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제비 가족의 탄생, 그들이 하늘로 날아오르기까지...

by 15기정수민기자 posted Jul 25, 2018 Views 1313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1.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정수민기자]


 지난 5월 말, 남양주에 위치한 S 수상스키장에 두 마리의 제비가 날아와 천정에 달린 형광등 위로 집을 짓기 시작했다. 그리고 약 20일 정도가 지난 후, 제비 둥지에서 세 개의 알이 부화하였고, 그 후로 3~4일 후 나머지 알이 깨지고 두 마리의 새끼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6월 중순을 넘어서면서 새끼들은 눈이 아직 돌출되지 않은 상태였고, 막이 덮여있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어미가 꾸준히 먹이를 물어오면, 새끼들은 입을 쫙쫙 벌리며 열심히 먹이를 삼켰다. 6월 말이 가까워오자, 새끼들은 몸에 털이 조금씩 삐죽거리며 나오기 시작했고, 작은 눈동자가 보이게 눈을 떴다. 그리고 하루가 다르게 더 힘차게 둥지 밖으로 몸을 내밀며 입을 벌려 어미의 먹이를 한 번이라도 더 먹으려고 몸부림을 쳤다. 확실히 하루라도 더 빨리 나온 새끼의 힘이 더 강해 보인다. 제비는 하루에 400번 이상의 먹이를 물어다 준다고 하는데, 새벽 5시경부터 어두워질 저녁 8시 정도까지 어미는 쉬지 않고 먹이 사냥을 하고 이를 물어와 새끼들에게 바쳤다.


 새끼들의 몸집이 더 커질수록 물어오는 먹잇감도 더 커졌다. 한 번은 고추잠자리를 물어와 새끼 입에 넣는 모습도 관찰이 되었다. 7월 초, 새끼들의 모습에 변화가 또 일어났다. 얼굴 색깔이 붉어졌다. 그리고 몸에 깃털이 제법 덮여 진한 검은 색상을 띄웠다. 새끼들은 옹기종기 작은 둥지에 앉아 얼굴을 빼꼼히 내민다. 7월 둘째 주 경, 둥지 안이 좁은지 제법 몸집이 커진 새끼들은 둥지 가장자리에 앉는다. 그러다가 자칫 떨어질 뻔했을 때에는 발로 둥지를 꽉 붙들고 날갯짓을 펄럭이며 떨어지려는 순간을 모면한다.


 7월 11일, 그동안 둥지에서 연습한 날갯짓으로 드디어 하늘로 날기 시작했다. 그러나 멀리는 가지 않고, 둥지 근처에 있는 긴 줄 위에 엄마 아빠와 함께 식구들이 나란히 앉아 있는다. 새벽부터 일어나 하루 종일 그곳에서 놀며 즐기다가 저녁 7시경 즈음 다시 둥지로 들어가 밤을 보낸다. 둥지가 이제는 많이 좁아진 탓에 새끼들은 몸을 서로 포개어 자는데 어미도 끝까지 그들을 지키느라 새끼들 위에서 잠을 잔다.


 7월 14일, 이 제비 가족 외에 다른 가족이 놀러 왔다. 그 날 그들은 무슨 회의라고 한 마냥 다음 날 7월 15일, 더 이상의 제비 가족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가 없었다. 밤에도 그동안 지내왔던 둥지의 모습은 그냥 텅 빈 모습이었을 뿐이다. 제비들은 한곳에 모여 다 같이 떠난다고 한다. 그동안 우리는 알 수 없는 제비들만의 계획은 정말 철두철미했다.

이렇게 한 달 반 정도의 시간 동안 새로운 제비 가족이 탄생되었고, 긴 여정을 위해 그들은 하늘 높이 날아가 버렸다.  


 제비는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강남으로 갔다가 3월 3일 삼짇날에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여름 철새이다. 흥부와 놀부 이야기에 나올 정도로 예전에는 매우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새이지만 이제는 예전처럼 쉽게 제비를 찾을 수 없다. 인간과 공존하며 사는 새이기 때문에 처마를 찾아다니며 집을 짓는 이들에게 높은 빌딩과 환경오염은 치명적일 것이다. 우리가 조금 더 눈을 뜨고 인식을 개선하여 이 세상이 인간들에게만 편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6기 정수민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8기윤지원기자 2018.08.01 10:49
    제비는 흥부와 놀부에서 밖에 못봤는데 , 제비에 대해 더 알아봐야겠어요 기사 잘 보고가요 !!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475782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473137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896281
코스프레, 이색적인 모두의 문화로 자리매김하다. file 2018.03.03 김진영 13950
코로나지만 워터파크에 갈 수 있다? 5 file 2020.07.28 민아영 15514
코로나와 한국사회, 대학생의 시선으로 본다면? file 2020.11.27 양서현 11840
코로나에 빼앗긴 벚꽃 구경, 온라인으로 즐기자 file 2021.04.06 권민주 9914
코로나시대의 예술을 만나다 file 2020.08.18 조수민 10395
코로나바이러스의 이면 file 2020.05.04 주미지 11971
코로나바이러스가 만들어 낸 재앙, 층간 소음 2020.11.12 이수미 11184
코로나바이러스가 가져온 새로운 변화, OTT 서비스 file 2020.05.04 유해나 13607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가 바꾼 영화관의 풍경, 앞으로는? 4 file 2020.08.14 이준표 12117
코로나로 인해 뒤바뀐 우리의 문화 file 2020.09.01 김정안 11239
코로나로 멈춰버린 지금, 집에서 문화생활을 다시 찾다 2020.09.16 이준표 11534
코로나가 세계 스포츠에 미치는 영향 2 file 2020.06.01 서지완 15564
코로나가 불러온 스포츠계 사상 초유의 사태 file 2020.03.18 김민결 11756
코로나가 만든 신조어 1 file 2021.02.01 임은선 13801
코로나19의 위협엔 비대면 봉사활동 (신생아 모자뜨기) file 2020.10.23 신아인 11496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OTT서비스 1 file 2020.03.23 이서연 13300
코로나19에 맞서는 다양한 방법 '집콕' file 2021.02.25 김수연 9804
코로나19를 예측했다? 재조명받는 영화 <컨테이젼> 1 file 2020.10.06 이소은 13570
코로나19를 극복하는 템플스테이, 색다른 문화즐기기 file 2021.04.28 윤희주 9340
코로나19로 인해 해수욕장 풍경도 바뀐다 1 file 2020.06.29 이승연 11522
코로나19로 인해 바뀐 우리 사회의 영화관의 모습 file 2021.02.26 유정수 10967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 스포츠의 마비 1 file 2020.03.31 이정원 11777
코로나19로 인한 재난 문자의 증가..."재난 문자가 재난이에요" 4 file 2020.08.25 송한비 14706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생중계 아이돌 팬미팅 1 file 2020.09.14 최다인 11488
코로나19로 인한 변화 file 2021.07.12 김윤서 14621
코로나19로 변한 덕질 문화, 온라인 콘서트에 대해 알아보자 2020.10.29 김경현 12410
코로나19로 바뀐 문화생활 file 2021.02.24 이소현 11086
코로나19도 막지 못한 봄꽃 축제 3 file 2020.03.30 천수정 10547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준 숙제… 분리수거, 재활용 file 2020.11.09 허다솔 14426
코로나19가 불러온 음악적 힐링,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 file 2021.03.03 김민영 13936
코로나19가 불러온 연예계의 비상 file 2020.09.07 홍지원 11663
코로나19가 불러온 '원격 수업' 계속 될까? file 2021.03.02 김민희 9291
코로나19가 몰고 온 비대면(Untact) 문화 file 2020.04.17 김지윤 11157
코로나19가 만들어낸 팬 콘텐츠, 방방콘 1 file 2020.04.27 정서윤 12462
코로나19가 가져다준 ‘안방 관극,’ 뮤지컬 생중계 1 file 2020.05.02 송다연 11679
코로나19, 지금 우리의 사회는? file 2020.08.27 길현희 10905
코로나19, 장애인들에겐 가시 1 2021.01.04 이수미 10900
코로나19 확산, 극장->안방, 뒤바뀐 문화생활 2 file 2020.04.13 정현석 11169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코로나 블루, 우울함에 대처하는 과학적 방법 2 file 2020.09.18 김다연 13777
코로나19 여파 속, 안전하게 도서관 즐기기 7 file 2020.04.10 하늘 12901
코로나19 시대의 슬기로운 독서 생활, 전자 도서관 1 file 2020.03.30 박민아 11819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등장, 로봇 카페 2 2020.09.28 김해승 10573
코로나19 시대의 K-POP의 새 문화 '온라인 콘서트' file 2020.10.30 노연우 13963
코로나19 속 재개봉 열풍 중인 극장가 file 2021.03.19 홍재원 13900
코로나19 사태에도 동아리 목표를 보여준 씨밀레의 ‘온라인 캠페인’ file 2020.03.25 조윤혜 21464
코로나19 사라져도 과연 우리는 이전과 같은 일상을 살 수 있는가 file 2021.03.15 권태웅 13601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학교에선 어떤 노력을 할까? file 2020.12.09 양윤아 12379
코로나19 걱정이 없는 세계, '모여봐요 동물의 숲' 9 file 2020.03.27 하건희 1580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