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후회 없는 사랑, <목련 후기>

by 11기김서연기자 posted May 13, 2019 Views 1760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목련은 오목조목 붙어있는 꽃들과 달리 하나하나 묵직한 중량감을 가지고 있다. 그 존재감을 과시하며 하얀 봉우리를 피워 하늘을 쳐다보기도 잠시, 바닥에 떨어져 사람들의 바쁜 발에 밟혀 지저분해지고 추해 보이기까지 하다. 짧아서 아름다운 계절, 봄의 끝을 마주하면서 시 한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image1.jpe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1기 김서연기자] ▲책 '시를 잊은 그대에게'


모든 사람은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지만 사랑의 이별조차 아름답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과한 욕심이라고 화자는 이야기한다. 지는 동백꽃은 남기는 것 없이 ‘눈물처럼 후드득’ 떨어져 버리며 자기 자신을 툭 떨궈버린다. 6행의 ‘동백꽃’처럼 사람들이 주로 생각하는 이상적인 작별은 연인을 뒤로하고 쿨하게 떠나거나 자신의 마지막 모습조차 연인에게는 좋게 기억되기를 바라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이별보다는 헤어진 연인을 더 추억하고 아파하는 것이 그를 진정히 사랑했다는 증거이다. 9행에서 떠나는 이를 돌아보라고 간청하는 화자는 구름에 달처럼 유유자적하게 가듯이 청춘을 보내지 말고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헤어진 연인을 가는 데까지 붙잡아 보려고 하는 것 같다. 


이별하면 연인과 함께한 순간들이 계속 생각나고 좋은 기억마저 부정적으로 비춰지며 사랑하지 않았으면 하고 후회하지만 꽃이 지는 것도 목련의 생의 일부인 것처럼 이별의 쓰라린 고통과 귀에 쟁쟁하고 눈에 삼삼한 기억들도 사랑의 흔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기억의 비늘들과 미친 사랑의 증거’는 사랑하고 남은 잔해로 이를 통해 아낌없이 아파하고 눈물을 흘리라고 복효근 시인은 전한다. 마음껏 앓기 원하는 것이다. 이별이 피딱지처럼 남아 상처가 되어도 그 상처를 조금만 더 오랫동안 간직하며 연인을 추억하고 싶은 화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낫지 않고 싶어라 이대로 한 열흘만이라도’


목련은 뒤끝이 지저분한 사랑이 아니라 그 끝마저 사랑하는 순수함이다. 목련처럼 중량감 있는 묵직한 사랑을 하고 이별이 마주하는 모든 고통을 겪고 연인과 헤어지는 것이 바로 바람직한 청춘의 사랑이고 <목련 후기>의 주제가 아닐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11기 김서연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463603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460983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883945
독도 체험관, 서울에서 독도를 만나다 file 2016.03.21 이소민 16973
인터넷만 있어도 뚝딱 만드는 카드뉴스, 너도 만들 수 있어! file 2020.12.09 송민서 16967
청소년이 할수 있는 재능기부 2 file 2016.03.26 이지은 16966
자전거가 타고 싶은 날엔...'피프틴'으로 가자! 4 file 2016.02.25 이상훈 16954
부평 토굴, 일제강점기의 '노동착취'. 그런 일이 있었어? file 2017.09.04 김수미 16952
수원에서 하나된 다문화 가족들!!! file 2016.05.22 박성우 16947
추억을 따라 걷다, 도심 속 '추억의 거리' 1 file 2018.02.27 최금비 16946
미래의 꿈나무가 더 큰 미래의 꿈나무에게 ‘2017 신나는 과학 놀이마당' 7 file 2017.01.22 김민준 16945
달! 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 달! 8 file 2016.02.25 조민성 16943
외계인과의 소통, '컨택트'의 물리학적 해석 6 file 2017.02.26 유승민 16940
서울의 얼굴 광화문, 그 색상을 찾아서 file 2017.08.29 김태헌 16939
한국 속의 유럽 2 file 2016.07.25 김태윤 16937
영화'택시운전사'가 알려준 그 시대의 사실들 7 file 2017.08.08 이윤지 16934
[ T I F Y 특집 ] 서대문구의 청소년 봉사동아리, 요리로 봉사를 실천하다 1 file 2016.09.01 황지연 16932
힙합 좋아하니? 2016년 하반기 힙합계의 이슈들! file 2016.07.25 신재윤 16929
V 계열 신경작용제란 무엇인가 file 2017.07.19 박서영 16927
세상을 바꿀 뇌과학! 세계 뇌주간을 맞아 고려대에서 강연 개최 file 2017.03.19 김도연 16926
필리핀 보라카이 잠정폐쇄, 그 이후는? file 2018.05.28 박지현 16919
환절기 감기 보내고 벚꽃 구경하러 가자! file 2016.03.24 안세빈 16917
국제기구를 더 알아보자 file 2019.03.14 장혜원 16913
생명을 구하는 나눔 히어로즈, 지금 동참하세요! file 2017.09.08 오경서 16913
차근차근 알아보는 2017년의 IT 트렌드 file 2017.09.13 한동엽 16912
높아지는 축구 열기, 한국 축구의 봄날이 오다 1 file 2019.03.28 이준영 16909
J-World, 애니메이션의 힘을 보여주다 1 file 2019.02.27 김현원 16901
스마트폰에 구멍이? 삼성전자의 첫 펀치홀 디스플레이 1 file 2019.02.28 홍창우 16897
"인정?" "어 인정~" 지금은 급식체 열풍 1 file 2017.11.27 이지우 16894
닭이 벌레인줄 알고 쪼아 먹었던 그림은? 1 file 2017.04.21 홍선의 16893
이미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지만 환경위기 시간은 되돌릴 수 있습니다 2017.11.27 공혜은 16891
'밀어서 잠금해제' 아닌 초음파로 바로 하자 file 2019.03.27 나어현 16889
후각으로 기억을 되돌릴 수 있을까? 4 file 2017.10.13 박현정 16885
영광을 마신 남자, 배리마셜 file 2017.10.09 김민정 16883
베스트셀러에서 베스트 영화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10 file 2017.02.18 김보미 16879
IC카드, 마그네틱 카드를 대체하는 차세대 카드! file 2016.11.23 백현호 16879
온라인 클래스 온클, 의무이지만 학교의 인강화는 우려 2 2020.10.20 문서현 16866
거제도, 우리나라 최초의 해저 터널이 만들어진 곳! 1 2017.09.19 김명빈 16862
오늘, 궁을 만나다 file 2016.05.01 전지우 16852
수원 화성에 숨어 있는 과학 1 file 2016.06.25 강기병 16850
'유통기한 vs 소비기한'...지구를 위한 현명한 선택은? 1 file 2020.08.27 길서영 16845
포켓몬스터들의 제 2의 전성기 - 포켓몬go file 2016.07.26 김은형 16831
충청남도 청소년이 생각하는 충남의 인재란? file 2017.11.17 오세민 16819
코엑스에서 만나볼 수 있는 KITAS 2017-스마트 디바이스 쇼 file 2017.09.29 장시현 16815
다들 그거 아셨나요? 우리 모두 지켜야 할 기본 매너 <에티캣과 모르쥐> 2 file 2018.12.17 허선미 16810
늘어가는 인형 뽑기방, 답답한 현실에 탈출구?! 6 file 2017.04.16 김혜원 16804
<죽이는 화학> 애거서 크리스티는 어떤 독약을 사용했을까 1 file 2019.02.27 양지윤 16800
신림동 입양뜰 바자회 file 2016.12.25 정수민 16800
강동고등학교 경제동아리 토정비결, 법무법인 율촌에 다녀오다. file 2016.06.25 류지석 16800
ADRF 번역봉사동아리 '희망드림' 6기 출범 4 file 2017.03.16 박소윤 16799
대마도에서 '대한민국'을 엿보다. 7 file 2017.01.27 서상겸 1679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