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뻐카충, 오나전 짜증나!

by 유진 posted Jul 27, 2014 Views 2192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청소년의 언어문화에 관한 나의 생각 - <뻐카충, 오나전 짜증나!>


4명의 친구에게 카톡을 보냈다. [. 뻐카충, 오나전 짜증나지 않냐? 그리고 그들의 반응을 요악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a. 뻐카충 뻐킹 피카추 오 나의 전진

b. 네 말투 왜 그래?

c. (읽씹)

d.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x100


가장 먼저 A뻐카충오나전을 아예 들어보지도 못한 눈치였다. 위의 제시한 답변 말고도 A는 스스로의 상상력을 펼쳐 많은 예상 답변들을 내놓았다. B의 답변은 사실 필자의 자체 검열과 언어 순화가 절실히 필요했다. 내가 쓴 단어들에게서 깊은 반감을 느꼈는지 몇 시간 정도를 줄임말과 오타로 답장을 일관했다. C는 말 그대로 내 메시지를 읽씹했다. 읽씹이란, 읽고 씹다의 준말로 카카오 톡이나 문자를 확인하고 나서도 일부러 답장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쉽게 말하자면 가볍게 무시한 것이다. 마지막 D의 경우에는 C와 다를 바가 없다. 답장을 하고 안 하고의 차이일 뿐, 내 단어 선택을 비웃은 건 똑같을 테니까 말이다.

어른들은 말한다. 청소년의 은어 사용은 올바른 한글 사용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청소년 언어문화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다. 뻐카충, 오나전을 검색해 봐도 이와 관련된 기사만 수십 개가 나온다. 하지만 이런 어른들에게 청소년들은 묻고 싶다. 뻐카충이, 오나전이, 파덜어택(아버지(파더·father)에게 혼난다(어택·attack)’는 의미로 사용되는 신조어.)이 대체 뭐예요?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모든 말을 줄여서 쓰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 요즘 아이들이 되어있던 것이다.

어른들의 시선이 마냥 비뚤어졌다는 뜻은 아니다. 그렇다고 청소년의 입장을 두둔하고자 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여전히 어른들이 모르는 청소년의 언어가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청소년의 은어 사용에 문제점이 아예 없다고 할 수 없다. 단지 은어 사용을 비판하기 위한 은어가 많다는 점을, 필자는 말하고 싶은 것이다. 청소년의 입장에서도 어른들의 메시지를 볼 때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 분명 존재한다. 모든 집단에게는 그들만의 은어가 있다. 그것은 언어의 일부고, 또 하나의 문화다. 은어가 가지고 있는 역기능만큼, 순기능도 크게 작용하기 마련이다.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도, 무작정 비판하고 배척하는 것도 올바른 태도와는 거리가 멀다.

한 단계 나아가자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대화’다. 흔히들 말하는 요즘 아이들과 어른들 간에는 소통이 부족하다. 언어문화의 한계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생각을 들어봐야 한다. 먼 주제라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소통의 부재로부터 발생된 이야기나 마찬가지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소통과 대화,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지 않은가. 모두에게는 던지고 싶은 많은 질문들이 있다. 모두들 각자의 마음을 열고, 그 질문들을 하나둘씩 던져보는 것은 어떨까.

P.S. 참고로 - 답장은 필수이자 예의다. 부디 읽씹 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



고양예술고등학교 2학년

이유진 기자

luzin524@naver.com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462869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460267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883269
'아덴만 여명작전' 6주년 기념식 부산서 열려 13 file 2017.01.20 서상겸 21863
전국대회 '청소년 방송콘텐츠 경연대회' 개최! 1 file 2015.09.20 정은성 21867
뻐카충, 오나전 짜증나! file 2014.07.27 이유진 21929
돌아보는 '설날'.... 연휴의 연장선 아닌 온정 나누는 우리의 고운 명절 5 file 2016.02.25 안성주 21962
알고 있다고 다 아는 것이 아닌 '독도' 3 file 2015.07.27 명은율 21968
청소년이 그려내는 통일의 미래가 펼쳐진다 2017.08.22 윤예진 21976
글로벌시대에 필요한 열쇠! 해외 유학! 1 file 2019.04.04 최민경 21976
황금알을 낳는 관광, 마이스(MICE) 산업 1 file 2017.04.02 박마리 21994
새로운 환경운동을 위하여, 서울환경영화제 file 2017.05.23 이다빈 22004
[사설]시민(時敏) file 2017.07.09 이하영 22094
예전과 달라진 오늘날의 추석 1 file 2016.09.25 김나연 22109
학교 별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인기 file 2016.03.22 조하은 22115
약물의 투여 방법, 어떤 차이가 있을까? file 2021.06.28 김정희 22118
1부 승격, 다크호스로의 비상을 꿈꾸다 file 2015.05.17 정은성 22158
일본 해외 체험 연수 - [제 1일 차] 오사카에 발을 딛다 1 file 2016.04.05 김준하 22191
구한말 개화기로 돌아가다, 논산 선샤인랜드 file 2018.12.19 정호일 22208
SNS.. 그 편리함 속 숨겨진 역기능 4 file 2016.03.18 김주영 22247
춤을 추는 Palette file 2019.06.20 조하은 22248
샤오미, 3월 27일 신제품 라인업 다수 발표 1 2020.04.01 김정환 22249
'주토피아'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 7 file 2016.03.25 유한나 22252
앞으로 카카오톡 차단 상대가 내 프로필 못 본다 file 2018.03.27 오경찬 22272
대만 인기 퀴어 영화 <네 마음에 새겨진 이름>, 넷플릭스로 찾아온다 file 2020.12.04 김예슬 22292
드라마'도깨비'에 담긴 한국 설화 1 2017.02.25 김성은 22338
국제 사회에 한 발짝 더 가까워 지는 문, 모의유엔(MUN) 7 2017.02.03 박소희 22339
서울 꽃구경 핫플레이스는 어디일까? 5 file 2016.04.07 이다혜 22365
예비 고1, 아무도 알아주지 않은 작지만 거대한 그들의 상처 3 file 2020.12.24 문청현 22365
'첨성대·동궁과 월지' 등 경주 문화유적지,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 file 2017.02.28 박지홍 22397
관객을 뜨겁게 울린 영화1987 현대인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다? 2 file 2018.01.24 이해인 22426
감탄문과 감탄사 -무슨 의미인지는 아시나요? file 2014.08.10 최지인 22442
수학여행 보고서 file 2016.05.28 이서연 22451
대안학교 학생들이 모였다! 대안학생연대 2017.10.13 장재호 22474
제7회 전국상업경진대회 시상식, 부산 대표단 참석 file 2017.10.10 신지윤 22498
부산 마을버스 신형 단말기 설치 중 file 2016.03.19 박성수 22560
화창한 가을, 대전 문화원의 날 file 2014.10.23 정진우 22573
당신이 모르고 있었던 우리나라 어버이날의 유래 2 file 2017.05.05 이세영 22594
게으른 공부습관, 스터디 플래너로 바꿔보자! 10 file 2017.09.01 김다정 22596
콘돔이 성인용품이라고? '프리콘돔데이' 12 file 2017.08.27 이채린 22600
해피 할로윈! 롯데월드와 에버랜드, 야심차게 준비한 '할로윈 페스티벌' file 2016.09.25 김경은 22636
랜덤채팅, 채팅 앱 속 유흥업소 5 file 2017.02.25 박유은 22797
대한민국이 묻는다-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 10 file 2017.02.11 이나영 22836
청소년증? 학생증? 18 file 2017.02.20 김애란 22872
'태양의 후예' 시청률 30% 돌파 직전, 무엇이 그토록 열광하게 만드는가 2 file 2016.03.24 김경은 22900
한의학의 이모저모) 컬러푸드와 음양오행 2016.06.05 신이진 23036
말은 통하지 않아도, 우리는 함께 즐길 수 있어 행복해요! 1 file 2017.08.04 박채연 23049
폐쇄된 놀이공원, 활력을 되찾다! file 2016.03.21 박지혜 23050
'까치봉사단' 학생들과 함께 순찰하다 2017.08.04 허석민 23105
길었던 겨울 지나 봄 맞은 인공지능, 한국은 아직도 영하 5도 file 2017.02.28 장영욱 23119
기억해야 할 우리 역사,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3 file 2018.09.18 윤지원 2312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