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영화 '범죄도시'에 등장하는 조선족, 그들은 누구인가?

by 6기김민지기자A posted Dec 22, 2017 Views 1413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sert.PN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김민지기자]


 요즘 대중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는 영화 <범죄도시>는 살인과 범죄를 일삼는 조선족들을 열혈 형사가 소탕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른 영화들처럼 '조선족'을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로 표현한 것이 아쉽지만, 그 속에 평범한 삶을 이어나가려는 사람들의 순탄치 않은 생활을 조금씩 보여줬다는 점에서 다른 영화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그럼 이 영화에 나온 '조선족'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조선족은 한민족 혈통을 지녔지만 중국에 거주하는 중국 국적의 시민을 의미한다. 주로 둥베이 지방의 랴오닝, 지린, 헤이룽장 등 둥베이 삼성에 집중적으로 거주하며 현재 약 200만 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 조선족들은 현재 우리에게 '폭력과 범죄'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하지만, 사실 조선족들에게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


 19세기 중후반, 조선인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삶을 살고 있었다. 이에 몇몇 조선인들이 힘겨운 생활을 이겨내지 못하고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만주로 이주하면서 중국 영토에 조선인들이 모여 사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후, 20세기 초에 외세의 경제적 침략이 본격화되자, 더욱 많은 조선인들이 따라서 둥베이 지방, 혹은 러시아 시베리아로 이주해 생활터전을 찾았고, 1910년 조선이 국권을 빼앗기면서부터는 이주하는 조선인이 급속도로 증가했다. 일본이 토지조사사업을 실시하면서 많은 농민들이 토지를 불합리하게 빼앗겨 생업을 상실한 농민들과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곳에서 독립운동을 하고자 하는 독립운동가들의 영향이었다. 이후 끝나지 않는 일본의 침탈로, 조선인들의 이주는 끊임없이 이루어졌다. 그러다가,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패전하고 한국이 드디어 광복을 하여 조선족들은 귀환할 기회를 기다렸으나, 얼마 후 한반도가 남북으로 분단되고 중국이 공산화되어 자유롭게 이주하는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렇게 아프고 씁쓸한 역사를 가진 조선족들은 힘겨운 삶 속에서 자신들만의 문화를 만들었다. 언어 분야에서는 다수의 학자들이 알타이어 계통이라 보는 한국어를 사용하고 있고 글자도 한국과 기본적으로 큰 차이가 없는, 훈민정음에 바탕을 둔 한글을 사용한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교육을 중시해 다른 민족들에 비해 제도교육을 받은 비율이 높고, 대학교육 과정을 마친 비율도 고산족과 더불어 가장 높다. 이렇게 교육이 발달한 조선족은 교육과 함께 예술도 발전시켰는데, 수많은 한글 문예잡지와 신문을 통해 문학 작품을 발표하고, 장고와 가야금으로 300여 개의 가곡을 작곡했다. 또한 의상은 남녀노소 모두 흰 옷을 즐겨 입어 '백의민족'이라 불렸으나 명절이나 혼례 등에는 굉장히 화려한 옷을 입고, 근래에는 서양의 영향을 받은 옷을 많이 입는다. 이들은 주로 전통적인 기와집이나 초가집, 또는 현대식 주택에 거주하며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음식을 즐겨 먹는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통일적으로 신봉하는 종교가 따로 없는 다종교민국이다. 샤머니즘, 조상숭배 등의 원시적 종교 신앙부터 단군교, 불교, 도교, 개신교, 천주교 등이 모두 공존한다. 일상생활에서는 아직까지 유교가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조선족들의 이런 아픈 역사와 발전된 문화들에도 불구하고 농민 1인당 평균 순 수입 약 2000~3000위안, 공업 생산 8000~10000위안으로 경제적으로는 순탄치 않다. 더불어 한국인들이 조선족을 포용할 줄 모르고 몇몇의 범죄를 모든 조선족들에게 일반화시켜 힘들게 한국에 온 조선족들을 차별하며 조선족들의 삶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우리는 같은 조선인에서 출발한 이들에 대한 선입견은 그저 선입견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열린 마음으로 그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5기 김민지 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4기이지우기자 2017.12.25 22:44
    범죄도시란 영화에 조선족이 등장한다는 건 들었는데 이렇게 뉴스 소재로 연결지어져 놀랐어요. 조선족들에게 아픈 역사가 숨겨져있음을 이제서야 알게되었네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 ?
    5기고은서기자 2017.12.25 23:27
    조선족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데 이젠 선입견이 없는 시선으로 그들을 받아들여야겠어요~~
  • ?
    6기강지희기자 2018.01.15 13:41
    조선족 이라는 사람들에 대해서 궁금하기는 했었는데 자세히는 잘 알지 못했었는데, 이 기사를 통해서 다양한 정보들을 알게 된 것 같네요. 심도 있는 기사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462897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460299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883305
SNS가 만들어내는 청소년 2 2020.07.09 김소연 16405
말레이시아의 불, 코타키나발루로 떠나보자! file 2018.04.04 이초은 16404
논란의 PRODUCE 101 시즌 2, 이대로 괜찮은가? <pt 1. 비정규직 편> 2 file 2017.05.15 박소이 16400
한·중 청소년들의 화합의 장, 2019 한·중 꿈나무 체육활동 한마음대회 file 2019.06.11 강명지 16397
캐나다 작가들과 함께하는 영어 글쓰기 워크숍, "이제 나도 영어로 글을 쓸 수 있어요." file 2016.07.25 김은비 16389
I'M A PLAYER; 축구 선수 이승훈 2 file 2020.01.15 이지훈 16388
참된 되살림의 현장, 안양 교복은행 나눔장터 3 file 2017.02.18 김효림 16384
끊임없이, 끊김없이 1 file 2020.08.31 정미강 16372
서울 한복판에서 한번 신명나게 놀아보세! 2 file 2016.05.03 이채은 16368
상상의 꿈 나래를 마음껏 펼쳐라! 아무거나 프로젝트 file 2017.08.21 조윤지 16367
일상 속의 숨쉬는 역사, 김해 율하유적공원을 찾아가다. file 2017.12.18 최희수 16366
전쟁의 제물로 희생된 수많은 진실, 연극 <벙커 트릴로지> 8 file 2017.02.01 김단비 16366
애플, 아이폰 성능 저하 선택 가능한 iOS 11.3 업데이트 진행 file 2018.03.27 오경찬 16363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환경감수성을 채워주는 시네마그린틴 프로그램 file 2018.05.28 정하영 16361
봄의 시작을 알리는 '2019 진해군항제' 3 file 2019.04.09 백휘민 16360
새학기 시작,해돋이 명소 강원도로 떠나요! file 2016.08.25 김은비 16359
인간 게놈 지도 발표 16년 file 2017.03.25 이정민 16348
[오피니언] 바보야, 문제는 법이야. 법은 생명(동물)을 존중하지 않는다. file 2016.08.22 오성용 16341
힐링하기 딱 좋은 곳 '우도' 1 file 2017.08.30 한유진 16340
‘2019 삼성행복대상’ 수상자 발표..김보은 학생 등 청소년 5명 수상 file 2019.10.02 디지털이슈팀 16336
KITAS 2017, 제7회 스마트 디바이스 쇼 file 2017.09.29 한유정 16336
“당신이 읽는 순간 세상이 바뀝니다”, 1석 2조의 따뜻한 잡지 <빅이슈> 7 file 2016.02.22 김지윤 16331
제주도청, 과연 요일별 배출제 과연 잘 시행되고 있는가? file 2017.09.01 이호진 16330
굿네이버스, 가족그림편지쓰기대회 개최를 시작하다 file 2016.08.22 김가흔 16327
'그루밍족' 남성의 화장은 죄인가? 2 file 2018.08.27 구본윤 16323
"시험만 보면 배가 아파요" 5 file 2017.06.19 방상희 16321
청소년 체험프로그램, 어떤 것이 있을까? 1 file 2016.07.25 김나연 16313
NBA를 흔드는 선율, 유타 재즈의 상승세 2021.02.15 이대성 16311
스위트 왕국, 과자전 2 file 2016.05.10 이지수 16305
축구계의 갑신정변, 슈퍼리그 창설 계속되나? file 2021.08.09 이인황 16304
하나 되어 울리는 우리들의 마음, '제41회 고등학교 합창발표회' file 2019.09.27 김지우 16304
팬 만들려다 팬 잃고 돌아간 최악의 유벤투스 내한 경기 2 file 2019.08.02 백휘민 16299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 봉사 및 발대식 file 2016.10.31 정수민 16299
급식지원카드를 사용하는 당신, 저소득층 아동이 맞나요? 6 file 2017.02.19 송채은 16297
'너의 이름은.' 200만명 돌파, 급 일류 열풍? 9 file 2017.01.24 전예인 16288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아이오로라, 교통카드기능 스마트 학생기자증 도입 위한 업무협약 체결 file 2020.10.12 디지털이슈팀 16285
겨울밤이 아름다운 ‘광양 느랭이골 빛축제‘ 1 file 2019.12.23 조햇살 16285
김밥 집에 김밥의 종류가 많은 이유 2 file 2017.02.23 현소연 16284
KAIST 예종철 교수 연구팀, 인공지능 블랙박스의 원인 밝혀 file 2018.05.25 성소현 16283
페미니즘에 대한 진실 혹은 오해 11 file 2017.02.21 백정현 16281
베트남의 스타벅스, 콩카페 1 file 2019.09.23 정다솜 16280
'코이카'를 통한 청년 해외 일자리 찾기 6 file 2016.02.25 강지희 16276
한국에서 점점 입지를 다지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들 2 file 2017.10.24 정혜원 16273
'기부박수 337', 스타들의 뜻 깊은 기부 릴레이 1 file 2017.05.16 고주연 16269
도서관 어디까지 가봤니? 뉴욕 공립 도서관 1 file 2019.02.27 이정연 16263
현충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를 위하여 1 file 2016.06.07 박소윤 16252
항공우주에 미친 청년들, '꿈의 엔진을 만들다!' file 2019.03.18 김채현 16251
시원한 휴식, 남일대 해수욕장에서 어때? file 2017.07.25 공혜은 1624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