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Crazy Rich Asians’에 대한 논란을 중심으로 예술의 도덕적 의무를 살펴보다

by 8기이혜림기자 posted Nov 26, 2018 Views 962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예술 작품은 창작자가 자신의 감정과 삶을 표현하는 수단인 동시에  문화를 구체화하는 문화재다예술가는 새로운 세계관을 건설한다는 관점에서 자유를 가지고 있지만 사회 구성원이 창작품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도덕적 의무에서부터 완전히 해방되었다고  수는 없다
 

올해 8월에 싱가포르 부자들의 역동적인 삶을 시사하는 ‘Crazy Rich Asians’라는 영화가 할리우드에서 개봉했다출연진 모두 동양인이라는 점에서 선풍적인 영화였다점차 할리우드라는 세계적 무대에 동양인들의 자리가 생겨나고 있다는 것은 인종 평등에  걸음 나아가는 발전을 보여주며영화는 이와 같은 역사적 의의를 지니는 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그러나미디어특히 영화는  세계 사람들이 쉽게 접할  있는 매체인 만큼 그들의 생각에 영향을 끼치며 사상을 형성시킬  있는 힘을 지닌다그렇기에  영화는 동양 문화를  알릴  있는 반면에 동양에 대한 편견을 형성시킬  있는 위험 또한 가지고 있다따라서 대중은 영화에 미디어의 도덕적 의무에 대한 기대감을 부여하였고그러한 기대와 실망에 대한 대가로 영화는 비평을 피할  없었다현재 영화에 대해 지속되고 있는 논란을 살펴보자. 

 IMG_1829.JPG

    'Crazy Rich Asians'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8기 이혜림기자]


먼저, 'Crazy Rich Asians’은 중국, 일본, 한국 민족의 배우들 중심으로 싱가포르 부자 계층의 삶을 담은 영화다. 그러나 실제 싱가포르 인구 중 영화 속에서 표현되는 동양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드물다. 싱가포르 인구의 대부분은 부유하기보다는, 경제적으로 빈약한 계층의 사람들이다. 영화는 소시민의 삶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관객 사이에서는 싱가포르의 사회적 상황과 문화를 존중하지 못했다는 비판적 의견이 나왔다. 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배우들이 한국인, 중국인, 또는 일본인이지만 실제로 많은 싱가포르 사람들은 남아시아 민족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였을 때 영화는 동양인들 중에서도 ‘올바른 종류’의 동양인을 분류하고 있는 듯하다. 결국 영화에 대한 또 다른 인종차별적인 논란이 발발하였다. 즉, 아시아인에게 기회를 주는 것인지, 특정 아시아인에게 기회를 주는 것인지 불분명한 것이다.


더 나아가, 영화는 서양화를 강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며 논란이 한 층 악화되었다. 영화 전체적으로 동양 문화를 표현하고 있지만, 서양 특유의 내러티브가 사용된다는 점에서 과연 동양 특유의 분위기 그리고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려는 것인지 의문점이 남는다. 특히, 배우들은 'Singlish'이라고 하는 싱가포르 특유의 영어 사투리를 사용하는 대신 전형적인 미국 발음으로 연기하였다. 감정과 생각을 나누어 문화를 형성하는 수단인 언어를 정밀하게 표현하지 않고 미국 발음으로 대체한 것은 싱가포르인들의 삶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였고, 온전히 존중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끔 한다. 


감독은 철저히 인종 평등을 향한 인류의 노력에 기여하기 위해 영화를 제작했다는 입장이다. 기존 영화 산업에서는 동양인 배우가 캐스팅되면 그 이유를 설명하여야 되었고, 특별히 작품에 ‘동양적' 요소가 있어야 했었다. 감독은 이 영화를 제작하였을 때, 과거의 영화산업과 반대되게 굳이 ‘정당화’할 필요 없이 아시아인 배우들을 캐스팅하였다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었다고 했다. 인종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감독의 정신도 인종차별주의에 반하지만 서양 문화가 묻어나는 서사에 동양인 얼굴을 대체하는듯한 현상이 발생하면서 소수민족은 서양 문화에 맞춰나가야 한다는 해석이 발생하여 오해의 여지가 생긴다. 


물론 작품에 대한 논란에 대적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영화는 그냥 영화로 보자는 것이다. 영화의 서사는 ‘Crazy Rich Asians’, 즉 상위 계층 동양인들의 삶을 나타내는 것에 제한되어있기 때문에 내러티브의 흐름상 빈곤에 처해있는 소시민의 현실까지 담기는 어렵다. 덧붙여, 동아시아 배우들만을 캐스팅한 것에 대해 반하는 의견으로는 영화와 현실은 현저히 다른 세계관을 가져, 배우들은 작품 감상과 몰입에 방해가 되지 않는 한 정확히 서사 상 인물들과 일치하지 않는 국적을 갖지 않아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표현되었다. 출연진을 모두 동양인으로 설정한 것 자체로 만족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이다. 


이 영화에 과도한 도덕적 의무를 강요하는 현상에도 문제가 보인다. 대중은 마치 이 영화가 동양인들이 주가 되는 할리우드 영화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관념에 갇혀있듯 하다. 그러나 이것은 평등에 다가가기 위한 하나의 발걸음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Crazy Rich Asians’에 대한 이슈는 예술의 도덕성에 대한 의문점을 남긴다. 창작의 자유는 어디까지 허용되는가? 문화의 세밀한 표현이 다른 세계관을 구성하는 창작자의 입장에서 그리 중요한 일인가? 창작과 현실 사이, 그 모호한 간격을 이해하며 예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8기 이혜림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9기신영운기자 2018.11.30 18:41
    최근에 영화를 봤는데 이런 논란이 있는 줄 모르고 있었네요..영화 한 편을 보더라도 깊은 생각을 가지고 봐야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배우고 갑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188479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356970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570882
주인 없는 길고양이들.. 밥은 언제 먹나요? 5 file 2016.03.24 김보현 19257
등교시 단정한 교복.. 저희에겐 너무 답답해요 4 file 2016.03.24 박나영 19276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공유 경제' 1 file 2016.03.24 김태경 15807
일본 정부, 역사 왜곡을 향한 발걸음 1 file 2016.03.24 박소윤 16619
필리버스터와 테러방지법, 그것이 알고싶다. 3 file 2016.03.24 김도윤 17504
노랑나비, 위안부 할머님들을 위해 날다. 1 file 2016.03.24 강민지 19878
테러, 우경화를 가속시키다 2 file 2016.03.24 조민성 17499
2016년 제1기 중앙청소년참여위원회 위촉식 및 오리엔테이션 1 file 2016.03.24 김지민 17677
어린이청소년참여위원회 발대식 2 file 2016.03.24 김태윤 15163
벽화,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진 않습니까? 2 file 2016.03.24 이하린 16220
생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후원시설 “나눔의 집” 탐방 1 file 2016.03.24 서소연 17797
노점상, 생계를 위한 불법? 1 file 2016.03.24 김현승 17235
패스트푸드점에서도 지켜지지 않고 있는 도덕성 1 file 2016.03.25 장한나 16790
세월호 사건 2주기 D-23,여러분의 기억속에서는 안녕하십니까 1 file 2016.03.25 임지호 18634
[3.1절 97주년 기념] 3.1절은 쉬는 날? 1 file 2016.03.25 김미래 16510
국내를 넘어 아시아에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태양의 후예' 4 file 2016.03.25 임선경 15246
눈 감을 수 없는 아이들, 눈 감아서 안되는 우리들 2 file 2016.03.25 이봄 14292
지카 바이러스 확산 대응 방법은? 2 file 2016.03.25 노태인 15839
미국 대선은 트럼트와 반트럼프 2 file 2016.03.25 황지원 13637
지구를 살리는 60분, 어스 아워 캠페인 1 file 2016.03.25 김영현 20260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에 따른 문제점 2 file 2016.03.25 조해원 55944
근로자의날, 일제식 표현이라고? 2 file 2016.03.25 김윤지 15981
갈수록 난민혐오 심해져. 2 file 2016.03.25 임유희 14002
3월 9일 부분일식 관찰 2 file 2016.03.25 문채하 15819
일본,먼나라 이웃나라 5 file 2016.03.25 김예지 14837
100만원짜리 콘서트 5 file 2016.03.25 장채연 15709
올해만 벌써 다섯 번째…사라져가는 아이들 8 file 2016.03.26 신민정 15159
담배로 인한 피해는 누가 책임지나. 6 file 2016.03.26 김민주 17451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글로벌여성인권대사 9 file 2016.03.26 손제윤 18588
아직도 진행되는 수요집회에 우리가 가져야 할 역사의식 2 file 2016.03.26 정이현 13371
고속버스 시내버스…. 심지어 통학 버스도 음주운전 기승 6 file 2016.03.26 최희수 15962
편의점 이제는 서비스 공간으로 6 file 2016.03.26 김준석 17415
나 지금 인공지능이랑도 경쟁해야하니? 5 file 2016.03.28 박지윤 15628
늙어가는 대한민국, 위기? 기회! 5 file 2016.04.02 김지현 15499
교복이 마음에 드나요? 10 file 2016.04.03 유승균 19340
4.13 총선! 야당은 분열 여당은 균열 1 file 2016.04.09 최다혜 16109
나비 달기 캠페인과 함께 하는 위안부 서명운동 4 file 2016.04.09 오시연 16236
자유학기제로 진로 고민 해결? 5 file 2016.04.10 이민정 16163
4월13일 총선에 대해 알아보자. 5 file 2016.04.10 천주연 17046
청소년들에게 선거권을 부여해야 하나 9 2016.04.13 이현진 17567
20대 국회의원 선거, 새로운 정치바람이 불다 2 file 2016.04.16 황지연 15539
일본 16일에 또 강진 일어나 2 file 2016.04.17 박도은 14519
대한민국 제 20대 총선이 불어온 변화의 폭풍 3 file 2016.04.17 진형준 15676
잊을 수 없는 그날의 사고, 세월호 1 2016.04.17 하지희 16557
20대 국회의 변화! 1 file 2016.04.17 구성모 17839
챌린저들의 챌린지 1 file 2016.04.18 김은아 16312
'대륙의 실수', 중국 직구족의 번성 1 file 2016.04.19 김도현 17655
야간자율학습의 실체 1 2016.04.19 김상원 1619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