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일본 애니메이션 사자에 상에 나타난 여성차별

by 4기김민경기자 posted Feb 26, 2017 Views 2564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172fb9b70e8b4aae192d137c61e1f6a1.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김민경기자]

"사자에 상"1946년부터 1974년까지 연재된 하세가와 마치코 원작의 후지 TV계 애니메이션으로, 1969년부터 지금까지 방영 중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쇼와 시대의 일반적인 가정상인 이소노/후구타 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에피소드 형식의 애니메이션이다.


이 작품의 2356화는 유독 다른 화보다 성차별 논란이 많았던 화이다. 2016619일에 방영되었던 2356화 중 '공통의 취미' 편에서는 주인공 사자에의 남편인 후구타 마스오가 사자에에게 같이 장기를 두자고 제안한다. 그러자 사자에는 마스오에게 '옷을 갈아입고 온다'고 하고, 이에 마스오가 "여자는 옷에 너무 신경 쓰니까 별로야." 라는 발언을 했다. 바로 이것이 화제가 된 것이다.마스오의 이 발언이 문제가 되자마자 인터넷 상에서는 이 발언의 여성혐오 여부에 대한 찬반양론이 들끓었다. 먼저 찬성 측의 경우 문제의 발언이 여성을 '옷에만 신경을 쓰는' 듯한 묘사가 포함되어 있는 여성 차별성 발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반대 측에서는 마스오의 저 발언 정도는 약과이며, 마스오의 아버지인 나미헤이의 뜨개질에 대한 편견, 그리고 아내인 후네를 대하는 태도 등에서 나타나는 여성 차별이 훨씬 더 심하다고 주장하였다.


그렇다면 사자에 상에서 사자에와 다른 여성 캐릭터는 어떤 방식으로 묘사되는가? 가족을 중심으로 하여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많은 "사자에 상"의 특성상 대부분의 묘사는 가정생활에 중점을 둔다. 우에무라 카츠히코 (1998)에 따르면 "사자에 상"에서 후네와 사자에와 같은 여성 캐릭터는 주로 가사와 육아를 전담하고, 나미헤이나 마스오와 같은 남성 캐릭터는 힘을 사용하는 일과 경제 활동을 담당하는 전형적인 남/여성상이 나타나고 있으나 과학기술의 발달과 시대상의 변화에 따라 이러한 경향이 점점 줄어드는 경향이 드러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사자에 상"의 배경이 되는 쇼와 시기는 점점 확산되는 여성 인권 인식과 이에 상충되는 에도 시대의 여성 차별적인 사고방식이 병존해 있던 시기로, "사자에 상"은 이를 잘 보여주는 예시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의 작가인 하세가와 마치코는 여성으로, "사자에 상"을 연재할 당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을 집필했다. 실제로 이를 증명하는 듯 작품의 배경이 도쿄로 옮겨진 후의 이소노 가의 구성이 실제로 하세가와 마치코의 옆집 가족 구성과 비슷한 것을 시작으로 하여 작중 여러 에피소드의 소재가 하세가와 마치코의 실생활에서 비롯되었다.


이렇듯 쇼와 시대를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는 "사자에 상" 이나 당대 시대상과는 반대로 후구타 마스오가 아내인 사자에의 친가인 이소노 가에 거주하는 설정 등으로 보아 나름대로 주체적인 여성상을 그리려고 한 것을 알 수 있다.


결과적으로 "사자에 상"은 당대 쇼와 시대의 전형적인 가정상을 잘 반영한 작품으로 볼 수 있으나, 쇼와 시대에서 헤이세이 시대로의 전환에 따른 가치관의 변화를 적용하지 못하였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사실상 이 작품의 최대 맹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하세가와 마치코가 사망하였기 때문에 더 이상 원작을 진행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쇼와 시대의 여성 차별적인 가정생활을 보여줌으로써 헤이세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4기 김민경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4기박수연기자2 2017.02.26 00:16
    일상적인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데 보면서 종종 남녀의 상하관계를 느꼈어요. 일본에서 이렇게 논란이 되었다는 사실은 잘 몰랐네요. 애니메이션의 배경이 옛날이긴 하지만 이런 부분에서는 주의해서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 ?
    4기박미소기자 2017.03.01 16:40
    후지 tv계 애니메이션이라면 보급력이 뛰어난 애니메이션일 것 같은데 여성차별의 내용이 담겨있다니 실망스럽습니다. 여성차별, 여성 혐오가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민감한 문제인 만큼 더욱 신경써서 만들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기사 정말 감사해요. :D
  • ?
    6기이종은기자 2017.03.02 01:01
    차별이라는 것이 정말로 없어졌으면 좋겠어요ㅜㅜ 좋은 기사였습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475906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473273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896401
SNS.. 그 편리함 속 숨겨진 역기능 4 file 2016.03.18 김주영 22291
부산 마을버스 신형 단말기 설치 중 file 2016.03.19 박성수 22610
내가 다녀온 오키나와 file 2016.03.19 정송희 16568
우리의 여가시간, 무엇으로 보내고 있을까? 2 file 2016.03.19 신경민 16497
훈훈한 네티즌들의 선행, 백범 김구 선생의 정신을 기리며 2 file 2016.03.19 전지우 16731
어스아워(Earth Hour), 지구를 위한 첫걸음 3 file 2016.03.19 박하연 13990
청소년의 건전한 놀이시설,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file 2016.03.19 최찬영 15619
참 언론의 참 기능, 영화 <스포트라이트> 2 file 2016.03.20 임하늘 14490
조선시대로 시간여행!! 무예24기!! 1 file 2016.03.20 박성우 17215
청소년에게 날개를 달아주다! '부평구청소년수련관 자치조직 발대식' file 2016.03.20 박소윤 14604
'데이 마케팅'에 가벼워지는 지갑 2 file 2016.03.20 3기김유진기자 16605
잘나가는 영화들의 잘나가는 이유! 3 file 2016.03.20 이봉근 14545
[해외특파원 뉴스] Discover India: 인도 탐방기 file 2016.03.20 이지선 12448
이런 시를 아시나요? 1 file 2016.03.20 백소예 17524
리본 공예, 장애인 마음도 환하게 비춰주다 file 2016.03.20 김현구 15337
꽃피는 하늘 아래, 서울과 새롭게 만나다 file 2016.03.20 민원영 13549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 우리는 잊어서도 안 되고, 잊을 수도 없다. 2 2016.03.20 이승윤 14051
안쓰는 물건 팔고, 기부도 하고. 일석이조! 재활용장터, '보물섬' 1 file 2016.03.20 문수연 16154
우리들의 뷰티시대 2 file 2016.03.20 조선민 14143
청소년들의 색다른 경험-보라매청소년수련관 동아리인준식과 발대식 file 2016.03.21 김민지 14949
독도 체험관, 서울에서 독도를 만나다 file 2016.03.21 이소민 17020
작지만 큰 나라, 대만 3 file 2016.03.21 조혜온 17819
드라마 태양의 후예 ‘우르크’ 실제 장소가 아니다?! file 2016.03.21 심가은 15414
기자가 되고 싶다면? '스포트라이트' 처럼! file 2016.03.21 김지현 15849
'요즘 핫하지 말입니다'...'태양의 후예'의 이모저모 file 2016.03.21 이채은 14267
2016 프로야구 시작 전 몸풀기 하고 가세요~(롯데자이언츠) file 2016.03.21 김규리 15597
폐쇄된 놀이공원, 활력을 되찾다! file 2016.03.21 박지혜 23078
다함께 즐기는, 보라매 청소년 수련관 '동아리 인준식' file 2016.03.21 이은경 18558
부천시민 여러분, 나무 심으러 오세요! file 2016.03.21 백재원 12969
1919년 3월 1일 , 그날의 함성이 우리에게 닿는 날 file 2016.03.21 한지혜 15406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1위 '주토피아'! 2 file 2016.03.21 김민지 19911
미래 산업, 네이버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 file 2016.03.22 김준영 15811
잠자는 숲속의 중력파 1 file 2016.03.22 김준영 14580
예비 선교사들, 3월 16일 친목과 교육 가져 file 2016.03.22 최선빈 14750
학교 별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인기 file 2016.03.22 조하은 22169
끊임없이 흐르는 작가, 한강 file 2016.03.23 김초영 15815
화합하는 '대한민국'이 되는 길 file 2016.03.23 김지원 14752
죽은 아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준 한 여성 1 file 2016.03.23 정희진 14271
2016 트렌드, 로즈쿼츠와 세레니티 1 file 2016.03.23 강하윤 28238
서귀포로 유채꽃 보러올래요? 1 file 2016.03.23 박정선 16009
'태양의 후예' 시청률 30% 돌파 직전, 무엇이 그토록 열광하게 만드는가 2 file 2016.03.24 김경은 22934
새 학년 새 학기 3월! 어떻게 보냈어? file 2016.03.24 오지은 14598
제 37회 만해백일장, 그 열기 속으로 file 2016.03.24 김민서 15584
성남fc 겨울 이적시장 총정리 file 2016.03.24 박상민 13870
Happiness~ 돌아온 걸크러쉬 1 file 2016.03.24 박진우 17953
가요계의 봄 file 2016.03.24 이나현 14059
'제가 좀 영향력이 있지 말입니다' - 드라마 [태양의 후예] 와 PPL file 2016.03.24 이시은 21119
중국이 발령한 '송중기 주의보' 1 file 2016.03.24 손지환 1479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