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이은아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요즘 길거리나 번화가를 지나가다보면 이른바 ‘인형 뽑기 기계’를 흔히 볼 수 있다. 투명 유리 안의 인기 있는 인형들과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조작 방법으로 학생들뿐만 아니라 나이 많은 성인들까지 많은 이들이 인형 뽑기 기계를 찾고 있다. 또한, 인건비가 필요 없는 기계 덕분에 뽑기 기계 운영자도 늘어나, 올해 8월 기준으로 업계 측에서 뽑기 방(인형 뽑기 기계가 설치된 가게)의 수를 조사해본 결과, 집계되지 않은 곳까지 합치면 수천 곳이 될 것이라고 한다.
한때 유행했었던 인형 뽑기 기계가 오늘날 또다시 관심을 받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대흥중 2학년 6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25명 중 84%가 인형 뽑기 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 중 그저 오락으로 즐기기 위해 하거나 적은 돈으로 비교적 큰 금액의 인형을 얻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56%였다. 반면에, ‘차라리 인형을 사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상술 같아서 하고 싶지 않다, 돈 낭비인 듯하다.’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44%정도로 나타났다. 뽑기 경험이 없는 4명의 소수자들은 모두 부정적인 의견에 속했다.
그렇다면 44%의 부정적인 시각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인터넷 상에서 많은 뽑기 방이 불법 개조 게임기를 사용하거나 불법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있다는 얘기를 많이 접할 수 있는데 최근 뉴스를 보면 실제로 뽑기 기계를 불법으로 개조하다 적발된 사례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기계마다 개조법이 달라 정품 게임기는 두어 번 만에 인형이 잡히지만, 불법 개조 게임기 경우에는 수십 차례 시도해도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정상적인 기계의 경우 집게의 힘이 일정하지만 개조 기계의 경우 인형을 들어 올린 이후 집게의 힘이 서서히 떨어져 결국 인형을 놓치게 만든다고 한다. 또한 확률 기능을 넣어 사람들을 속이기도 하는데, 만약 랜덤 값을 20으로 정했다면, 20번 중 한 번은 힘을 더 세게 줘서 결국 뽑을 수 있도록 하여 언젠간 뽑을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 주게 하는 것이다.
‘인형 뽑기’라는 게임은 쉽게 접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즐거운 행위이다. 그러나 금전적인 이득만을 꾀하는 업주들 때문에 인형 뽑기 게임이 마치 ‘돈 먹는 기계’인 것처럼 부정적인 인식이 쌓이고 있다. 공급자의 과도한 욕심이 소비자들의 건전한 취미 생활에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 학생들도 즐겨하는 게임이니 만큼 건강한 게임 문화 정착을 위해 관련 업체나 기관은 불법 기계나 불법 상품 판매 등에 대한 해결 방안을 마련하고 단속에 더욱 힘을 써야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경제부=3기 이은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