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영화 칼럼> 영화 읽어주는 고양이 첫 번째 이야기: 리틀 포레스트

by 7기 남연우기자 posted May 24, 2018 Views 1568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1EB83227-82BB-4C03-BC59-42CE709F7F38.jpe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7기 남연우기자]



<영화 칼럼> 영화 읽어주는 고양이 

 

첫 번째 이야기: 리틀 포레스트


영화는 혜원이 시골길을 자전거로 내달리며 시작된다. 혜원은 서울에서 임용고시를 떨어지고 좌절 끝에 고향 집으로 내려온 것이다. 혜원을 고향 집으로 도피하게 만든 것은 견뎌내야만 하는 것으로 가득 찼던 도시의 생활이다. 언제나 쫓기는 듯한 시간과 허겁지겁 쑤셔 넣듯이 먹어야만 하는 인스턴트 음식, 그리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 미래로 채워진 곳에서 혜원은 도망 나온다. 더 이상은 버틸 힘이 없다고 느낄 때 혜원이 떠올린 곳은 고향 집이었다. 


고향 집에 내려온 이유를 묻는 친구에게 혜원은 ‘배가 고파서’라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혜원은 집에 머무는 내내 맛깔스러운 음식을 요리하고 친구들과 나눈다. 그 요리들이 말없이 혜원을 떠난 엄마와의 기억이 엉킨 음식이라는 점은 서울에서의 고단함을 내려놓고자 선택한 곳이 고향 집이라는 것과 맞닿아 있다. 고향 집은 엄마의 푸근함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곳임과 동시에 마냥 좋았던 어린 시절로의 도피를 뜻한다.


금방 올라갈 거라던 혜원은 겨울을 시작으로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까지 일 년을 보낸다. 고향 집의 사계절을 온전히 자신의 몸으로 직접 느낀 다음에야 다시 서울로 올라갈 힘을 얻는다. 어쩌면 혜원은 엄마가 떠나 버린 고향 집을 도망치듯 떠나버렸던 게 아닐까? 서울에서의 고된 삶에서 도망쳐 버렸던 것과 같이. 자신의 삶과 마주하기 위해서는 처음으로 삶에서 도망쳤던 곳으로 돌아가 그곳에서의 삶과 마주해야 했던 게 아닐까. 그래서 더는 도망가거나 돌아가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삶의 무게를 견뎌낼 만한 힘을 길러야 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리틀 포레스트가 그려내고 싶었던 것은 혜원의 완벽한 자립일 것이다. 엄마와 마냥 좋고 철없던 어릴 적 기억을 뜻하는 고향 집으로 도피했던 혜원이 정신적으로도 자립하여 성숙해지는 성장담인 것이다. 한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부모의 사랑(음식)과 시간(고향 집에서의 일 년)과 친구와 자신에 대한 자각이다. 그 외에 또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7기 남연우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7기최아령기자 2018.07.02 13:51
    예전에 보았던 영화인데, 이렇게 기사문을 통해서 한 번 더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리틀 포레스트의 영화의 또다른 부분에 대해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 ?
    7기최아령기자 2018.07.02 13:51
    예전에 보았던 영화인데, 이렇게 기사문을 통해서 한 번 더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리틀 포레스트의 영화의 또다른 부분에 대해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462532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459945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882909
경기도 각 학교 대표들의 허심탄회한 만남 ? 학교민주자치역량함양과정 2 file 2017.04.23 최다영 11467
제1회 인천리빙디자인페어 2020.11.25 김경현 11472
우리가 지켜야 할 그곳! 2 2017.04.08 박지원 11475
지구촌시민교육을 온라인으로! file 2020.11.03 염현성 11475
새학기 교복을 저렴하게 구입하자! 1 file 2017.02.24 윤하림 11479
봉사동아리, 볼트를 만나다 file 2017.07.18 이주현 11481
과학을 즐길 수 있는 '제 21회 대한민국과학창의축전' 개최 file 2017.08.13 김영서 11484
틈새시장 속으로, ‘제 7회 스마트 디바이스 쇼 2017’ 개최 file 2017.08.17 장유진 11485
어스아워 2017: 60분동안 불을 끄고, 생명을 켜다. file 2017.03.25 조윤수 11486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된 제4회 통일 골든벨이자, 첫 온라인 골든벨 file 2020.10.27 김민경 11486
금융과 기술의 결합, 로보어드바이저 file 2017.09.25 김나영 11487
본격적인 전기차 세상 시작...이면엔 실업자 있어 file 2021.03.03 우규현 11487
봄나들이는 과학관으로 1 file 2017.03.28 정예림 11488
3월 넷째 금요일은 '서해 수호의 날' 8 file 2017.03.24 최서진 11491
글로벌 루키의 성장, TOMORROW X TOGETHER file 2020.05.27 하건희 11492
탄소 중립을 위한 사람들의 실천, 실시간 현황 file 2021.06.14 지주희 11494
시민과의 소통이 절실한 지금, 고양시는? 1 file 2020.12.08 김한나 11497
우리가 기억해야 할 과거, 광복절 및 정부수립 경축식이 열리다 file 2018.08.20 정아영 11498
집에서 즐기는 과학 특별전, ‘랜선으로 떠나요! 5대 국립과학관 VR 특별전시 투어’ file 2021.03.26 김규빈 11500
꽃놀이를 위한 최고의 축제 '네이처파크 플라워 페스티벌 2020' file 2020.04.28 류혜성 11501
새로운 미래를 여는 '제21회 대한민국과학창의축전' 2017.09.01 이주현 11502
'코사무이' 랜선 여행 2 file 2021.02.16 서지수 11502
대한민국의 새로운 산업을 꿈꾸다...“물산업 혁신 창업 대전” 첫 개최 2020.11.30 이호성 11503
이미지를 인식하고 검색하는 스마트 렌즈 2017.07.24 박소연 11505
'한정판'의 유혹 file 2017.03.25 주은채 11506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게 file 2019.12.30 남진희 11509
제32회 새얼 백일장 성공리에 마무리 file 2017.04.25 이다은 11514
[포토] 2021 삼성호암상 시상식 file 2021.06.03 디지털이슈팀 11514
반크 글로벌 역사외교대사 발대식에 가다 file 2017.10.25 김성연 11520
랜섬웨어, 그 대책은? file 2017.05.22 조유림 11521
개인화 마케팅 시대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file 2021.06.30 정윤선 11521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 '루이비통' 전시회 2 file 2017.08.22 최고은 11522
엔시티 드림(NCT DREAM)의 성장을 말하다 2021.08.17 최윤희 11524
경제강대국 미국, 알고 보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 2021.11.29 류채연 11527
제주가 품고 있던 슬픈 역사, 제주 4.3 사건 2 file 2020.03.04 유해나 11531
물 만난 물고기, 정보화 사회 속 코로나 2021.01.05 한나킴아벌레 11531
새로운 혁명의 시작? 1 file 2018.02.19 김동희 11534
가장 작은, 가장 약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NGO, AMNESTY file 2017.07.20 정재은 11535
시선집중! 관람객 지갑 열리는 '2017 KITAS 스마트 디바이스 쇼' file 2017.08.31 박세진 11535
봉사동아리 루키의 첫번째 캠페인 "Save The Earth" 1 file 2017.05.13 이경하 11552
심각한 동물 학대 file 2017.07.26 황수민 11552
광복 72주년 기념 해방 거리 재현 행사 '사람의 나라' file 2017.08.17 박규리 11555
[MBN Y 포럼] 불가능을 즐겨라 ! 2월 22일 서울 장충체육관 2 2017.02.19 유림 11560
코로나19가 가져다준 ‘안방 관극,’ 뮤지컬 생중계 1 file 2020.05.02 송다연 11564
농업에 과학을 더하다 ‘도시형 스마트팜’ file 2021.07.16 신지연 11565
코로나19가 불러온 연예계의 비상 file 2020.09.07 홍지원 11567
넷플릭스 vs 디즈니,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OTT 서비스는? file 2020.10.29 권유경 11572
미디어 리터러시와 걸어가는 미디어시대 file 2021.01.04 신아인 1157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