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기자수첩] 청각장애인 삶 조명한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

by 23기박한비기자 posted Jan 28, 2024 Views 249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포스트잇 2.png

[이미지 제공=ENA 유튜브 공식 채널]


ENA 월화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가 추운 날씨 속에서도 안방 시청자들을 따뜻하게 해주고 있다'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정우성과 신현빈이 주인공으로어렸을 때부터 소리를 듣지 못했던 화가 차진우(정우성)와 마음으로 상대방의 얘기를 듣는 배우 정모은(신현빈)의 소리 없는 사랑을 다룬 클래식 멜로 드라마이다.

 

배우가 되고 싶어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엑스트라부터 열심히 노력했지만 차갑기만 한 현실에 지친 정모은은 열심히 따낸 단역마저 잃은 채 쓸쓸히 자판기로 발걸음을 옮겼다하지만 자판기도 그녀의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았고 결국 돈까지 날린 정모은은

자신의 돈을 먹은 자판기를 뒤로한 채 다시 발을 돌렸다그때 차진우가 그 자판기로 향했고 정모은이 고장을 알려주지만그는 그대로 자판기에 돈을 넣어 정모은의 음료수까지 2개를 뽑아 가지게 됐다


정모은은 당황스러웠지만자신의 것까지 뽑아준 차진우에게 감사하다며 손을 내밀었다그러나 이번에도 차진우는 정모은을 지나쳤고당황한 정모은을 뒤늦게 돌아보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1개를 주었다사실 그는 전날 정모은의 잃어버린 목도리를 찾아준 주인으로 서로 한번 본 적이 있는 사이였다그를 알아본 그녀가 반갑게 인사를 건넸지만 차진우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대꾸를 하지 않았다정모은은 그런 그의 태도에 투덜거리며 자리를 떠났다.

 

그 일 이후 점심을 먹고 있던 정모은은 식당의 큰 창문으로 벽지에 누군가의 뒷모습을 그린 그림을 보게 되었다그녀는 점심을 먹고 나와 벽화에 포스트잇을 붙이려 할 때 맞은편에서 또다시 차진우를 보게 된다얼떨떨한 표정으로 서로에게 인사를 건넨 둘이었다그때 차진우 뒤로 트럭 한 대가 다가오고 트럭 운전자가 비키라며 경적을 울렸지만그는 멀뚱히 서 있더니정모은이 손짓을 해주자 그제야 옆으로 비켜섰다그는 청각 장애인이었던 것이었다그때부터 그동안 그가 자신을 향한 태도와 행동이 이해되기 시작한 정모은이었다.


오후 커피숍에서 정모은은 또 다시 차진우를 보게 된다그렇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오후를 보내고 있던 중,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고대피하는 사람들 속에서 들린 "다친다고안 들려?"라는 말에 이 상황을 알지 못하고 홀로 있을 차진우가 생각난 정모은은 다시 발걸음을 돌려 옥상에 있는 차진우와 같이 대피를 하면서 그의 목숨을 구해주게 된다그는 감사의 의미로 그녀에게 자신의 캠핑 장소에서 식사를 대접하게 된다대화가 원활하게 흘러가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서로가 노력하는 대화 속에서 그녀는 차진우에게 아무도 자신에게 불러주지 않던 '배우라는 말을 듣게 된다비가 세차게 내리며 천둥이 치는 날씨 속에서도 아무렇지 않은 차진우의 입장이 되어보고자 양손으로 두 귀를 막으며 정모은은 그렇게 그의 마음을 듣게 된다.

 

뒷모습.jpg

[이미지 제공=ENA 유튜브 공식 채널]

 

잠깐의 휴가를 다녀온 듯한 느낌이 들었던 정모은은 다시 차가운 현실을 마주하고 상대하느라 다시 바쁘게 움직였다자신의 연기 실력에 대한 가시와도 같은 날카로운 평가에도 차마 연습한 대본을 버릴 수는 없는 그녀였다정말 꿈만 같았던 차진우와의 추억들을 떠올리며 집으로 향하던 중에 그녀는 횡단보도 맞은편에서 차진우를 보게 된다이번도 정말 우연일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녀는 이 순간을 기다려왔던 것인지 자신이 연습했던 수화로 그에게 "안녕하세요제 이름은 정모은입니다."고 인사를 건넸다.


차진우는 그런 그녀를 보며 생각했다"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건 당연히 내 몫이라 생각했다세상에 노력하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으니까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 중 누군가 다가와 먼저 인사를 건넸다나를 다시 만나게 돼서 반갑다고." 정모은의 행동에 깊은 감동을 받은 차진우였다엔딩을 차진우와 정모은의 아름답고도 조용한 재회로 장식함으로써 앞으로 둘 사이의 일어날 일들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횡단보도 씬.png

[이미지 제공=ENA 유튜브 공식 채널]

 

이를 본 시청자들은 빠르지 않은 전개와 과한 설정이 없다는 점을 좋게 평가했다또한 최근 드라마에 나오는 흔한 연출들이 난무하지 않아 참신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드라마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던 판타지라는 장르가 이번 드라마에는 붙지 않고 클래식 멜로가 장르인 점에도 눈길을 끌었다.


사랑한다고 말해줘가 인기를 끌자 시청자들 사이에서 수화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었다드라마에 나오는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수화를 표현함으로써 평소에 알지 못했던 수화에 숨어있는 재미나고 독특한 표현을 느낄 수 있었다대사 없이 오직 수화로만 캐릭터의 감정을 나타내야 했던 정우성은 그동안 쌓아온 연기 내공으로 어려움 없이 수준급의 수화와 함께 이를 소화해냈다정우성과 함께 연기하는 신현빈 배우 역시 전 작품인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장겨울의 모습을 완전히 지우고 정모은이라는 캐릭터를 그녀만의 스타일대로 표현해 시청자들에게 연기력을 또 한번 인정받고 있다.


한 시청자는 "사랑한다고 말해줘라는 드라마는 청각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설정함으로써 평소 우리가 알지 못했던 소리 없는 삶과 일상을 표현해 더욱 의미 있는 드라마가 된 것 같다"며 "이 드라마에선 청각 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우리와 다른 삶을 사는 것이 아니며 이들이 할 수 있는 일도 많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시청자로서 이 작품을 통해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좋은 방향으로 전환돼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말을 남겼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일본 TBS(일본의 지상파 방송국)의 1995년에 나온 일본의 사랑한다고 말해줘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사랑한다고 말해줘'는 매주 월화 오후 9시에 ENA에서 방송되고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진부=23기 박한비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186206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354811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568751
페이스북과 유튜브, 오류의 원인은? file 2018.11.08 김란경 422632
[PICK] 중국 기업 CEO들의 대거 사퇴.. 중국의 자유시장 위협받다 file 2021.09.02 이성훈 244585
ISIS' cultural atrocities in the Middle East 1 file 2016.06.25 정채현 162626
"여주인님으로 모신다면.." 미성년자 상대 페이스북 변태행위 심각 15 file 2016.02.22 김현승 155645
[PICK] 델타 변이 바이러스, 한명 당 평균 9명에게 전파 file 2021.08.27 김해린 122510
미 증시 S&P500 신고가 경신…지나친 낙관적 태도 자제해야 file 2020.08.21 이민기 113778
KAI의 국산 수송기 개발 계획 어떤 수송기 만들려는 건가 file 2021.04.29 하상현 103030
4.7 보궐선거의 결과 그리고 그 이후의 행보 file 2021.04.26 백정훈 99640
[PICK] 백신 맞으려고 모의고사 접수? 절반이 25세 이상 file 2021.07.20 김해린 87756
[PICK] 美과 中의 양보없는 줄다리기, 흔들리는 지구촌 file 2021.07.07 한형준 87702
[PICK] 고위공직자 범죄 수사처와 검찰의 연이은 이첩 분쟁, 향후 미래는 file 2021.06.28 김민성 84645
[PICK] 독일 연방하원 선거... '혼전' file 2021.06.24 오지원 83238
청소년들의 언어사용 실태 5 file 2016.10.25 김나연 66465
청소년들의 비속어 사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file 2017.10.30 주진희 65302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소손 원인 발표 ··· "죄송하며 감사하다." 3 file 2017.01.23 이정수 63307
뜨겁게 불타올랐던 133일의 끝, 마침내 봄이 오다 1 file 2017.03.21 4기류지현기자 62806
소년법 폐지를 둘러싼 찬반 양론, 소년 범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1 file 2018.01.02 이지현 56754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에 따른 문제점 2 file 2016.03.25 조해원 55918
공정무역의 가면을 쓴 불공정 무역 4 file 2016.09.25 노태인 53489
진실을 숨기는 학교와 언론사···그 내막을 밝히다. 7 file 2017.02.11 서상겸 52642
청소년 언어문제 , 욕설문제 해결이 우선 file 2014.07.27 이동우 51827
Greatest Fakes, China file 2016.08.25 정채현 51472
독도를 위해 할 수 있는 일 3 file 2016.03.20 정아영 44284
尹,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발표, 여가부는 어떻게 지금에 이르렀나 file 2022.01.20 고대현 43797
핸드폰 수거, 학생의 인권침해인가? 10 file 2016.05.28 임지민 42046
대한민국 인구의 충격, 놓쳐버린 골든타임 3 file 2015.08.24 김동욱 40112
환경부의 층간소음 해결책..쓸모있나? file 2015.02.10 이광제 40043
2015년, 마침내 해방을 이루다 3 file 2015.02.24 황혜준 39888
외국어 간판이 ‘갑’, 쫓겨난 한글 간판 8 file 2016.03.19 반나경 37353
미국의 양원제 상원, 하원에 대해서 알아보자 file 2017.12.26 전보건 36831
갈수록 줄어드는 청소년 정치 관심도...선거가 언제죠? 12 file 2016.02.19 박소윤 36326
청소년 투표권,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요? 12 file 2017.01.17 신호진 36156
미래의 물병, '오호' file 2019.05.20 유다현 35221
[취재파일]대구황산테러사건 16년, 그리고 태완이법 file 2015.02.25 김종담 34599
CGV 좌석차등제, 영화관 좌석에 등급이 웬말인가 5 file 2016.03.20 정현호 34140
여전한 아동노동착취의 불편한 진실 2 file 2016.09.24 노태인 33814
물의 하수 처리과정을 살펴볼까요? 6 file 2015.11.01 홍다혜 33117
청소년 흡연, 치명적인 독 file 2014.07.31 이가영 33016
조국 청문회가 남긴 숙제는? file 2019.09.20 정예람 32459
2018년 초,중,고 수학시간 계산기 사용 허용 file 2015.03.19 최재원 32400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 맞아 죽는다 2014.07.31 1677 32373
스릴 넘치는 롤러코스터, 미국 대선 8 2016.02.29 송채연 32317
부르카(Burka) 착용 금지법,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생각해봐야 할 법률 8 file 2019.04.25 박서연 32076
학생이 스스로 쓰는 '셀프(self)생기부', 얼마나 믿을 만 한가? 7 2017.07.30 서은유 31734
트럼프의 악수에 담긴 의미? "내가 갑이다" 4 file 2017.02.23 박유빈 3167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