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기자수첩] 죽음을 부른 검은 연기...애경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의 눈물

by 22기김진원기자 posted Jun 13, 2023 Views 423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2011년 8월 31일, 몇 년 동안 미스터리로 남아있던 산모와 아기의 원인 미상 폐 손상의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것이란게 공식 발표되었다. 그 후 12년, 대한민국 사회는 이 가습기 살균제 참사에 대해 얼마나 인지하고 있을까? 그리고 이 참사는 현재까지 어떻게 흘러왔을까?


a3ec328bb47c04f43b95d89e8f9a999d.jpg

[이미지 제공=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맡음]


1994년 10월, SK는 가습기 살균제의 안전성 검증을 서울대 수의학과에 의뢰하였고, 1994년 11월 '가습기 메이트' 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광고함과 함께 판매를 시작하였다. 여러 시민들은 가습기를 살균하며 작동시키는 천재적인 발상을 했다며 이 제품을 칭찬하였고 구매도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이 제품의 비밀에 대해 그 당시엔 아무도 알지 못했고, 가습기 살균제가 본격적으로 화두가 된 2011년이 됐을 땐 이미 애경, 옥시와 같은 기업에서도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하며 피해자는 더더욱 늘어난 이후였다.


알고 보니 SK에서 이미 판매를 시작한 지 8개월 후인 1995년 7월 경,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실험용 쥐들의 장기들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안전하지 않다는 결과가 나와서였다. 하지만 그 결과를 받았음에도 판매 중지를 하지 않았고, 정부에서도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았다. SK는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제품을 판매하였고,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다는 결과를 보고서도 판매를 하였던 것이다. 이와 같은 증거 인멸 행위는 2022년 4월 재판에서 유죄로 판결 되었다. 그 후 애경, 옥시에서도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이들도 별다른 안전성 확보는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안일한 안전성 검증과 판매로 인해 피해자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 지원 종합 포털'의 조사에 의하면 현재까지 총 7843명, 사망자는 1816명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가습기 살균제에 피해를 입은 A씨는 그마저도 남은 생존자인 6027명마저 건강에 위협을 느끼며 눈이 안보이고 심장에 무리가 오는 등의 부작용을 아직까지 겪고 있다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중 3~5단계에 해당하는 피해자가 모여 만들어진 단체인 '너나우리' 에서는 환경부에 단체 명단을 주며 의료 기록을 데이터화한 자료를 요청했지만 있다는 말과 없다는 말이 계속 바뀌며 결국 피해자들의 자료를 데이터화한 것이 전혀 없다는 말을 주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런 자료가 없이 피해자를 관리하며 판정해온 것일까.


A씨는 "2016년에 공정거래위원회에 SK와 애경의 가습기 살균제가 안전하다는 허위 광고를 신고하였지만 심의 종결 처분을 받았다. 2016년 신고 당시에 찍은 증거들임에도 불구하고 심의 종결을 내린 것을 수용하지 못했다." 라고 증언하였다. 그 후 이 심의 종결은 2022년 9월 29일, 위헌 선고를 받고 동년 10월 검찰 고발이 된 상태이다. 현재는 애경이 먼저 기소되어 재판이 1차례 열리고 SK는 아직 기소 전이다. 담당 검사의 말로는 공동 정범으로 취급하여 기소는 할 것이라 밝혔다.


332720cceb86aabfbb1671cf421bdc12.jpg

[이미지 제공=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맡음]


허위 광고 혐의 재판과 더불어 SK와 애경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도 기소가 된 상태이다. 하지만 2021년 1월 12일, 1심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하였다. CMIT/MIT 성분의 가습기 살균제가 피해자들의 폐 질환에 영향을 주었단 사실이 입증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여러 전문가는 이 판결에 이해를 하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CMIT/MIT 성분의 폐 질환 발생 관련성은 이미 학계에서도 인정을 하고 있으며, 연구를 진행한 박사의 연구 결과를 본인들의 입맛대로 인용하여 결과를 섣불리 냈다는 것이다.


또한 피해자 피해 판정의 근거가 되었던 질병관리본부의 실험에도 문제가 있단 의견이 있다. 앞선 옥시 재판의 일부 유죄를 이끈 근거였던 PHMG의 흡입 독성 시험을 위해 시행하였던 예비 시험에 나온 적정 농도를 전혀 물질 자체의 성질이 다른 CMIT/MIT의 흡입 독성 시험에 사용한 후, PHMG에선 폐 이상이 발견되었고 CMIT/MIT에선 폐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발표를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질병관리본부의 해명은 더욱 의문을 자아냈다. 그 당시 피해가 알려진 산모나 아기들의 가습기 살균제 사용 제품이 옥시였단 것에 더 시급성을 두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해명에도 엄연히 오류가 존재한다는 말이 있다. 당시의 역학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고작 18명이었으며, 그걸 토대로 피해 기준을 만들어 적용하는 건 문제가 있단 의견이다.


피해자 A씨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일으킨 기업들을 처벌받게 하기 위해 함께 싸우던 분이 계셨다. 그 분은 피해자 판정 기준 1~5단계 중 4단계인 가능성 낮음에 해당하여 아무것도 안된다고 하셨다. 폐 이식을 받아야 사는데 비용도 많이 들어 가족들에게 부담이 될까 말을 못하겠다고 하셨다. 그 분을 수술 받게 하기 위해 국회, 환경부 등을 찾아가 긴급 지원이라도 해달라 요청하였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 분은 결국 돌아가셨다." 라며 현재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중 3~5단계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애환을 털어놓았다.


공기 중의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만들어진 발명품인 가습기와 여러 유해 세균들을 죽이기 위해 생겨난 발명품인 살균제의 만남이 이토록 잔인한 결과를 낳을 줄은 2011년 이전까진 아무도 몰랐었다. 소비자들에게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단 걸 모르고 파는 것도 문제지만 알고도 파는 것은 더더욱 용납할 수 없는 범죄이며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는 것을 기업들은 알아야 할 것이고 이는 당연한 것임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악마와도 같은 발명품을 그대로 판매하게 둔 국가도 책임이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참사는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하며 우리에게 힘겹게 알려주는 경고이며, 우린 이 피해자들의 희생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함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22기 김진원 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186997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355523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569488
한화, 루마니아 무기 현대화 사업 참여해 유럽 시장 확대 file 2023.02.07 디지털이슈팀 4158
무업기간의 안정망 ‘니트생활자’ 니트컨퍼런스 개최 file 2022.12.14 이지원 4197
묻지마 범죄에 전문가들 "어떻게 엄중하게 처벌하느냐가 관건" file 2023.09.22 김주영 4202
올바른 퍼스널 모빌리티 문화 위한 '한국퍼스널모빌리티협회' 정식 설립 file 2022.08.22 이지원 4209
2022년 서울시자살예방센터 4차 정기 심포지엄 개최 file 2022.08.19 이지원 4222
[기자수첩] 죽음을 부른 검은 연기...애경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의 눈물 file 2023.06.13 김진원 4238
기아차, 미국서 비행청소년 범죄 놀이에 악용돼 file 2023.05.11 오다연 4263
[기자수첩] 들끓는 강력 범죄...‘가석방 없는 종신형’ 도입해야 file 2023.09.22 오다연 4276
2022 부산도시재생박람회 연기 및 축소 개최 file 2022.11.04 이지원 4337
I-SEIF, 사회적경제기업 위해 해피빈 공감가게 기획전 열어 file 2022.11.01 이지원 4338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민주시민교육 사회적 합의를 위한 토론회’ 개최 file 2022.12.23 이지원 4353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그룹홈 아동 원가족복귀 지원 사업 완료 file 2022.08.25 이지원 4378
'만 나이 통일법' 시행 3달째...연령 혼동 사라질까 file 2023.09.22 빈나현 4387
한글날 맞아 '한글날 휘호 대회' 가봤더니...한류 열풍에 외국인도 몰려 file 2023.10.12 조이현 4412
[기자수첩] 우리에게는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하다 file 2023.08.10 김하은 4420
서울시립강북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 10주년 기념 ‘온라인 캠페인 및 청소년 욕구도 조사’ 실시 file 2022.12.23 이지원 4432
[기자수첩] 유치 결정까지 100일...부산 엑스포는 유치될 수 있을까 file 2023.08.22 김휘진 4449
2022년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청년자살예방토론회 개최 file 2022.08.25 이지원 4488
[해외] 미 캘리포니아, 노숙인문제 해결 위해 민간단체가 노력 file 2023.04.26 이승주 4528
[기자수첩] 우리나라의 분리수거, 실천되고 있을까? 2023.06.13 이주하 4541
누림센터, 발달장애인 평생교육 콘텐츠 제작 및 보급 file 2022.12.30 이지원 4560
[기자수첩] 홍익대학교 길고양이의 죽음이 불러일으킨 불화 file 2023.06.24 김동연 4564
한글문화연대, ‘제2회 외국어 남용에 불편했던 이야기 수기·영상 공모전’ 개최 file 2022.07.01 이지원 4571
지정학적 위기부터 연준의 긴축 가능성까지 … 증시 ’긴장’ file 2022.02.21 윤초원 4623
한국청소년재단, ‘투표한다람쥐’ 캠페인 실시 1 file 2022.05.30 이지원 4627
한국디스펜서리 주관 ‘2022 식약용 대마 분석·보안 컨퍼런스’ 12월 23일 개최 file 2022.12.16 이지원 4684
서울연구원, '여건 변화에 대응하는 국토계획법 및 서울 도시계획' 주제로 세미나 개최 file 2022.12.14 이지원 4688
창립 50주년 기념 제182차 KEDI 교육정책포럼 개최 file 2022.06.14 이지원 4689
[기자수첩] 챗GPT, 금기할 것인가 활용할 것인가 file 2023.05.16 김시은 4708
[기자수첩]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엇갈리는 평가 2023.04.03 최민준 4722
[기자수첩] "공사장에서 부려먹고 학대"...탄현동 헤드록 살인사건의 전말 file 2023.09.16 김진원 4734
'오커스'가 도대체 뭐길래.. 프랑스 왜 뿔났나 file 2021.10.28 조지환 4747
청년세대 10명 중 6명 "원하는 직장 찾을 때까지 취업 N수할 것" file 2023.04.19 디지털이슈팀 4772
소년 범죄 양형 세졌다...법원, 학교폭력 일삼은 여중생 3명에 징역형 file 2023.10.01 이서진 4792
대한민국의 다음 5년은 누가 이끌어갈 것인가? file 2022.03.08 강준서 4813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 정신건강의 날 기념 및 제32대 정신건강지킴이 위촉 file 2022.09.19 이지원 4838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청년자살예방 인식 개선 연합 캠페인 ‘서울 청년의 생명을 살려라’ 성료 file 2022.10.22 이지원 4857
직능연 "마이스터고 졸업생, 수도권 쏠림 현상 강해져" file 2023.01.18 디지털이슈팀 4872
하이브, 이수만 지분 인수 완료...SM엔터 최대주주 됐다 file 2023.02.22 디지털이슈팀 4884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6·10민주항쟁 35주년 기념 ‘2022 민주주의 창작공모전’ 개최 file 2022.06.08 이지원 4897
뉴욕 연은 총재 빅 스텝 가능성 시사…본격적 긴축 시작되나 file 2022.03.28 윤초원 4902
서울시자살예방센터, 2022년 ‘서울 청년의 생명을 살려라! 100인 토론회’ 개최 file 2022.08.16 이지원 4919
매일유업, 9월 6일 자원 순환의 날 맞아 지구를 살리는 '약속 챌린지' 진행 file 2022.09.07 이지원 4927
[기자수첩] 광주 중학생들 대낮에 금은방 털어...'촉법소년' 처벌 높여야 file 2023.05.06 김휘진 4937
S-OIL, 샤힌 프로젝트에 9조원 투자...2026년 6월 완공 file 2023.03.10 디지털이슈팀 4976
우크라이나 사태와 반도체 기업 file 2022.02.28 이준호 4979
[기자수첩] 미국인 존 시치씨가 서울 한복판서 러닝머신을 타는 이유 file 2023.07.26 김진원 4980
한국목재재활용협회, 오염된 폐목재의 무분별한 중고거래 대책 마련 촉구 file 2022.09.13 이지원 501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