 지역 고등학교 방송연합회'의 줄임말이며 현재는 약 10종류의 각각 다른 고등학교 방송부 학생들로 구성되어있다. 나이도, 학교, 꿈도 다르지만 방송을 좋아한다는 순수한 이유만으로 자발적으로 모인 학생들이다. 그리고 2017년 2월 4일 오후 5시. 대전 ‘청소년 위캔 센터‘ 대강당에서 THBU 이 학생들이 1년 남짓한 시간동안 준비한 영상들이 상영되었다.
오프닝부터 광고, 단편영화, 다큐멘터리, 예능, 패러디, 메이킹 등 다양하고 톡톡 튀는 영상들이 가득했다. 단편영화 '사랑과 우정사이'는 친구와 사랑 앞에서 흔들리는 20대 남녀의 모습을 그렸고 다큐멘터리 '그들의 겨울'은 대한민국 유기견을 관찰하고 주인에게 버려진 그들의 이야기를 영상에 고스란히 담았다. 다큐멘터리 영상이 상영된 후 가진 인터뷰 시간에서는 감독과 작가가 무대 위에 직접 올라가 유기동물들에 대한 사람들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한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예능은 '극과 극' 이라는 제목으로 복불복 게임을 통해 음식을 빼앗아오는 내용을, 패러디 '3분 친구'는 현재 TvN에서 방영하는 SNL의 코너 3분 시리즈를 재미있게 패러디 했다. 특히 패러디는 기존 3분 시리즈의 프레임만 가져온 후 내용을 새롭게 전개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사실 여기서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모든 작품들이 실제 연출부터 촬영, 편집까지 모두 학생들의 손을 거쳐 갔다는 점이다. 각자 흥미있는 분야를 토대로 메인PD, 메인작가, 촬영감독으로 역할을 나눴고 이들 스스로 연출 및 구성, 촬영, 편집했다. 심지어 단편영화와 예능, 패러디에는 학생들이 직접 출연에 참여하기도 했다. 한편 영상제 중간에는 Contents M의 축하공연과 위캔픽쳐스의 초대 작품도 선보여졌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임승은기자]
현재 대한민국 고등학생들에겐 대학입시가 가장 큰 꿈이자 목표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충분한 시간도, 기회도 없다. 심지어 그들의 길잡이인 선생님조차도 꿈을 고민하는 시간을 낭비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HBU 학생들은 자신들의 가슴이 떨리는 일을 찾아 스스로 달려 나갔고, 수많은 노력 끝에 온전히 자신들의 힘으로 영상제까지 열었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어떠한 영상제보다 빛났던 이유는 열여덟, 열아홉. 어린 학생들의 순수한 열정 때문이 아니었을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4기 임승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