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기자수첩] '노키즈존'은 혐오 표현...아동 차별에 반대한다

by 김하은대학생기자B posted Jul 21, 2023 Views 546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따뜻한 주말을 맞아 아이와 함께 외출한 부모는 만연한 봄을 만끽한다. 부모는 곧 날이 더욱 더워지고 다리도 슬슬 아파오자, 잠시 앉아 쉴 카페를 찾는다. 마침 바로 앞에 분위기가 좋아 보이는 카페가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직원이 굳은 표정으로 단호하게 말한다. "노키즈존입니다". 부모는 잠시 당황한다. 심상치 않은 기류를 느낀 아이는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자리에 서서 잠시 멍하게 있던 부모는 별 수 없이 아이와 함께 카페를 나온다. 다음 카페를 찾는 부모의 시선은 오직 문 옆에 붙어 있는 '노키즈존' 표시의 유무만 쫓는다. 


최근 들어 아이들의 출입을 막는 '노키즈존' 매장이 확산 추세에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이의 행동이 영업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큰 소리를 지른다거나, 매장 이곳저곳을 아슬아슬하게 뛰어다니고, 영유아의 경우엔 울음소리도 소음이 되기 때문이다. 좋은 분위기를 즐기러 카페나 음식점을 찾은 사람들에겐 참으로 거슬리는 존재이지 않을 수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이가 물건을 깼다. 다음부턴 아이를 절대 가게에 들이지 않겠다 생각하는 사장의 결심에 못을 박는 꼴이다. 


노키즈존을 매장 주인의 영업상 자유에 해당한다고 보는 사람들은 대체로 고객의 행복추구권 또한 고민 선상에 함께 놓는다. 아이의 시끄러운 울음소리와 민폐 행위는 주위에 불쾌감을 일으키고 쾌적한 서비스를 즐길 권리를 침해하므로, 아이의 출입을 막는 것은 매장을 마음대로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장의 영업상 자유이자 그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의 행복추구권을 보장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아이의 기본권의 무게가 저울질의 싸움에서 졌다. 하지만 '노키즈존'이라는 네 글자 안에 담긴 파괴적인 이면을 주목하는 것은, 많은 어른들의 인내와 사랑을 딛고 또 다른 어른이 된, 또는 되어가고 있는 우리가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다. 


[이미지 제공=트위터,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이미지 캡쳐=트위터,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언제부터 우리는 아이들을 '철없고 사고만 치는 존재'로 인식하게 되었을까? 아니, 왜 아이가 철없고 사고만 친다는 사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되었을까? 아이들을 원래 그런 존재이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찼지만, 아직 순수한 감정들을 다듬을 줄 몰라 마구 방출하는 시기. 그것이 유년기이며, 아이의 성장 과정을 관용어린 눈으로 바라봐 주고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이 사회의 역할이다.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인간은 처음부터 완성되어 나오지 않는다. 감정에 북받쳐 울고 나서는 "피해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 아이는 없다. 오히려 아이가 저지르는 철없는 사고는 순리이자 필연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이타적인 마음으로 바라보느냐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또 다른 '아이'였으니까.


또 다른 노키즈존의 문제는 '아이의 출입 자체'를 막아드려 한다는 점에 있다. 불가침하며 천부적인 인간의 기본권은 헌법에 따라 엄격히 정해진 때에만 제한할 수 있고, 심지어 필요에 따라 제한할 때조차 그 본질적인 내용은 침해하지 못한다. 아이의 출입을 전면 금지한다는 것은 이에 비추어보아 기본권 침해의 소지가 여실하다. '영업의 원할하게 되지 않을 것이다'는 주장만으로 사회구성원의 존재를 막아서는 것은 결국 돌고 돌아 자신의 권리가 침해될 때에도 터무니없는 면죄부로 악용될 것이다. 아이 자체를 막는 것이 아니라 '뛰기 금지', '소리지르기 금지'와 같이 문제될 수 있는 '행동'을 막는 것이 바람직하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한껏 풀린 날씨에 거리에는 녹음에 감싸인 가족들의 행복한 모습이 자주 보인다. 우리 또한 가족의 일원으로, 사회의 일원으로 타인을 동등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소통해야 한다. 어린이든, 노인이든, 상대방이 여성이든 남성이든 상관없다. 타인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나의 시선에서 타인을 이해하려 할 때 우리는 눈부신 사회로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6기 대학생기자 김하은]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197201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365611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579616
한국목재재활용협회, 오염된 폐목재의 무분별한 중고거래 대책 마련 촉구 file 2022.09.13 이지원 5037
중국 대출우대금리 0.05%인하…이유는? file 2021.12.22 윤초원 5044
[기자수첩] 미국인 존 시치씨가 서울 한복판서 러닝머신을 타는 이유 file 2023.07.26 김진원 5061
[기자수첩] 챗GPT에 높아지는 관심...직접 써보니 2 file 2023.05.06 이성재 5076
방역패스, 백신 미접종자 차별? 1 file 2022.01.06 피현진 5086
한국거래소, 러시아 ETF 거래 정지 발표 file 2022.03.07 윤초원 5123
강동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이태원 사고 관련 ‘재난 심리지원 특별상담실’ 운영 file 2022.11.16 이지원 5147
예멘 후티 反軍, 아랍 에미리트 향해 미사일 공격 1 file 2022.01.27 권강준 5198
청소년 미디어 과의존 해소 위한 '2022 서울시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 연합세미나’ 개최 file 2022.06.13 이지원 5200
러시아 그리고 우크라이나, 우리에게 주는 영향은? file 2022.02.24 강민지 5214
환경실천연합회, 대기 환경 개선 위한 ‘대기를 살리는 청년들’ 서포터즈 모집 file 2022.06.13 이지원 5222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청소년 위한 민주시민 교육 ‘좋은시민이란 무엇일까?’ 프로그램 운영 file 2022.08.09 이지원 5229
올바른 게임 문화 이해를 위한 '2022 보호자 게임리터러시 교육' 온라인 실시 file 2022.09.02 이지원 5289
눈물 흘리며 대회장 떠난 초등생들...부산시교육청 드론대회 '수상자 내정' 의혹 file 2023.11.07 김가빈 5301
국민연금, 대표소송 통해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나서나 file 2022.02.22 류민성 5304
'동유럽'의 전쟁과 '동아시아'의 전쟁 file 2022.02.28 김준기 5305
탕후루, 마라탕 유행에...청소년 건강은 적신호 file 2023.10.05 고민서 5315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SOS생명의전화’ 운영 11년 차 맞아 누적 상담 빅데이터 분석 결과 공개 file 2022.08.12 이지원 5335
[기자수첩] 매년 바뀌는 대입 입시제도...입시 준비생들은 한숨 file 2023.09.30 이주하 5349
청년 인재들을 위한 사회 변화 실험터 ‘SUNNY’, 사회 문제 분석 보고서 발표 file 2022.05.23 이지원 5370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열흘 만에 휴전 합의 맺어 file 2021.05.24 고은성 5380
20대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군소후보들 file 2021.10.29 노영승 5446
[기자수첩] '노키즈존'은 혐오 표현...아동 차별에 반대한다 file 2023.07.21 김하은 5464
코로나19 이후 일본과 한국의 관계 file 2021.11.25 이원희 5466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수해 복구 대응 자원봉사 활동 지원 추진 file 2022.08.19 이지원 5493
있지 류진, 튀르키예·시리아 성금 전달...“일상 복귀에 힘 되기를” file 2023.02.15 디지털이슈팀 5545
민주당, 참패.... 文 대통령의 고민 file 2021.04.12 김민석 5552
송파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자해 행동 청소년과 부모를 위한 마음돌봄 안내서 제작·배포 file 2022.12.29 이지원 5559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산불 진화 현장 속 '숨은 영웅' 자원봉사자 활약 소개 file 2022.06.07 이지원 5564
법무부, '로톡'-'변협' 갈등 중재에 나서나… file 2021.08.26 오정우 5576
농정원, 코로나19 전후 명절 선물 트렌드 변화 분석 결과 발표 file 2022.08.31 이지원 5597
문재인 대통령, 국가인권위원회 설립 20주년 기념식 축사 "정부정책 비판도 해야" file 2021.11.26 이지은 5624
[기자수첩] 포토카드 수집 탓에...'미공포' 문화가 부른 환경위기 1 file 2023.12.09 이희원 5645
서대문 청소년기관, 2022년 청소년 2800명 대상 종합실태조사 발표 file 2022.12.23 이지원 5655
바이든 대통령과 첫 한미 정성회담 통화 file 2021.03.02 고은성 5691
[기자수첩] 미국에서는 실패했지만...한국에서 성공한 영화 '엘리멘탈' 2023.08.09 정세윤 5692
중국인들 한국 부동산 매입 비율 62.5%...원인은? file 2021.08.26 성현수 5708
"학생증 들고 왔다면 돌아가세요"...학생증 신분증으로 인정 안 한 가수 1 file 2023.09.30 이종혁 5715
[기자수첩] 미국 청소년들도 빠져든 K팝...한국 문화 영향력 커져 file 2023.09.16 이승주 5719
더불어민주당의 위기… 난관 잘 헤쳐나가야 file 2021.05.10 김민석 5720
국적법, 누구를 위한 법인가? 95% 중국인 적용 대상 file 2021.06.02 이승열 5742
[기자수첩] 플라스틱 해양 오염, 해답은 무엇일까 file 2023.05.11 이래경 5744
탈레반 정권 장악: 아프간 경제 파탄 위기 file 2021.09.24 황호영 5769
강원도 스키 강사 초등생 성폭행 사건 발생 file 2022.02.07 오경언 5776
경찰, 경희대 국제캠 총학생회 '업무상 배임 혐의' 내사 착수 file 2023.05.16 디지털이슈팀 5812
文 대통령 "5.18의 마음이 민주주의가 되고, 코로나 극복 의지가 돼" file 2021.05.21 김현용 5826
아세안 정상 회의에서의 미얀마 군부 대표 참석을 반대하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위대 file 2021.04.27 김민경 5863
[기자수첩] 서현역, 신림역 칼부림 사건..."법정 최고형 구형해야" file 2023.08.10 김진원 589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