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인간이 우울해질수록, 가재는 대담해진다

by 유예원대학생기자 posted Jun 29, 2021 Views 1401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사진.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유예원 대학생기자]


 지난 16일, 에코스피어(Ecosphere) 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인간의 우울증 치료제인 시탈로프람(Citalopram)이 수로를 통해 하천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을 통해 보도됐다. 이 연구는 항우울제가 '가재'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으로 실험을 진행했는데, 제대로 폐기되지 않은 우울증약이나 우울증약을 복용한 사람의 분뇨를 통해 수로로 흘러 들어간 항우울제 성분이 하천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한,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항우울제 시탈로프람에 노출된 가재가 먹이를 찾는데 훨씬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숨어 지내는데 더 적은 시간을 소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 원인은 항우울제의 성분이 이전보다 가재를 더 대담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가재가 포식자들에게 더 취약해지게 만들어 먹이사슬에 따른 하천 생태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시탈로프람은 세계적으로 널리 처방되는 약 중 하나이다. 약을 처방받고 난 후, 이를 복용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약을 폐기하는 과정에서 그 방식에 따라 약물 성분이 수로로 흘러가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상수도 시설의 물을 정화하는 기능은 약물의 성분을 거르는 장치가 없기 때문에, 약물 성분은 자연스럽게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 수질 속 약제의 성분농도를 높인다. 이를 막기 위해선 약물을 폐기할 때 약국에 반납하거나 인증된 절차에 따라 약물을 처리해야 한다.


 이렇게 하천으로 흘러간 약물 성분이 가재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아내기 위해 연구진은 인공하천을 제작하여 가재를 두고 2주간 실험을 진행하였다. 2주 동안 가재를 리터당 500나노그램의 약물에 노출시킨 결과, 가재는 먹이를 사냥하기 위해 4배 더 많은 시간을 활동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물론, 인공하천은 실험실에서 조성된 환경으로, 실제 현장의 조건과 변수를 완벽하게 구사하진 못한다. 하지만, 2009년의 한 연구진이 인도의 폐수처리장으로부터 하류로 대략 20마일(약 322km) 떨어진 곳에서 리터당 500나노그램의 시탈로프람이 검출되었다는 사실을 밝힌 것과 여러 제약공장이 있는 지역에서 리터당 76,000나노그램이 검출되었다는 사실은 인공 하천에 의한 실험 결과에 신빙성을 부여한다.


 네이쳐(nature)에 의하면 코로나 이후 영국에선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9% 늘어났고, 미국에선 불안증 혹은 우울증으로 보고된 사람들이 31% 증가했다고 한다. 이에 상응하여, 항우울제 복용량 또한 전 세계적으로 증가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인간의 우울함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이대로라면 항우울제가 계속 생물들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사실은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그러므로 시탈로프람을 포함한 우울증약 복용자들은 항우울제가 하천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유념하고, 약을 폐기하게 된다면 반드시 적법한 절차에 따라서 진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3기 대학생기자 유예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462275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459673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882660
이상일 작가와 함께한 '여인과 인생' 특별전 file 2023.04.06 이재은 5797
이색 도서관, 의정부 과학도서관을 소개합니다. 6 file 2017.03.01 임성은 14685
이색 즐거움이 가득한 '2021 핸드아티코리아&일러스트코리아' file 2021.11.08 김세빈 8293
이서 문화 어울림 장터에서 이웃과 소통하고 기부도 하자! 2 file 2017.03.13 김수인 15158
이스라엘 청소년 대표단,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 방문 1 file 2017.09.14 디지털이슈팀 14573
이심전심 수학콘서트로 학생들과 공감한 EBS 2 file 2017.02.20 정윤서 15901
이야기가 살아 숨쉬는 거리, 책방골목 1 2021.05.31 이유진 9133
이웃끼리 돕는 착한 가게 '아름다운가게' 2021.05.17 구희재 9340
이웃나라의 세뱃돈 풍습은? 1 file 2018.02.20 윤현정 14071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달한 B1A4 팬클럽 BANA 12 file 2017.02.21 이다정 13021
이제 곧 봄인데, 벚꽃 보러 가세요 ! - 2017 벚꽃 축제 1 file 2017.03.19 임하은 14350
이제 석탄은 그만!...'2017 Break Free 석탄그만!' file 2017.04.02 곽노경 11099
이제 채우지 말고 비워 보세요 file 2021.05.11 정다빈 8730
이제는 욕까지 아이들에게 물려준다? 6 file 2017.04.06 박유진 13405
이제는 우리도 당원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청소년 예비당원 입당원식 개최 5 file 2020.11.25 김찬영 23243
이젠 서 있는 평화의 소녀상 2 file 2017.10.12 정혜원 15740
이주 노동자 노동착취로 개최될 2022 카타르 월드컵 file 2016.10.24 노태인 15391
이주민들의 희망센터, 로뎀 1 file 2017.03.19 김다은 14527
이케아 2호점, 고양에 상륙...'고양 가구업자 위기' file 2017.10.16 이수현 13159
이탈리아에 특별한 도시가 있다? file 2020.02.28 여승리 10670
이해찬 선거사무소 조상호 실장을 만나다 file 2016.05.23 최선빈 13209
익명 아닌 익명, '학교폭력 실태조사' 9 file 2017.04.08 이예희 15432
익명 질문 애플리케이션, 사용하시겠습니까? file 2021.03.02 신아인 9921
익선동 한옥마을로 지키는 우리 유산 file 2018.09.14 구유정 18153
익숙한 이들의 유튜브 진출 3 file 2018.09.27 서한슬 15173
인간 게놈 지도 발표 16년 file 2017.03.25 이정민 16345
인간 생명 연장의 꿈: 텔로미어가 암과 치매 정복에 단서가 될 수 있을까. file 2018.04.02 이원준 17636
인간과 로봇의 공생이 시작되다! 1 file 2017.03.21 최민서 15705
인간과 물 그리고 녹조 file 2017.05.04 최지민 13163
인간복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할까요? 4 file 2017.09.11 신수현 14458
인간의 욕심이 나은 결과물, 또 한마리의 돌고래 폐사 1 file 2017.04.19 이빈 13017
인간이 우울해질수록, 가재는 대담해진다 file 2021.06.29 유예원 14010
인간이라면, 잊어서는 안 되는 일, 위안부 file 2016.08.25 전지우 14794
인공강우는 무엇일까? file 2017.05.25 김가영 12218
인공지능, 최고의 발명품 혹은 최후의 발명품 1 file 2017.06.21 장영욱 19813
인기폭발! 평창스타 '수호랑' 1 file 2018.02.26 정윤하 19997
인덕원선-수원 결국 흥덕 역 존치 무산되나... file 2017.03.09 채지민 20171
인도 G20서 한-나이지리아 정상회의...경제 협력 논의 file 2023.09.22 송채민 4296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된 제4회 통일 골든벨이자, 첫 온라인 골든벨 file 2020.10.27 김민경 11480
인동고 과학동아리 MBC, 구미 청소년 문화존에 참가하다 file 2017.05.24 김민정 12542
인류의 위대한 재산 file 2017.07.26 김하은 11316
인문학을 두드리다, 인디고 서원 4 file 2017.02.20 오세민 14393
인물사진 잘 찍는 방법에 관한 3가지 TIP! 4 file 2020.01.30 심재훈 17256
인생에서 사랑을 빼면 무엇이 남습니까? file 2018.04.02 최윤이 15439
인생은 한 번뿐이다! - 자신의 행복을 중시하는 '욜로' 열풍 1 file 2017.05.24 이지우 15233
인생이란 한 상자의 초콜릿 같다 4 file 2018.10.10 노현빈 14251
인조잔디가 몰고 온 건강의 적신호 2 file 2017.04.12 정가영 29852
인천 남동구 도림주공아파트, Earth Hour 운영 file 2016.04.22 박은진 1640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