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기자수첩] 우리에게는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하다

by 김하은대학생기자B posted Aug 10, 2023 Views 440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1690176436529.jpg

[이미지 출처=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하은 대학생기자B]


일명 '쇼츠' 영상이 붐이다. 이 영상들의 공통점은, 길이가 짧고, 한 번의 손짓으로 다른 영상으로 넘어갈 수 있으며, 시선을 사로잡는 자극적인 문구와 편집 방식을 채택한다는 점이다. 


바야흐로 소셜미디어의 시대가 찾아왔다. 우리는 이제 SNS가 단순히 사람들을 손쉽게 연결하는 역할만을 하지 않는다는 걸 안다. 기업은 마케팅을 위해 SNS를 철저히 이용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SNS는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고 지켜볼 수 있는 '파놉티콘'이 되어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도둑'같은 면모는, 바로 '세로 영상'들이다. 


이러한 '쇼츠' 영상들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집중력을 야금야금 도둑질하고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도파민을 자극해서 즉각적인 보상을 주는 방식이다. 우리는 성취감을 언제 느낄까? 꾸준한 운동으로 원하는 몸을 얻게 되었을 때, 열심히 공부한 결과가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을 때, 두꺼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겼을 때. 이렇듯 노력과 시간이 투자되고, 보상은 느리지만 확실하게 찾아오는 여러 행위들은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만 '쇼츠'들은 그렇지 않다. 영상을 보면 우리의 머릿속에서 "이 영상에 집중해"라고 외치는 도파민이 분비된다. 그리고 1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내에 영상 속 자극적 요소들로 인한 만족감을 얻게 된다. 손가락을 한 번 움직인 것만으로도 보상이 주어지는 것이다. 쇼츠 영상을 일종의 불량식품과 같다. 중독적이고 값싼 맛에 찾지만,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유해하다. 우리는 점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법을 잊게 되는 것이다. 


'도둑맞은 집중력'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꼬집고 설명하는 책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SNS의 폐해에 대해서만 설명하는 책은 아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전반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들, 예전과 달리 우리는 어떻게 기업들에게 이용당하고 개발자들에게 이용당하는지를 낱낱이 설명한다. 저자는 우리에게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디지털 디톡스란 곁에 있던 전자기기를 잠시 끊고 본래의 집중력을 회복하는 행위이다. 


며칠, 몇 주, 또는 몇 달간 전자기기를 끊으면 우리는 눈 앞에 펼쳐진 자연에, 사람들에게, 자신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현실의 한계를 고려했을 때 이러한 디지털 디톡스가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다. 궁극적인 해결책은 우리가 목소리를 내어 사람들의 집중력을 갉아먹도록 설계된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다. 기업은 분명 우리에게 덜 유해한 영향을 미치도록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과 같은 시스템을 유지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그것이 돈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플랫폼에 머무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기업에겐 돈이 되기 때문에 중독성있게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이다. 


만약 소비자들이 이러한 체계를 거부하고 더욱 건강한 체계를 요구한다면 어떻게 될까? 기업은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SNS의 자극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좋은 방향으로 뱃머리를 돌려야 하는 것이다. 


당장 지금의 소셜미디어가 제공하는 자극이 너무 재미있어 포기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아마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작은 화면 안에 갇혀 살기에는 세상에는 더욱 인상깊고 아름다운 것들이 많다. 물론 인터넷과 소셜미디어가 우리의 시각을 넓혀 준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가보지 못한 나라의 풍경, 만나지 못한 사람들의 의견을 손쉽게 접할 수 있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융화할 수도 있다. 다만 조금만 발길을 잘못 디뎌도 보여지는 마치 유토피아 같은 쾌락에 중독되었을 때, 오롯이 자신의 힘으로 빠져나올 수 있는 자제력 좋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오늘만큼이라도 핸드폰을 멀리 두고, 눈 앞에 보이는 것들에 집중해보자. 집이라면 책상, 책꽂이의 책들, 달력, 창문 밖 풍경. 밖이라면 지나가는 사람들, 산책하는 강아지, 흔들리는 나무 등에 말이다. 알림 소리가 방해하지 않는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면, 아마 완전히 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6기 대학생기자 김하은]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186718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355301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569210
페이스북과 유튜브, 오류의 원인은? file 2018.11.08 김란경 422647
[PICK] 중국 기업 CEO들의 대거 사퇴.. 중국의 자유시장 위협받다 file 2021.09.02 이성훈 244695
ISIS' cultural atrocities in the Middle East 1 file 2016.06.25 정채현 162634
"여주인님으로 모신다면.." 미성년자 상대 페이스북 변태행위 심각 15 file 2016.02.22 김현승 155654
[PICK] 델타 변이 바이러스, 한명 당 평균 9명에게 전파 file 2021.08.27 김해린 122530
미 증시 S&P500 신고가 경신…지나친 낙관적 태도 자제해야 file 2020.08.21 이민기 113784
KAI의 국산 수송기 개발 계획 어떤 수송기 만들려는 건가 file 2021.04.29 하상현 103047
4.7 보궐선거의 결과 그리고 그 이후의 행보 file 2021.04.26 백정훈 99653
[PICK] 백신 맞으려고 모의고사 접수? 절반이 25세 이상 file 2021.07.20 김해린 87769
[PICK] 美과 中의 양보없는 줄다리기, 흔들리는 지구촌 file 2021.07.07 한형준 87721
[PICK] 고위공직자 범죄 수사처와 검찰의 연이은 이첩 분쟁, 향후 미래는 file 2021.06.28 김민성 84659
[PICK] 독일 연방하원 선거... '혼전' file 2021.06.24 오지원 83252
청소년들의 언어사용 실태 5 file 2016.10.25 김나연 66471
청소년들의 비속어 사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file 2017.10.30 주진희 65306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소손 원인 발표 ··· "죄송하며 감사하다." 3 file 2017.01.23 이정수 63315
뜨겁게 불타올랐던 133일의 끝, 마침내 봄이 오다 1 file 2017.03.21 4기류지현기자 62810
소년법 폐지를 둘러싼 찬반 양론, 소년 범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1 file 2018.01.02 이지현 56757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에 따른 문제점 2 file 2016.03.25 조해원 55927
공정무역의 가면을 쓴 불공정 무역 4 file 2016.09.25 노태인 53500
진실을 숨기는 학교와 언론사···그 내막을 밝히다. 7 file 2017.02.11 서상겸 52644
청소년 언어문제 , 욕설문제 해결이 우선 file 2014.07.27 이동우 51834
Greatest Fakes, China file 2016.08.25 정채현 51480
독도를 위해 할 수 있는 일 3 file 2016.03.20 정아영 44288
尹,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발표, 여가부는 어떻게 지금에 이르렀나 file 2022.01.20 고대현 43808
핸드폰 수거, 학생의 인권침해인가? 10 file 2016.05.28 임지민 42056
대한민국 인구의 충격, 놓쳐버린 골든타임 3 file 2015.08.24 김동욱 40126
환경부의 층간소음 해결책..쓸모있나? file 2015.02.10 이광제 40053
2015년, 마침내 해방을 이루다 3 file 2015.02.24 황혜준 39899
외국어 간판이 ‘갑’, 쫓겨난 한글 간판 8 file 2016.03.19 반나경 37355
미국의 양원제 상원, 하원에 대해서 알아보자 file 2017.12.26 전보건 36847
갈수록 줄어드는 청소년 정치 관심도...선거가 언제죠? 12 file 2016.02.19 박소윤 36340
청소년 투표권,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요? 12 file 2017.01.17 신호진 36168
미래의 물병, '오호' file 2019.05.20 유다현 35278
[취재파일]대구황산테러사건 16년, 그리고 태완이법 file 2015.02.25 김종담 34611
CGV 좌석차등제, 영화관 좌석에 등급이 웬말인가 5 file 2016.03.20 정현호 34150
여전한 아동노동착취의 불편한 진실 2 file 2016.09.24 노태인 33817
물의 하수 처리과정을 살펴볼까요? 6 file 2015.11.01 홍다혜 33126
청소년 흡연, 치명적인 독 file 2014.07.31 이가영 33024
조국 청문회가 남긴 숙제는? file 2019.09.20 정예람 32462
2018년 초,중,고 수학시간 계산기 사용 허용 file 2015.03.19 최재원 32402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 맞아 죽는다 2014.07.31 1677 32375
스릴 넘치는 롤러코스터, 미국 대선 8 2016.02.29 송채연 32329
부르카(Burka) 착용 금지법,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생각해봐야 할 법률 8 file 2019.04.25 박서연 32135
학생이 스스로 쓰는 '셀프(self)생기부', 얼마나 믿을 만 한가? 7 2017.07.30 서은유 31742
트럼프의 악수에 담긴 의미? "내가 갑이다" 4 file 2017.02.23 박유빈 3167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