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존댓말 없는 사회' 실험...어린이가 성인에 반말하는 봉사활동에 가다

by 조혜영대학생기자 posted Nov 08, 2023 Views 324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전시회 중앙의 설치물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조혜영 대학생기자]

 

'어린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나요?' 2023 몰두 실험실 전시회가 지난달 15일 신도림역 부근 디큐브시티 해바라기 공원에서 열렸다. 구로문화재단에서 주최한 문화 다양성 사업의 일환인 몰두 실험실 전시회는 어린이 크루와 성인 크루가 동등한 위치에서 협동하여 고안해낸 체험 활동을 관람자가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하는 활동이다


이 활동 내의 성인과 어린이는 수평적인 위치에서 서로 불리고 싶은 이름으로 불리며 자유롭게 활동한다. 기자는 봉사자로서 전시가 진행되는 하루 종일 어린이 크루를 보조하고 행사 진행을 도왔다.


봉사자 목걸이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조혜영 대학생기자, 봉사자가 받는 'STAFF' 목걸이. 봉사하는 동안 어린이 크루와 상호 존중하는 태도로 존댓말을 하며 소통했다.]


어린이 크루의 동생인 한 아이는 봉사자들이 뒷정리할 때 남아서 도와주겠다고 집에 가지 않고 있었다. 수직적인 관계에서 청소를 도우라고 말할 때보다 상호 존중하는 태도를 가졌을 때 자발적으로 호의를 베풀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어리지만 존중 받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마음은 정말 고마웠지만 뒷정리는 봉사자들과 성인 크루의 몫이기에 고마움을 표현하고 집으로 돌려보냈다.


스티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조혜영 대학생기자]


이 행사는 사전 신청 없이 나이 불문 누구나 감상하고 참여할 수 있다. 체험 부스에는 큐브 맞추기, 고무줄 총으로 종이컵 쓰러트리기, 탁구공 굴려서 구멍에 넣기, 포켓볼(만화 포켓 몬스터 등장) 던져서 미니 농구 골대에 넣기, 장난감 차로 구불구불한 길 통과하기 등등의 역동적인 활동들과 양모 펠트(가느다란 실을 모아서 바늘로 찔러 모양을 만드는 방식) 열쇠 고리 만들기, 나이프(미술 도구 중 하나로 납작한 모양)로 그림 그리기, 등의 정적인 활동들이 있다. 여러 체험 활동에서 어린이 크루가 정한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위 사진 속 스티커 한 개를 받는다. 5개의 스티커를 모으면 작은 선물을 받을 수 있다.


관람 규칙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조혜영 대학생기자]

 몰두 실험실 영상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조혜영 대학생기자]


안내소 옆에 있던 TV로 어린이 크루가 전시를 준비하고 창작 활동을 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재생된다. 직접 글루건과 같은 여러 장비를 사용하는 모습을 통해 성인 크루가 일방적으로 도와주지 않고, 어린이가 사용법을 익히며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임을 알 수 있다.


체험 부스1[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조혜영 대학생기자]


'유신의 포켓몬 잡기' 체험 부스로, 포켓볼을 던질 기회는 7번으로, 총 7점을 획득하면 스티커 하나를 얻는다. 한 번에 맨 꼭대기의 7점 짜리 골대에 볼을 넣어도 되고, 7번에 걸쳐서 1점 짜리 골대에 볼을 넣어도 된다. 사람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점수를 획득하고 스티커를 받아간다. 기자는 볼이 모두 튕겨져 나가 단 한번도 골대에 볼을 넣지 못했다.


체험 부스 2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조혜영 대학생기자]


'쨈민의 전설'로 탁구공을 굴려서 구멍에 넣는 게임이다. 10점을 달성할 시 스티커 한 개를 받는다. 기자 본인은 활동이 모두 끝난 후 뒷정리 전 게임을 시도해봤는데 10점 짜리 구멍에 두 번이나 공을 넣었다. 단 두 번의 시도 안에 벌어진 결과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해당 어린이가 활동이 끝난 후 자리를 비워 스티커나 박수는 받지 못했다.


KakaoTalk_20231018_003537488_09.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조혜영 대학생기자, 한 어린이가 사람들에게 와서 체험하라고 홍보하고 있다.]


KakaoTalk_20231018_003537488_11.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조혜영 대학생기자]


'오롹실'이라는 체험 부스로 고무줄 총을 발사해 컵을 맞추는 활동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었던 활동으로, 예비군 남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다. 기자 본인은 학군단 예비 입단자로 총을 잘 쏠 인상이나, 아직 군사 훈련을 받기 전으로 이 게임에서 많은 점수 획득에 실패했다. 그러나 아이는 잘했다는 의미로 작은 젤리를 주었다.


2.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조혜영 대학생기자]

기자 본인이 봉사자로서 하루 종일 자리했던 체험 부스 'AI 루빅스'이다. 최연소로 스피드 큐브 마스터 자격이 있는 한 어린이의 부스였다. 앞에 놓여진 세 큐브는 2분 내로 맞춘 면의 개수 만큼 간식을 받아갈 수 있다. 큐브를 공부한 경력에 따라 정해진 시간 내로 6면을 모두 맞추면 스티커 한 개와 과자 한 봉지를 준다. 난이도가 높은 게임으로 많은 어른들의 의욕을 불태웠다. 기자 본인도 하루 종일 해당 부스 어린이에게 큐브를 배웠지만 결국 한 면을 다 맞추지 못했다. 해당 어린이는 어른인 봉사자가 잘 맞추지 못해도 인내심을 가지고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다.


KakaoTalk_20231018_003537488_03.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조혜영 대학생기자]


앞서 언급한 '정적인 활동'의 경우 앉아서 체험할 수 있다. 정적인 활동의 부스 특성 상 근거리에서 사진을 찍을 시 어린이의 얼굴이 정면으로 나올 수 있어 많은 사진은 찍지 못했다. 기자 본인은 참여하고 싶은 부스가 많았으나 봉사자로서 도와줘야 하는 일들이 많아 아쉽게도 모든 부스에 참여하진 못했다.


KakaoTalk_20231018_003537488_01.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조혜영 대학생기자, '키티와 바다 살리기' 체험 부스로, 낚싯대를 가지고 물에 있는 쓰레기를 빼내는 활동이다.]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자신의 재능 또는 관심사와 관련하여 체험 활동을 창작했다. 자신이 창작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권유하고 함께하는 이 활동의 어린이들은 유독 활발했다. 자신 있게 사람들에게 체험을 유도하고, 소개하고, 자신 있게 말했다. 자신 있게 말하지만 모든 말 안에는 상대에 대한 존중이 담겨있었다. 자신도 존중을 받기 때문일까, 어린이들 또한 어른들이 게임을 잘 해내지 못하더라도 타박 대신 응원을 해주었다. 


우리는 종종 유교 문화의 영향을 받아 나이에 따른 수직적인 관계를 형성한다무엇이 옳고 그르다고 절대적으로 말할 수는 없겠으나삶의 마지막까지 생동감 있게 살아가려면 나이에 맞춘 삶을 살기보다는 언제나 행복을 추구하고 살아가는 것이 말 그대로 행복할 수 있다


그러려면 결국 나이에 따른 수직적 관계에서 벗어나 수평적인 관계를 형성하여야 할 것이다나이가 다르면 친구가 될 수 없는가나이가 많으면 무조건 옳은가그렇지 않다나이의 구분이 없다는 뜻의 연령 통합 사회는 세대에 따른 혐오가 만연한 우리 사회의 좋은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몰두 실험실은 연령 통합 사회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7기 대학생기자 조혜영]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186563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355148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569074
힘의 가치 2017.10.10 최지원 10687
희망을 주는 무료 급식소와 취약계층의 피해... file 2020.02.12 정다현 8501
흡연자와 비흡연자, 갈등은 담배 연기를 타고... file 2017.11.29 오태준 15431
흡연부스, 개선이 필요 합니다. 17 file 2016.02.25 최호진 28382
흡연, 줄일 순 없는 걸까? file 2020.08.03 이수미 7928
흔들리던 새벽, 우리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file 2020.01.06 정다은 10173
흉물속의 리그 file 2016.10.23 한종현 18776
휴가를 반기지 않는 반려견들 5 file 2016.08.11 임지민 15749
후성유전, 이것의 정체는? file 2018.10.22 여다은 11983
황교안의 선택... 그 방향은? 3 file 2017.02.18 최우혁 15175
황교안, 주목해야 할 보수진영의 대선주자 9 file 2017.02.22 김나현 18568
환영받지 못하는 종이 빨대, 이대로 괜찮을까? 4 file 2019.02.25 이하랑 17417
환경을 파괴하는 아보카도? file 2019.06.10 김예진 12488
환경영향조사 마친 나주SRF 결정은? file 2020.05.14 김현수 8075
환경실천연합회, 대기 환경 개선 위한 ‘대기를 살리는 청년들’ 서포터즈 모집 file 2022.06.13 이지원 5174
환경부의 층간소음 해결책..쓸모있나? file 2015.02.10 이광제 40048
환경 오염의 주범 일회용 컵, 정부가 규제한다 2 file 2018.09.11 이승은 14282
확진자 급등세에도 2달만에 봉쇄 완화하는 인도네시아 1 file 2020.06.30 오윤성 14601
화재는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른다 1 file 2020.09.22 정주은 9688
화재경보기가 울렸을 떄 2 file 2016.05.25 유승균 18413
화재 발생의 원인, 외장재 및 건물 구조가 영향 크게 미쳐 file 2018.03.01 정예현 17851
화장하는 청소년들 4 file 2016.04.24 신수빈 29782
화이트 데이 상술...소비계획 세워야 6 file 2016.03.20 이은아 18396
화성에 원숭이를? 3 file 2016.03.22 백미정 23743
화성 동탄신도시 센터포인트 몰 건물화재 발생, 현재 화재 진압 중... (속보) 6 file 2017.02.04 최민규 20469
화려했던 팬택, 역사 속으로 사라지다 3 file 2017.08.28 정용환 14245
홍콩의 외침, 송환법을 반대한다! file 2019.08.30 박고은 9421
홍콩, 자유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가다 file 2019.09.02 선혜인 10527
홍콩 시위, 소녀는 왜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나 file 2019.10.21 박채원 11180
홍콩 국민들을 하나로 모은 범죄인 인도법 file 2019.06.21 이서준 14601
홍콩 국가보안법 발의 이후 변화, 이대로 괜찮은가 file 2021.09.28 이원희 6538
홍준표 정부·여당과 합의한 의료계에 "합의된 안의 지켜지지 않을 때 투쟁을 해도 늦지 않다" 3 file 2020.09.09 최성민 8720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또다시 갈등의 대한민국으로 들어갑니다." 2 file 2018.09.27 마민찬 10126
홍준표 32% 윤석열 25% ‘무야홍’ 실현되나 야권 대선주자 선호도 1위 역전한 洪 file 2021.09.16 이도형 7282
혼용무도(昏庸無道)인 대한민국, 필리버스터는 왜 등장했는가? 2 file 2016.03.01 최지환 17650
혼밥을 아시나요? 16 file 2017.02.19 민소은 19283
혼란스러운 부동산 문제, 부동산 특위의 해결방안은? file 2021.05.25 백정훈 7432
형광등 대신 LED가 선호되는 이유는? file 2019.03.05 심선아 12114
현실로 다가온 미래 기술 file 2019.04.22 박현준 14048
현대판 코르셋, 이대로 괜찮은가? 2 file 2019.02.22 문혜원 15886
현 러시아 연방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에 대해 알아보자 file 2022.01.11 오유환 6286
혁신학교, 시스템을 체계화 해야... file 2017.03.19 김영민 10630
헝다그룹, 유동성 위기 극복 기대난 file 2021.09.29 윤초원 6608
헛되지 않은 우리의 선택, 문재인 대통령 4 2017.05.25 성유진 11258
헌팅턴 무도병이란? 1 file 2020.08.11 이한나 10220
헌정사상 최초 현직 대통령 박근혜 탄핵! 1 file 2017.03.12 장인범 12544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파면, 이후 조기 대선은? 1 file 2017.03.10 최예현 12614
헌재소장 임명 부결... 문재인정부 사법개혁 '적신호' 1 file 2017.09.21 고범준 1019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