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오늘날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미투 운동의 시작점은?

by 6기최시원기자 posted Apr 16, 2018 Views 967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1952년 3월 19뉴욕 시 퀸즈 카운티(Queens County)의 보석 세공사 맥스 와인스틴과 그의 부인 미리암 와인스틴 사이에서 한 사내아이가 태어났다수년 뒤에는 아이의 동생이 태어났고둘은 함께 성장하며 영화인의 길을 걷는다형제는 1979년에 어머니의 이름을 딴 영화 제작 및 배급사인 미라맥스(Miramax)를 설립했고, ‘펄프 픽션’(1994), ‘굿 윌 헌팅’(1998), ‘시카고(2002) 등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들을 제작하며 명성을 드높였다. 21세기에 들어서도 형제의 회사는 장고분노의 추격자(2012)‘, ’킹스 스피치(2011)‘ 등을 제작 또는 배급하며 성장을 거듭했다이러한 성공에 힘입어형제 중 형은 2012년 타임스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에 선정되기에 이르렀다저예산 삼류 영화들을 배급하던 무명의 회사를 아카데미상 제조기라는 영광스러운 별명을 가진 영화계 굴지의 회사로 만들어낸 신화의 주인공그가 바로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성추문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하비 와인스틴이다.


METOO.JPG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최시원기자]


 2017년 10월 5뉴욕 타임스는 하비 와인스틴이 1970년대 말부터 현재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배우회사 직원모델 등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성추행했다고 보도했다보도가 나올 당시 피해자의 수는 십여 명으로 추정되었으나, 10월 21일에는 50여 명으로 증가했고 28일에는 82명이 피해 사실을 주장했다피해자의 수는 계속 늘어서현재는 100명 이상의 피해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유명 여배우인 기네스 팰트로는 영화 엠마를 촬영할 당시 와인스틴의 호텔 방으로 불려가 부적절한 제안을 받았다고 고백했고, 앤젤리나 졸리 또한 영화 라스트 타임에 출연할 당시 그의 호텔 방에서 추행을 당했다고 말했다그의 범죄는 미국인들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었다프랑스의 배우 레아 세이두는 영화 배역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난 자리에서 그에게 강제적으로 키스를 당했다고 주장했다이외에도 수많은 이들이 용기를 내어 그의 범죄를 고발하자네티즌들은 와인스틴을 비판하고 고발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해시태그 #Metoo를 다는 해시태그 운동을 시작했다오늘날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미투 운동의 시작이다.


 이렇게 미국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은 지난 2018년 1월 30일 창원지방검찰청 소속 서지현 검사가 검찰 인트라넷인 E-Pros에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JTBC 뉴스룸에 출연하여 성추행 사실을 고백함으로써 대한민국에서도 시작되었다자신이 가진 힘을 방패 삼아 타인의 성을 휘두른 권력자에 대한 대중의 고발이 시작된 것이다SNS, 대자보언론 등 고발의 수단은 다양했고고발의 대상 역시 다양했다유명 시인촉망받는 정치인연기자대학교수한없이 고결할 것만 같던 이들의 본성은 한없이 추악했다. 현재까지 공개된 가해자들의 명단과 그들이 저지른 범죄의 심각성을 고려하면, 미투 운동은 타락한 사회의 암적인 부분을 도려내는 수술칼로써 기능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우려해야 할 점이 있다바로 미투 운동이 무고한 이를 공격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서정범 교수 성폭행 루머 사건을 떠올려 보자. 2006년 당시 경희대학교 총여학생회는 해당 대학 국문학과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던 서정범 교수가 무속인에게 성폭력을 가했다고 주장하며보도자료 배포와 기자회견 개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서정범 교수를 공격했다총여학생회의 비난으로 여론이 악화하자 경희대학교는 검찰의 수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서 교수를 직위 해제했다그러나 검찰의 수사 결과 드러난 진실은 무속인의 자작극이었다서정범 교수가 평소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아 평판을 실추시킬 심산으로 허위 신고를 했다는 것이다서 교수의 무죄가 입증되자 경희대학교는 그에게 교단으로 복귀할 것을 요청하였으나교수는 이에 응하지 않았고 2년 뒤 자신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위 사건은 우리에게 간단한 사실 하나를 시사한다성폭력 피해자를 가장한 프로파간다에 대중의 이성은 쉽게 마비되며이를 방지하거나 피해자를 구제할 마땅한 방안이 없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여기에 더해서 미투 운동은 폭로전이라는 본질로 인하여 무고한 피해자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크다타인을 의도적으로 비방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소수의 사람이 사회 전체를 돌이킬 수 없는 혼돈의 구렁텅이로 빠트릴 수 있다니체는 괴물과 싸우는 자는 그 자신이 괴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성범죄자들은 마땅한 벌을 받아야 하겠지만동시에 마녀사냥이 이 땅 위에서 다시 재현되어서도 안 된다미투 운동이라는 통해 우리 사회가 보다 건전하고 청렴하게 거듭나기를 희망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6기 최시원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209779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378470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592421
작지만 큰 그녀들의 외침 4 file 2018.07.26 김하은 9722
2050년, 다시 찾아올 식량 위기 ➋ 2 file 2018.02.07 김진 9721
청와대, '난민법, 무사증 입국 폐지/개헌' 거부 답변을 내놓다 file 2018.08.07 김나현 9719
새롭게 바뀐 한국의 대통령, 중국과 한국과의 관계도 바뀌나? 2 file 2017.05.19 강지오 9718
BMW 차량 화재, EGR만이, BMW만이 문제인가 1 file 2018.08.30 김지민 9716
트럼프의 미국, 어디로 가는가 file 2017.03.25 임선민 9708
김정남 사건, 해외반응은 어떠한가 file 2017.03.25 여수빈 9706
제 20차 촛불집회, 생명력 넘치는 광화문 그 현장으로 file 2017.03.18 박기준 9706
다가오는 대선과 떠오르는 수개표 3 file 2017.05.03 박윤지 9705
청소년 불법 사이버 도박 2 file 2019.05.31 박지예 9704
벼랑 끝에 선 한의학, 해결 과제는? file 2019.08.19 최양현 9703
인류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전 세계적 노력 file 2017.03.25 노태인 9703
우리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가...언론의 무서움을 말하다 2 file 2018.07.26 김지연 9702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는 미세먼지, 과연 무엇일까? file 2019.04.02 이채원 9701
더불어민주당 2022년 대선 후보, 이재명 후보로 지명 file 2021.10.12 이승열 9696
SNS가 되어버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1 file 2018.08.16 지윤솔 9694
‘Crazy Rich Asians’에 대한 논란을 중심으로 예술의 도덕적 의무를 살펴보다 1 file 2018.11.26 이혜림 9692
해외 거주 가족에게 마스크 묶음 배송이 가능해지다? 3 file 2020.04.09 이윤우 9686
시리아, 드디어 끔찍한 전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file 2017.07.29 윤정민 9678
기아차 노조 통상임금 소송 승소, 기대와 우려 사이 file 2017.10.10 원종혁 9677
오늘날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미투 운동의 시작점은? 2018.04.16 최시원 9675
왜 대한민국은 트럼프 대통령에 반감을 가지게 되었는가 2018.03.01 박세준 9675
하루 속히 밝혀져야 할 세월호의 진실, 당신은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1 file 2017.03.27 김나림 9675
다음, 카카오톡에 이어 이제는 네이버까지... file 2019.06.26 이채린 9673
한결 나아진 무더위, 안심할 수 있을까? file 2018.08.22 안혜민 9670
기무사 계엄 “실행” 계획, 국외자의 ‘반란’ file 2018.07.27 김지민 9669
아직도 갈 길이 먼 시리아 난민 문제 file 2019.05.27 백지수 9667
심판들의 치솟는 권위,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선수들. file 2018.04.26 김동현 9666
우리 사회 이대로 안전한가? 1 file 2017.09.04 김하늘 9663
'우리는 독립을 요구합니다!', 카탈루냐의 독립 요구 시위 2019.10.22 신주한 9661
노트르담 대성당의 붕괴 file 2019.05.14 양재성 9660
그것이 알고 싶다, 텔레그램 n번방 file 2020.03.26 오경언 9657
허리케인 어마와 마리아 이후의 푸에르토리코 섬 file 2017.11.27 이민정 9654
런던의 또 한 번의 테러: 지하철역 안에서 3 file 2017.09.19 박우빈 9646
Greta Thunberg, 스웨덴의 만 16세 소녀가 UN에 서게 된 까닭은? 1 file 2019.09.30 이채린 9641
2017 대선의 숨은 모습을 찾다 file 2017.05.26 구성모 9639
한반도에 봄이 온다 1 file 2018.05.02 강예진 9638
한반도, 통일을 외치다! 2018.05.02 김하영 9638
제천 화재로 소방 관련 법 입법의 필요성 드러나. file 2018.01.29 서호연 9636
정점을 향해 가는 사드 보복, 그 결말은? 1 file 2017.03.26 정지운 9634
19대 대선의 여담 2 file 2017.05.21 강민 9633
더 이스트라이트 폭행사건, 결국 계약해지까지... file 2018.10.29 박현빈 9631
유엔인권 이사회, 북한 인권 결의안 무표결 채택 file 2017.03.26 이승민 9627
누구를 위한 법인가? 2 file 2018.05.24 심윤지 9626
미세먼지, 넌 어디에서 왔니? file 2019.04.09 이승민 9625
미세먼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불청객 file 2018.07.05 김환 9625
아직 종로에 남아있는 삼엄한 분위기의 잔재 file 2017.04.23 오주연 9620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한 줄기 빛이 되어줄 그대 2 file 2017.05.25 김재원 961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