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기자수첩] 도심 속 사각지대 '용산역 텐트촌' 직접 가보니

by 22기김진원기자 posted Oct 25, 2023 Views 367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KakaoTalk_20231021_200816282.jpg[이미지 촬영=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22기 김진원 기자]

대한민국의 중심지로 불리는 서울, 그 서울의 중심지에 있는 용산에는 사람들이 외면하는 한 장소가 있다. 용산역 3번 출구의 인근에 위치한 수많은 노숙인들이 모인 이 곳은 사람들에게 '용산역 텐트촌' 이란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처음 텐트촌을 방문했을 때, 노숙인들에게 밥과 간식을 나눔하러 온 인근 교회에서 출입을 도와주며 힘겹게 들어간 그 곳은 생각보다 더 열악했다. 주변엔 쓰레기들이 즐비해 있고 수많은 벌레들이 서식 중이며 사방이 펜스로 막힌 이 곳은 수많은 노숙인들의 세상을 향한 마지막 외침으로 가득 차 있었다.

2010년에 처음 이 곳으로 와 생활을 시작한 노숙인 A씨는 13년 동안 텐트촌에서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집이 망하고 도피 생활 비슷한 것을 하다가 정착을 하게 되었다는 A씨는 올 당시에도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며 자신보다도 더 오래 거주한 사람도 있다고 했다. 일자리가 있냐고 묻자 "정부에서 신청해야 하는 그런 일 말곤 못 하고 있다. 그마저도 못할 때도 있다." 라고 이야기했다.

용산역 텐트촌은 2000년대 중반에 형성이 되었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오고 가며 텐트 속에 자신의 이야기를 남겨둔 후 떠난 사람들도 있고, 아직까지도 자신의 사연을 가지고 텐트촌에서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 텐트촌도 곧 철거가 될 예정이다. 용산역 근처의 호텔에서 공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책을 국가에서 지원 해주냐고 질문하자 A씨는 "저도 그것이 걱정이다. 지원을 해준다고 해도 방 하나에서 두 세 달 정도 생활하게 해줄텐데 결국 그 시간이 지나면 다시 길거리에 떠돌게 된다." 라며 체념하였다. 시설에 들어갈 생각은 안 해보았냐고 질문하자 거의 다 단체 생활이 힘들어 이 곳으로 온 사람들이라며 이야기를 해주었다. 노숙인들은 하나같이 가족에게는 돌아가기 힘들다며 호소했다. 이유를 묻자 가족들이 자신이 이 모양으로 사는 것을 보면 마음 아파할 것이 눈에 보일 것 같다는 비슷한 이유였다.

용산역 텐트촌을 조금만 벗어나면 우리가 아는 서울의 모습이 보인다. 수많은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과 공부를 하러 가는 학생들, 저마다의 삶을 바쁘게 살아가며 여러 높은 빌딩과 건물로 들어가는 사람들의 곁엔 늘 노숙인들이 있었다. 숲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반대되는 2개의 삶, 노숙인들의 삶을 보며 참담한 심정을 느꼈다. 하지만 사회에 대한 희망을 느낄 수도 있었다. 인근 교회와 여러 사회 단체에서 온정의 손길을 보내주며 책임을 져주고 있던 것이다.

"살아야 하니까 산다." A씨가 해준 말이다.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누군가의 이웃이며 또 누군가의 가족이기도 한 그들은 오늘도 희망에 대해 묻는다. 아직까지 어떤 곳에서도 홈리스 이주 대책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22기 김진원 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186624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355208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569140
저희는 대한민국 학생, 아니 대한민국 시민입니다. 8 file 2017.01.24 안옥주 17691
부산 위안부 소녀상, 홀로 앉아있는 소녀를 지키는 다른 소녀가 있다. 7 file 2017.01.22 최문봉 17677
2016년 제1기 중앙청소년참여위원회 위촉식 및 오리엔테이션 1 file 2016.03.24 김지민 17669
멀어가는 눈과 귀, 황색언론 15 file 2016.02.13 김영경 17669
여성가족부, 제1기 중앙청소년참여위원회 출범 4 file 2016.03.18 장태화 17668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에 가려진 슬픈 역사 20 file 2016.02.14 김혜린 17660
혼용무도(昏庸無道)인 대한민국, 필리버스터는 왜 등장했는가? 2 file 2016.03.01 최지환 17652
'대륙의 실수', 중국 직구족의 번성 1 file 2016.04.19 김도현 17642
슬럼 투어리즘, 어떻게 봐야 하나 file 2019.05.07 이채빈 17641
설 세뱃돈, 어디에 쓰나 10 file 2016.02.15 이민정 17627
북한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 4호' 발사 성공 11 file 2016.02.14 구성모 17625
김정남 피살사건 한.중.북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까 file 2017.02.25 봉채연 17624
"어르신, 노란조끼 왔어요~" 9 file 2016.02.20 김민지 17619
도서정가제 전면시행 그리고 2년, 3 file 2017.01.25 이다은 17613
우리 사회의 문제, 평균 결혼 연령 상승의 원인은? file 2019.05.07 서민영 17602
9시 등교, 진정 조삼모사인가? 2014.09.21 임수현 17597
백만 촛불의 간절한 외침 1 file 2016.11.24 박민서 17589
이세돌, 4국 백 불계로 대승... ... 하지만 대두되는 AI 윤리 관련문제 11 file 2016.03.13 박정호 17578
일그러져 가는 성의식 file 2016.07.23 유지혜 17571
청소년들에게 선거권을 부여해야 하나 9 2016.04.13 이현진 17546
천안시, 선거구 획정안에 ‘게리맨더링’ 의혹 2 file 2016.03.17 이우철 17541
추운 겨울, 계속 되는 수요 집회 3 file 2017.02.04 오지은 17520
하나된 한반도, 눈부신 경제성장 6 file 2018.05.23 박예림 17517
1219차 수요집회 열려…청소년이 할 수 있는 일은? 10 file 2016.02.25 박채원 17508
인터넷 신문의 과도한 광고 22 file 2016.02.24 문채하 17503
'포켓몬 고', '속초는 스톱' 12 file 2017.01.25 이주형 17492
테러, 우경화를 가속시키다 2 file 2016.03.24 조민성 17491
필리버스터와 테러방지법, 그것이 알고싶다. 3 file 2016.03.24 김도윤 17486
2016년 동북아시아를 뒤흔든 "THAAD(사드)" 12 file 2016.02.14 진형준 17477
"법을 악용하는 청소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들끓는 소년법 폐지 요구 3 file 2017.09.12 박선형 17460
담배로 인한 피해는 누가 책임지나. 6 file 2016.03.26 김민주 17441
'자발적인 청소년 정책 참여의 첫걸음' 제 1회 청소년정책학술회, 성공리에 개최 그러나 10 file 2016.02.14 박가영 17427
환영받지 못하는 종이 빨대, 이대로 괜찮을까? 4 file 2019.02.25 이하랑 17418
김영란법을 낳은 '벤츠 여검사 사건' 다시보기 1 file 2016.05.23 김도윤 17414
편의점 이제는 서비스 공간으로 6 file 2016.03.26 김준석 17404
[토론광장] 문화의 상대성인가, 인간의 존엄성인가 1 file 2017.11.01 위승희 17400
12년의 결실, 대학수학능력시험 2 file 2016.11.25 최시헌 17400
태풍 18호 차바의 영향을 살펴보자 file 2016.10.25 김규리 17359
젠트리피케이션, 주거지에서 상업지로... 도시 활성화 vs 주민들의 피해 2 file 2018.05.14 김민경 17357
GOS 게이트 톺아보기 file 2022.03.28 이준호 17354
도를 넘어선 길거리 쓰레기.. 해결책은? 1 2017.08.05 이승우 17354
갑작스런 천재지변...세계 항공사들의 대처는? 7 file 2016.02.23 박지우 17353
트럼프 反이민 행정명령, 등 돌리는 사람들 file 2017.02.07 권윤주 17345
정당방위 적용 범위 개선되어야 file 2016.08.25 조해원 17331
쿠웨이트 총리 첫 방한 file 2016.05.15 이아로 17322
한마음으로 뭉친 시민들의 광화문 집회 1 file 2016.11.06 김관영 17298
'전안법' 시행, 누구를 위한 법인가? 7 file 2017.01.25 김연우 17270
청소년 봉사활동, 그 논란의 중점에 서다 3 file 2016.08.21 조혜온 1726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