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기자수첩] 청각장애인 삶 조명한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

by 23기박한비기자 posted Jan 28, 2024 Views 249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포스트잇 2.png

[이미지 제공=ENA 유튜브 공식 채널]


ENA 월화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가 추운 날씨 속에서도 안방 시청자들을 따뜻하게 해주고 있다'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정우성과 신현빈이 주인공으로어렸을 때부터 소리를 듣지 못했던 화가 차진우(정우성)와 마음으로 상대방의 얘기를 듣는 배우 정모은(신현빈)의 소리 없는 사랑을 다룬 클래식 멜로 드라마이다.

 

배우가 되고 싶어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엑스트라부터 열심히 노력했지만 차갑기만 한 현실에 지친 정모은은 열심히 따낸 단역마저 잃은 채 쓸쓸히 자판기로 발걸음을 옮겼다하지만 자판기도 그녀의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았고 결국 돈까지 날린 정모은은

자신의 돈을 먹은 자판기를 뒤로한 채 다시 발을 돌렸다그때 차진우가 그 자판기로 향했고 정모은이 고장을 알려주지만그는 그대로 자판기에 돈을 넣어 정모은의 음료수까지 2개를 뽑아 가지게 됐다


정모은은 당황스러웠지만자신의 것까지 뽑아준 차진우에게 감사하다며 손을 내밀었다그러나 이번에도 차진우는 정모은을 지나쳤고당황한 정모은을 뒤늦게 돌아보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1개를 주었다사실 그는 전날 정모은의 잃어버린 목도리를 찾아준 주인으로 서로 한번 본 적이 있는 사이였다그를 알아본 그녀가 반갑게 인사를 건넸지만 차진우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대꾸를 하지 않았다정모은은 그런 그의 태도에 투덜거리며 자리를 떠났다.

 

그 일 이후 점심을 먹고 있던 정모은은 식당의 큰 창문으로 벽지에 누군가의 뒷모습을 그린 그림을 보게 되었다그녀는 점심을 먹고 나와 벽화에 포스트잇을 붙이려 할 때 맞은편에서 또다시 차진우를 보게 된다얼떨떨한 표정으로 서로에게 인사를 건넨 둘이었다그때 차진우 뒤로 트럭 한 대가 다가오고 트럭 운전자가 비키라며 경적을 울렸지만그는 멀뚱히 서 있더니정모은이 손짓을 해주자 그제야 옆으로 비켜섰다그는 청각 장애인이었던 것이었다그때부터 그동안 그가 자신을 향한 태도와 행동이 이해되기 시작한 정모은이었다.


오후 커피숍에서 정모은은 또 다시 차진우를 보게 된다그렇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오후를 보내고 있던 중,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고대피하는 사람들 속에서 들린 "다친다고안 들려?"라는 말에 이 상황을 알지 못하고 홀로 있을 차진우가 생각난 정모은은 다시 발걸음을 돌려 옥상에 있는 차진우와 같이 대피를 하면서 그의 목숨을 구해주게 된다그는 감사의 의미로 그녀에게 자신의 캠핑 장소에서 식사를 대접하게 된다대화가 원활하게 흘러가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서로가 노력하는 대화 속에서 그녀는 차진우에게 아무도 자신에게 불러주지 않던 '배우라는 말을 듣게 된다비가 세차게 내리며 천둥이 치는 날씨 속에서도 아무렇지 않은 차진우의 입장이 되어보고자 양손으로 두 귀를 막으며 정모은은 그렇게 그의 마음을 듣게 된다.

 

뒷모습.jpg

[이미지 제공=ENA 유튜브 공식 채널]

 

잠깐의 휴가를 다녀온 듯한 느낌이 들었던 정모은은 다시 차가운 현실을 마주하고 상대하느라 다시 바쁘게 움직였다자신의 연기 실력에 대한 가시와도 같은 날카로운 평가에도 차마 연습한 대본을 버릴 수는 없는 그녀였다정말 꿈만 같았던 차진우와의 추억들을 떠올리며 집으로 향하던 중에 그녀는 횡단보도 맞은편에서 차진우를 보게 된다이번도 정말 우연일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녀는 이 순간을 기다려왔던 것인지 자신이 연습했던 수화로 그에게 "안녕하세요제 이름은 정모은입니다."고 인사를 건넸다.


차진우는 그런 그녀를 보며 생각했다"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건 당연히 내 몫이라 생각했다세상에 노력하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으니까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 중 누군가 다가와 먼저 인사를 건넸다나를 다시 만나게 돼서 반갑다고." 정모은의 행동에 깊은 감동을 받은 차진우였다엔딩을 차진우와 정모은의 아름답고도 조용한 재회로 장식함으로써 앞으로 둘 사이의 일어날 일들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횡단보도 씬.png

[이미지 제공=ENA 유튜브 공식 채널]

 

이를 본 시청자들은 빠르지 않은 전개와 과한 설정이 없다는 점을 좋게 평가했다또한 최근 드라마에 나오는 흔한 연출들이 난무하지 않아 참신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드라마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던 판타지라는 장르가 이번 드라마에는 붙지 않고 클래식 멜로가 장르인 점에도 눈길을 끌었다.


사랑한다고 말해줘가 인기를 끌자 시청자들 사이에서 수화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었다드라마에 나오는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수화를 표현함으로써 평소에 알지 못했던 수화에 숨어있는 재미나고 독특한 표현을 느낄 수 있었다대사 없이 오직 수화로만 캐릭터의 감정을 나타내야 했던 정우성은 그동안 쌓아온 연기 내공으로 어려움 없이 수준급의 수화와 함께 이를 소화해냈다정우성과 함께 연기하는 신현빈 배우 역시 전 작품인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장겨울의 모습을 완전히 지우고 정모은이라는 캐릭터를 그녀만의 스타일대로 표현해 시청자들에게 연기력을 또 한번 인정받고 있다.


한 시청자는 "사랑한다고 말해줘라는 드라마는 청각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설정함으로써 평소 우리가 알지 못했던 소리 없는 삶과 일상을 표현해 더욱 의미 있는 드라마가 된 것 같다"며 "이 드라마에선 청각 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우리와 다른 삶을 사는 것이 아니며 이들이 할 수 있는 일도 많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시청자로서 이 작품을 통해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좋은 방향으로 전환돼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말을 남겼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일본 TBS(일본의 지상파 방송국)의 1995년에 나온 일본의 사랑한다고 말해줘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사랑한다고 말해줘'는 매주 월화 오후 9시에 ENA에서 방송되고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진부=23기 박한비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186159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354790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568726
[기자수첩] 챗GPT에 높아지는 관심...직접 써보니 2 file 2023.05.06 이성재 5027
[기자수첩] 청각장애인 삶 조명한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 file 2024.01.28 박한비 2492
[기자수첩] 포토카드 수집 탓에...'미공포' 문화가 부른 환경위기 1 file 2023.12.09 이희원 5479
[기자수첩] 플라스틱 해양 오염, 해답은 무엇일까 file 2023.05.11 이래경 5693
[기자수첩]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엇갈리는 평가 2023.04.03 최민준 4716
[기자수첩] 홍익대학교 길고양이의 죽음이 불러일으킨 불화 file 2023.06.24 김동연 4544
[기자수첩] 화장품 회사들이 환경 보호에 뒷전인 이유 file 2023.10.01 이주하 3300
[남북정상회담] "한반도 평화와 번영" 두 정상 손 맞잡아 file 2018.04.27 디지털이슈팀 12517
[단독] 국내 유명 청소년단체 사칭하는 ‘대한민국청소년협회’ SNS서 활개쳐..네티즌 피해 주의해야 file 2018.02.27 디지털이슈팀 24853
[단독]대구황산테러사건 '태완이법' 4월 임시국회 통과 불발 1 file 2015.05.06 김종담 25031
[단독]탈핵을 위한 청소년들의 9박 10일간의 일주, 성공리에 마쳐 2 file 2015.04.30 김종담 24774
[미리보는 4월 총선키워드] 노회찬 후보 사퇴, 최대 격전지 노원병 9 file 2016.02.14 이강민 16607
[사설] '돌아보는 대한민국 4년'_'작성자가 자리를 비웠습니다' 7 file 2017.01.23 이주형 17737
[속보] ‘포항 지진' 여파로 수능 연기… 23일 시행 2017.11.15 디지털이슈팀 9320
[시사경제용어 알아보기] ④ ‘폰지 사기’를 아시나요? 2 file 2017.10.16 오경서 14460
[시사경제용어 알아보기] ⑤ ‘공유경제’를 아시나요? file 2017.11.28 오경서 12883
[오피니언] 모든 병의 근원! 흡연!!! 2014.07.27 전민호 19518
[우리 외교는 지금: 시리즈] ① THAAD 논쟁부터 배치까지 2 2017.03.26 홍수민 13173
[의혹검증] 세월호 인양 지연은 의도적일까···? 2 file 2017.04.15 김정모 13208
[이 달의 세계인]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 파나마 페이퍼를 공개하다. file 2016.05.24 정가영 13749
[이 달의 세계인] 알레포의 기적, 옴란 다크니시 file 2016.08.27 정가영 14642
[이달의 세계인] 알파고의 아버지, 데미스 하사비스. 그는 누구인가? 12 file 2016.03.23 정가영 16789
[인터뷰] 경기도 9시 등교에 대한 학생들의 다른 의견 file 2014.09.06 천종윤 20907
[종합] 광화문광장, 100만 촛불 들어서다 file 2016.11.12 이지원 17027
[청소년에게 묻다②] 청소년이 말하는 '여성차별'과 '페미니즘' 3 file 2017.10.25 방수빈 12652
[취재&인터뷰] 청소년, 정부에 시위로 맞서다. 16 file 2016.02.28 3기박준수기자 16375
[취재파일]대구황산테러사건 16년, 그리고 태완이법 file 2015.02.25 김종담 34599
[토론광장] 문화의 상대성인가, 인간의 존엄성인가 1 file 2017.11.01 위승희 17396
[토론광장] 솜방망이 처벌, 일부의 문제 1 file 2017.10.09 위승희 12042
[포토] 대구 떡볶이 축제, 성황리에 개최됐지만...쓰레기로 몸살 file 2023.06.24 이다연 3494
[포토] 민평통 전체회의서 발언하는 윤 대통령 file 2023.12.31 디지털이슈팀 2278
[포토] 서울 광화문서 이스라엘 가자지구 전쟁 반대집회 열려 file 2023.12.07 권우석 2400
[포토] 서울 아덱스서 모습 드러낸 최신예 한국 전투기 'KF-21 보라매' file 2023.10.25 박세준 3808
[포토] 진보 시민단체, 윤 대통령 언론정책 비판 도심 집회 file 2023.12.24 김진권 2206
[해외] 미 캘리포니아, 노숙인문제 해결 위해 민간단체가 노력 file 2023.04.26 이승주 4517
[현장취재] 1.14 부산 촛불집회 꺼지지 않는 촛불 고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모. 박원순 부산서 대권행보 4 file 2017.01.22 박진성 18708
[현장취재] 1.19 바른 정당 부산시당 창당대회 '힘찬 출발' 1 file 2017.01.25 박진성 15002
[현장취재] 1.20 문재인 부산서 민심 행보 2 file 2017.01.24 박진성 14909
[현장취재] 고등학생, 미래를 거닐다. 2015 YDMC 전공탐색의 날 열려...... 1 file 2015.02.07 최재원 26518
[현장취재] 나눔의 참뜻을 배울 수 있었던 지난 2개월, 그 끝을 함께 장식하다 1 file 2015.03.03 최윤정 22990
[현장취재] 서울의 관광안내소는 오늘도 움직인다 8 file 2015.02.07 최윤정 29465
[현장취재] 장흥 물축제가 주변 상권들을 살리다. 2 file 2015.08.04 이세령 20473
[현장취재] 재계 농단, 블랙리스트에 뿔난 촛불민심, 강추위에도 여전히 불타올라 12 file 2017.01.15 김동언 24146
[현장취재]'제 16회 서울청소년자원봉사대회' 나눔을 실천하는 청소년들 2 file 2015.11.23 박성은 21399
[현장취재]25개국 90가지 음식을 맛볼수 있는 행사, '제 7회 성북세계음식축제' 2 file 2015.05.17 박성은 23796
[현장취재]가게 옆 거대눈사람이 품은 따뜻한 이야기 10 file 2016.02.13 박다온 14861
[현장취재]청소년이하는 청소년 인식개선 프로그램!<쉬는 날, 왜 쉬어?> file 2015.09.19 박성은 2202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