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임금 체불 의혹' 웨이브에이전시 송모 사장, 보조 출연자들에 폭언 일삼아

by 22기김진원기자 posted Nov 05, 2023 Views 382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KakaoTalk_20231023_154912769_02.jpg

[이미지 제공=피해 배우,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지난 10월 남녀 불문, 나이를 따지지 않고 여러 배우들이 출연료 체불 피해를 기자에게 호소해왔다. 서인국, 박소담 배우가 주연인 '이재, 곧 죽습니다', 송강호 배우가 주연인 '삼식이 삼촌', 전종서 배우가 주연인 '웨딩 임파서블', 주원 배우가 주연인 '야한 사진관' 등 여러 드라마에서 보조 출연 배우들의 출연료가 체불된 것이다. 피해 배우들은 총 500여 명, 총 체불 금액은 억대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었다. 모두 T 업체를 통해 드라마에 출연한 것이다. T 업체는 보조 출연자들을 드라마로 중개해 주는 엔터테인먼트이다. 실제로 모든 드라마 제작사들도 T 업체를 통해 출연료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KakaoTalk_20231019_122603716_01.jpg[이미지 제공=피해 배우,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이 업체는 임금 체불의 이유를 무엇이라고 설명했을까. 모 에이전시의 SNS를 확인해 보면 T 업체와 모 에이전시의 인수합병을 시도하려다 무산되어 출연료 지급에 차질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무언가 이상한 점이 있다. T 업체와 모 에이전시의 대표는 모두 A 대표였으며, T 업체는 지난 8월 31일, 이미 폐업 신고를 한 상태였다. 이를 본 피해 배우들은 A 대표의 계획범죄가 아니냐며 의심을 하는 상태이다.


기자가 10월 22일 T 업체를 찾아갔을 땐 이미 회사의 짐은 모두 빠져있고 문도 잠겨있던 상태였다. T 업체의 건물을 담당하는 공인중개사에 연락을 취한 후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폐업 신고는 분명 8월 31일에 되어 있었지만 회사의 짐은 불과 1주일 전쯤 빠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피해 배우들은 8월 31일 이후의 날, 심지어 10월에도 일거리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폐업 이후에도 일을 시킨 것이다.


여러 피해 배우들 중 몇몇은 T 업체 소속의 반장도 이 사건에 연루가 돼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시했다. 회사가 폐업했는데 계속해서 일을 해온 것은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반장이란 직책은 실제 드라마 촬영장에서 T 업체의 보조 출연 배우들의 동선을 체크하고 여러 상황을 정리하는 직책이라고 한다. 현재는 S 회사에서 드라마를 진행 중인 유 반장과 윤 반장은 자신들은 배우들보다 더욱 큰 손해를 봤으며, 자신들이 손을 쓸 수 없는 8월의 출연료를 제외한 9월과 10월의 출연료는 S 회사를 통해 받을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S 회사에선 9월과 10월에 촬영한 배우들의 출연료를 차례로 지급 중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어디로 사라졌나...피해 배우들 "휴대폰 사용 못하는 점 악용"


등기에 쓰여있던 흑석동 주소의 아파트를 찾아가 연락했을 땐, 송 대표가 아닌 한 젊은 남성이 인터폰 연락을 받았다. 그는 9월 말 송 대표의 주소지로 이사를 왔었으며, 송 대표가 현재 그 집에서 생활하는지 묻자 그런 사람은 이 집에 살지 않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사건 내용을 알려주자 전 집 주인이 드라마 제작 관련 일을 했으며 현재 서초동으로 이사를 갔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송 대표는 9월 말 이사를 간 것일까? 


피해 배우들은 출연료를 받기 위한 일한 내역 입증도 힘들다고 호소했다. 일반적으로 일지를 작성하는 방식이 아닌 현장에서 QR코드를 촬영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심지어 스케줄이 올라와 촬영 신청을 하면 오픈 채팅방에 입장을 하게 되는데, 이 방도 촬영이 끝나면 폭파하고 촬영장에선 휴대폰 사용도 금기시되기 때문에 현장 사진도 없다고 한다. 이 때문에 피해 배우들은 촬영장에서 촬영을 했단 증거를 입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송 대표에게 출연료를 받지 못한 배우들의 오픈 채팅방에 송 대표에 관한 제보를 올리자 많은 배우들이 연락을 취해주었다. 그리고 송 대표의 충격적인 과거들이 속속들이 드러났다. 송 대표가 S 회사의 반장으로 일을 하던 시절, 익명의 배우 A는 촬영장에 구두를 챙겨오란 말이 없어 챙겨가지 않았는데, 그로 인해 송 대표가 15분간 20여 명 앞에서 "너 같은 애들이 가장 증오스럽다" 와 같은 폭언을 일삼았고, 결국 촬영장에서 쫓겨났다고 털어 놓았다. 또한 익명의 배우 B는 나이가 많은 어르신 배우에게도 폭언을 하던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이 사건에 대한 전문가의 시각은 어떨까. 노무법인 더함의 이상하 노무사는 이는 근로계약서가 아닌 업무 협약 계약서를 작성하며 일을 해왔기 때문에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근로 계약서를 작성한 근로자가 아니므로 임금 체불이 아닌 채무 불이행으로 혐의를 보는 것이 맞아 보인다고 한다. 그러니 노동청이나 형사 소송을 진행한다면 그동안의 판례를 볼 때 송 대표가 근로기준법 관련으로 형사 처벌을 받는 것은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충고했다. 


그러나 사기나 폭언, 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걸어볼 여지가 있으며, 돈을 받는 것은 민사 소송을 통해 받아내는 것이 맞아 보인다고 한다. 실제로 한 판례에선 근로 계약서가 아닌 업무 협약 계약서를 쓴 뮤지컬 배우가 대표에게 근로기준법을 이용해 소송을 했지만 패소를 한 사례가 한 차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출연료를 받지 못한 배우들과 사라진 대표, 이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며 보조 출연 업계에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현재 피해 배우들은 함께 단합하며 송 대표의 처벌은 물론 예전부터 팽배하여 있던 보조 출연 업계의 부당 대우를 뿌리 뽑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22기 김진원 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186464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355065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568991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그룹홈 아동 원가족복귀 지원 사업 완료 file 2022.08.25 이지원 4369
한국사 국정교과서, 역사 왜곡 논란에도 결국.. 2 file 2017.02.21 이주은 16817
한국문학의 거장, 최인훈 떠나다 file 2018.07.25 황수환 9188
한국목재재활용협회, 오염된 폐목재의 무분별한 중고거래 대책 마련 촉구 file 2022.09.13 이지원 5003
한국디스펜서리 주관 ‘2022 식약용 대마 분석·보안 컨퍼런스’ 12월 23일 개최 file 2022.12.16 이지원 4680
한국도서관협회 입장문, '2023년 신규 사서교사 정원 동결, 즉각 철회하라' file 2022.08.05 이지원 6457
한국거래소, 러시아 ETF 거래 정지 발표 file 2022.03.07 윤초원 5081
한국, 소비자신뢰지수 22년만에 최고.."1995년 이후 최고 수준" file 2017.08.22 디지털이슈팀 9849
한국, 백신 부족 해소돼 ‘위드 코로나’ 준비 2 file 2021.10.25 안태연 7275
한국, 디지털화 수준 60개국 중 7위…"성장성은 49위에 그쳐" file 2017.07.17 온라인뉴스팀 9719
한국 해군의 경항모에 제기된 의문들과 문제점 file 2021.02.22 하상현 10888
한국 최초 기관단총 K1A 2020.05.27 이영민 11522
한국 청소년들, 정치에 관심 없다 2 file 2019.11.25 이세현 14071
한국 첫 WTO 사무총장 후보 유명희, 1차 선거 통과 file 2020.09.23 차예원 10233
한국 드디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하나? 김빛내리 교수와 코로나19 바이러스 file 2020.04.24 윤혜림 13282
한국 남성, 일본 여성 폭행... 과연 반일감정? 1 file 2019.09.26 김지은 8537
한국 관광업의 미래, 관광데이터분석가 file 2018.11.05 이승철 10386
한국 WTO 사무총장 후보 유명희, 결선 진출 2 file 2020.10.21 차예원 9237
한결 나아진 무더위, 안심할 수 있을까? file 2018.08.22 안혜민 9561
한겨레교육, 꼭 알아야 하는 글쓰기 교육 11월 개강 file 2022.11.01 이지원 12203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합의, 관계 개선될까? file 2017.10.20 박현규 10093
한·중 수교 25주년, 사드에 한중관계 흔들 file 2017.09.01 한결희 9224
한-카자흐스탄 경제협력, 카자흐 경제발전의 발판되나 file 2021.08.26 허창영 6345
한 여성의 죽음, 그리고 갈라진 여성과 남성 3 file 2016.05.22 김미래 15600
한 여성의 억울한 죽음, 그리고 그 이후의 논란 5 file 2016.05.24 유지혜 19416
한 사람에게 평생의 상처를 남긴 수완지구 집단폭행 사건 3 file 2018.05.25 박한영 13443
한 달이라는 시간을 겪은 카카오뱅크, 인기의 이유는 무엇인가 1 file 2017.10.31 오유림 12491
한 달 넘게 이어지는 투쟁, 대우조선 매각 철회 촉구 농성 file 2021.04.13 김성수 6039
학폭위 이대로 당하고 있어야만 하나? 1 2019.01.29 김아랑 11368
학용품 사용...좀 더 신중하게 3 file 2016.05.23 이은아 21736
학생참여가 가능한 캐나다 선거 Student Vote Day file 2019.12.30 이소민 10579
학생인권침해에 나타난 학생인권조례, 우려의 목소리 file 2018.07.23 정하현 13800
학생이 스스로 쓰는 '셀프(self)생기부', 얼마나 믿을 만 한가? 7 2017.07.30 서은유 31738
학생의 안전을 위협하는 골프장 건설 4 file 2015.03.17 김다정 28174
학생의 눈높이로 학생 비행 바라보다! "청소년 참여 법정" file 2017.10.30 서시연 10871
학생들이 지금 ‘공허한 메아리’를 듣고 있다고? file 2020.05.27 최유진 7626
학생들이 '직접' 진행하는 어린이날 행사열려 3 file 2015.05.05 박성은 28991
학생들의 시선에서 본 2018 남북정상회담 2 file 2018.05.28 박문정 10028
학생들의 선택할 권리 file 2016.07.24 이민정 14972
학생들의 건강, 안녕하십니까 2 file 2016.07.23 김다현 15487
학생들을 위한, 9시 등교제 2014.09.24 권지영 22581
학생들을 위한 교육시스템이 정착되길 바라며... 2 2015.02.08 홍다혜 23577
학생들에 의한, 학생들을 위한 9시등교. file 2014.09.24 황혜준 21916
학생 안전의 대가는 交通混雜(교통혼잡) 1 file 2016.04.20 한종현 15571
학부모vs.교총, 9시 등교 그 결말은? 2014.09.21 최윤정 18649
학기중? 방학? 학생들의 말못할 한탄 18 file 2017.02.15 김서영 15389
학교폭력, 우리가 다시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 file 2021.03.26 김초원 7266
학교폭력, 교육의 문제다 3 2018.06.07 주아현 979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