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1등 국가가 잃어버린 품격

by 4기이우철기자 posted Jul 25, 2017 Views 936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OECD가 발표한 '65세 이상 인구 천 명당 입원 진료병상수(장기요양)'에서 2009년부터 부동의 1위를 지켜오며 2014년 기준 33.5병상으로 OECD 국가들의 평균인 4.4병상보다 약 7.6배나 높은 수치를 나타내는 나라가 있다. 이 나라는 GDP의 약 6%(94조원)정도의 자국 내 탄탄한 의료서비스산업 규모 자랑하고 있다. 그렇다. 이 나라의 이름은 대한민국이다. 적은 비용으로 최고 품질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대한민국의 의료복지서비스 제도는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단연 최고 수준임을 보여준다.

이런 모습 때문일까, 1일부터 시행된 2차 상대가치 개편 적용은 의료복지 1등 국가가 늘 추구해오던 의료서비스의 방향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먼저, 상대가치란 의료행위의 가치를 요양급여에 소요되는 업무량, 자원의 양과 요양급여의 위험도를 고려해 산정한 요양급여의 가치로 상대가치를 각 항목 간에 상대적 점수로 나타낸 상대가치점수가 높을수록 의료 수가(환자가 의료기관에 내는 본인부담금과 건강보험공단에서 의료기관에 지급하는 급여비의 합계)도 높게 책정된다. 지난 상대가치는 2008년에 처음 개편된 내용으로 인적 자원 비중이 높은 수술, 처치 등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어있고, 고가 장비 등의 투입 비중이 높은 검체와 영상 분야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고평가 되어있다는 점과 이에 따른 상대가치 불균형으로 중증 수술 등 필수 서비스의 공급 및 전문 인력 확충에 대한 어려움, 고가 장비의 과다 유입으로 인한 건강보험제도의 효율성 저해가 우려되는 점 등이 지적되어 왔다. 그리하여 이번 2차 상대가치 개편의 핵심은 수술, 처치, 기능검사, 검체검사, 영상검사 등 5개 의료행위 유형 간 상대가치의 균형성 확보를 위해 보상 수준이 높은 검체검사와 영상검사 분야의 상대가치점수를 낮추고 수술, 처치, 기능검사 분야의 상대가치점수를 상향 조정한다는 것이다.


주요 변경 내용으로는 201771일부터 전체 검체검사 상대가치 총량(검사항목별 상대가치 x 총 건수)25%가 인하되며 그 후로는 2020년까지 매년 11일에 각각 25%씩 추가 인하가 이루어진다. 여기서 문제는 검체검사 내부적으로 일상검사항목은 20~40% 인하되는 반면 특수검사는 30~60% 인상된다는 점에서 나타난다. 이 말은 자체 검사실을 확보하고 있는 병의원급의 경우 개정 과정에서 다빈도 기본검사 항목의 수가 삭감 폭이 커 큰 손실을 불러일으키는 반면 대형 병원들은 특수검사 항목의 수가 인상으로 손실 폭이 상대적으로 적어진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일상검사를 주로 실시하는 일차 의료 기관의 검사실 수익이 2020년도에 20171월 대비 20~40% 감소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일상검사를 담당하는 임상병리사들과 깊게 연관되어있는데, 의원급 병원들은 검사실 운영난으로 인해 5,000명 정도의 임상병리사가 당장 실직 위기에 놓이게 되었고 일상검사를 축소하거나 임상병리사의 업무를 간호조무사에게로 이관시킬 경우 궁극적으로 국가 의료체계의 기형화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취재 당시 인터뷰에 응한 ''요양병원의 임상병리사는 "주위의 대부분의 임상병리사들이 현재 원장 혹은 기관장으로부터 상대가치 하락으로 인한 대책(저가 장비로의 교체, 저품질 시약으로의 전환 등)을 요구받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환자들이 불안감을 안은 채 의료복지서비스를 제공받아야 할 위기에 처했음이 드러났다.


이에 대한임상병리사협회는 2차 상대가치 개정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며 범국민 서명운동을 실시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였고 대한의사협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등도 비난의 목소리를 내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11일부터 3차 상대가치 개편에 착수했다. 지난 2차 개편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된 기존 가산제도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회계조사의 표본규모와 조사 범위 또한 재설정하며 3차 개편은 종별 기능 확립 및 기본진료비 개편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 예고된 가운데 의학 분야가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만큼 외국의 사례처럼 의사들이 직접 상대가치 개편을 추진하고 정부는 이를 수용하는 방법으로 개편을 진행시킴으로써 전문 지식을 활용한 이해관계 형성을 통해 이와 같은 혼란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1500744512711.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우철기자]


과거 몽골 제국을 호령했던 칭기즈칸은 "행동의 가치는 그 행동을 끝까지 이루는 데 있다"라는 말을 남겼다. 일자리 창출, 높은 질적인 의료서비스를 약속한 새 정부가 당장의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지금,행동으로 실천하여 의료복지서비스 1등 국가라는 명성에 걸맞은 품격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4기 이우철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6기박우빈기자 2017.08.12 22:24
    얼마 전 인천공항도 비슷하게 사고가 일어날 뻔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1등이면 1등인만큼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199351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367732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581909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한 줄기 빛이 되어줄 그대 2 file 2017.05.25 김재원 9581
코로나19 방역 사각지대, 시내버스 1 file 2021.02.19 이승우 9575
끝나지 않은 피해자들의 고통, 위안부 기림일 행사 2017.08.22 5기정채빈기자 9574
사형집행은 사형집행관이 한다 1 file 2018.08.30 정해린 9572
갑작스러운 북중 정상회담, 왜? file 2018.04.05 박현규 9571
난민법과 무사증 폐지를 촉구하는 시민들..'난민 수용 반대' 청원 70만 돌파 1 file 2018.07.19 김나경 9568
하늘을 뒤덮은 미세먼지 file 2019.03.15 박보경 9566
백두산이 폭발한다? file 2019.05.24 백지은 9565
'김정은식 공포정치' 6년차…또 하나의 희생양 '김정남' file 2017.03.25 소희수 9564
미세먼지, 넌 어디에서 왔니? file 2019.04.09 이승민 9561
행정안전부 주관, 2017 을지연습 실시 file 2017.08.25 김성연 9560
새 정부의 5.18 4 file 2017.05.30 이주현 9559
12월 13일 조두순 출소...청소년들의 공포감 6 file 2020.10.15 김지윤 9553
코로나19 예방하는 마스크! 알고 쓰자 file 2020.05.04 윤혜림 9550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선고, 징역 24년·벌금 180억 원 file 2018.04.19 허나영 9550
10월 25일, 독도의 날 1 2017.11.22 박민영 9547
사드 보복 조치에 정면돌파? 4 file 2017.03.27 김찬 9547
문재인의 번호와 참여정치 2 file 2017.03.22 최우혁 9546
중국발 미세먼지에 앓는 韓,日 file 2017.03.23 김경미 9545
3.11 이것이 촛불의 첫 결실입니다 2 file 2017.03.18 김현재 9545
코로나19, 전 세계는 휴교 중 1 file 2020.05.18 임상현 9542
고대영 KBS 사장 해임, 다시 국민의 품으로! 2 file 2018.02.19 김영현 9542
비트코인 지속적인 하락세…정부의 대처 눈여겨봐야 2 file 2018.04.02 민솔 9541
페트병을 색으로만 기억해야 할까? file 2018.11.29 박서정 9537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라던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 “음주운전 적발” file 2018.11.08 곽승준 9535
북한과의 통일, 과연 좋은 방향인가? 3 file 2017.08.12 이소미 9535
불법 신상 유포 웹사이트 발목 잡는 '사실적시 명예훼손죄' file 2020.10.26 나영빈 9534
제 19대 대선, 대한민국의 새 리더는? 1 file 2017.05.09 박기준 9528
“러시아인들은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다"... 그러나 현재 일본은? 1 file 2021.04.28 김태환 9527
누가 영웅을 쓰러뜨리려 하는가 3 file 2017.05.02 김수민 9527
국민의당 결국 대국민사과... 안철수까지 개입 2 2017.08.07 백다미 9526
스타링크 프로젝트 시작되... 스타링크 위성 60기 발사 성공 file 2019.06.05 김병국 9522
비트코인 사용시 주의할 점 file 2018.02.21 허어진 9522
최순실 1심 판결, 징역 20년·벌금 180억 원·추징금 72억 원 file 2018.02.22 허나영 9516
소년법 과연 폐지될 것인가? file 2017.09.27 조희경 9515
文 대통령 , "5·18 민주화 운동 시민 향한 폭격준비설·헬기사격" 관련 특별조사 지시 1 file 2017.08.24 현준이 9513
블랙리스트,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것인가 file 2018.01.29 전세연 9512
세월호 인양, 시민들의 생각은? 2 file 2017.04.10 김동현 9511
美 관세와 폭풍 같은 세계의 반응 1 file 2018.08.06 노시현 9510
촛불 대통령에게 '레드카드'를 보내다 file 2017.05.16 김소희 9509
문 대통령,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다 file 2018.10.26 이진우 9507
중국의 아픈 곳을 건드린 호주 왜 그랬는가 file 2020.12.28 김광현 9505
재건축 안전진단이 뭔가요? 1 2018.05.25 이영재 9505
40년 전 그땐 웃고 있었지만…국정농단의 주역들 구치소에서 만나다 file 2018.03.30 민솔 9503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에게 바란다 1 file 2017.05.24 김소희 9503
19대 대선, 대한민국의 미래 file 2017.05.20 이동준 9498
증가하는 노인 복지 정책 예산.. 효과는? file 2019.01.23 허재영 9486
홍콩의 외침, 송환법을 반대한다! file 2019.08.30 박고은 948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