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청소년도 쉽게 보는 심리학: ① 리플리 증후군

by 11기하예원기자 posted Jan 04, 2019 Views 1293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최근 수많은 이슈를 낳으며 시청률까지도 고공행진 하는 드라마 <SKY캐슬> 11회가 방영된 후, 한 생소한 용어가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했다. 리플리 증후군이 바로 그것이다. 시청자들이 극 중 세리가 리플리 증후군에 걸렸을 것으로 추측하며 실시간 검색어에도 등장하게 된 것이다.

극 중 세리는 가족들에게는 하버드 대학교에 합격했다는 거짓말을 하고 실제 하버드 대학교에 재학하는 것처럼 신분을 위조한다. 하지만 몇 년 후, 하버드 대학교 측의 고발과 벌금 청구로 세리의 엄마가 진실을 알게 된다. 자, 그렇다면 이가 리플리 증후군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리플리 증후군이란, 자신이 처해있는 현실을 부정하고, 마음속으로 꿈꾸는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으며 거짓말을 반복하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에 해당된다. 단순히 거짓말을 많이 하고 거짓이 탄로 날까 불안해하는 보통의 거짓말쟁이가 아니라, 자신이 한 거짓말을 완전한 진실로 믿는 것이다. 리플리 병, 리플리 효과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 증후군은 어디에서 유래한 걸까?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용어는 1955년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의 주인공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리플리는 호텔 종업원으로 살아간다. 리플리의 친구인 디키는 유복한 가정에서 성장하였고, 금전적으로도 넉넉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리플리에게 디키는 그저 부자 아버지를 둔 덕분에 무위도식하며 방탕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리플리는 본인의 개인정보를 위조하고, 다양한 거짓말을 하며 디키에게 다가간다. 하지만 계속된 거짓말로 리플리는 본인이 디키라고 착각하는 지경에 이르고, 결국 디키를 살해한 후 본인이 그 자리에 서게 된다. 살해 사실을 감추기 위해 대담한 거짓말과 행동으로 리플리의 살인은 완전범죄로 끝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디키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진실이 드러나게 된다.


Screenshot_20190104-025030.jpg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하예원기자

  

 리플리 증후군은 꽤 다양한 작품들이 다룬 하나의 소재이다. 영화 <화차>와 <광해, 왕이 된 남자> , 또 MBC의 드라마 <미스 리플리> 모두가 주인공이 리플리 증후군에 걸린 설정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또한 실제 리플리 증후군에 걸린 인물이 사회에 큰 충격을 사건도 많았다. 일명 신입생 엑스맨 사건과 신정아 학력위조 사건, 또 김정윤 씨가 미국의 명문대 두 곳에 동시 입학을 했다며 사기극을 벌인 것들이 대표적이다.


 신입생 엑스맨 사건은 한 남학생이 수년간 48개 대학에 동시 재학 중인 것이 밝혀져 큰 충격을 안겨주었었다. 하지만 SBS <그것이 알고싶다> 팀의 취재 결과, 그는 교수인 아버지를 두었고 학문적으로 상당히 엄격한 환경에서 성장했으며, 4년제 대학에 합격했지만 가족들과 자신의 성에 차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학을 그만두고 난 후 전국의 4년제 대학을 떠돌며 신입생 환영회에 참석하며 신입생 행세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신정아 학력위조 사건 역시 비슷하다. 2007년 7월 당시 동국대 교수였던 신정아 씨의 예일대 미술평론 박사학위 학력위조 의혹이 전방위로 불거졌고, 검찰 수사 결과 박사학위 논문도 모두 가짜였으며 예일대 학력 역시 위조된 것으로 판명되었다. 이후 신정아 씨와 인연을 맺은 미술계·대학가·불교계 인사 등으로 여파가 퍼지며 문제가 심화됐다. 뿐만 아니라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스캔들 등 정계 로비 의혹까지 불거지기도 했다. 결국 신정아 씨는 학력위조와 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2007년 10월 구속기소 된 뒤 징역 1년 6개월 선고를 받았다.


 김정윤 씨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정윤 씨는 어렸을 때부터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특출난 공부 실력을 보였고, 페이스북에는 각종 경시대회 선발자 증서와 상장 등을 올리며 하버드와 스탠포드를 비롯한 여러 대학교에 동시 입학했다는 사실 또한 알린다. 이어 김정윤 씨는 가장 충격적인 사실을 알리게 된다. 여러 학교 중에서도 하버드와 스탠포드로부터 받은 합격 통지는 단순한 동시 합격이 아니라, 하버드 대학교를 2년 다닌 후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2년만 추가적으로 공부하면 원하는 학교의 졸업장을 선택해서 받을 수 있다는 파격적인 조건의 동시 입학이었다. 이런 전례를 찾아보지 못했던 한국 언론들은 이를 대서특필하기 시작한다. 김정윤 씨는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발표한 수학 관련 논문을 관심 있게 본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창업자)가 직접 전화를 걸어오기도 했다고 이야기하며 더 큰 주목을 받게 된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네티즌들은 그녀의 각종 경시대회 상장과 대학 입학증의 이메일 주소나 필적이 정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의심하기 시작했다. 뒤이어 하버드 대학교 홍보국장과 기타 관계자들이 잇달아 사라 킴(김정윤)이 어느 쪽에도 합격한 사실이 없으며, 두 대학교를 동시에 재학할 수 있는 프로그램 역시 없음을 밝히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거세진다. 합격을 도와주고 김정윤 씨를 매우 특별하다고 말해준 한 교수 역시도 김정윤 씨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며 결정적인 증언을 하였고, 결국 김정윤 씨의 아버지인 김정욱 씨의 공개 사과로 대국민 사기극은 막을 내리게 된다.


 리플리 증후군은 성장 과정 중에 극심한 차별을 당하거나 부당한 취급을 반복적으로 받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난다고 한다. 또한 열등감과 피해의식에 시달리다가 사회로부터 버려졌다는 실망감을 받은 사람들에게서 주로 나타나기도 한다. 욕구 불만족과 열등감에 시달리는 사람이 본인의 상습적인 거짓말이 진실이라고 믿게 되면 단순한 거짓말로 끝나지 않을 수 있고, 타인에게 심각한 금전적, 정신적 피해를 입힐 위험성이 증가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이러한 욕구 불만족과 열등감을 불러일으킨 원인이 무엇인지 우리는 명확히 알아야 한다. 단순히 그들의 어리석은 주관이었을지, 혹은 학벌주의 사회가 키워낸 비뚤어진 욕망이었을지. 개개인의 성장 배경과 인성, 열정과 실력을 짓누르고 서있는 학벌이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국가는 어디에 있을까. 수천만 원, 수억의 빚을 져서라도 명문대에 합격하고자 하는 국민들을 보고도 침묵하는 국가는 그리 먼 곳에 있지 않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9기 하예원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185299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354194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568159
주인 없는 길고양이들.. 밥은 언제 먹나요? 5 file 2016.03.24 김보현 19236
등교시 단정한 교복.. 저희에겐 너무 답답해요 4 file 2016.03.24 박나영 19238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공유 경제' 1 file 2016.03.24 김태경 15782
일본 정부, 역사 왜곡을 향한 발걸음 1 file 2016.03.24 박소윤 16597
필리버스터와 테러방지법, 그것이 알고싶다. 3 file 2016.03.24 김도윤 17462
노랑나비, 위안부 할머님들을 위해 날다. 1 file 2016.03.24 강민지 19853
테러, 우경화를 가속시키다 2 file 2016.03.24 조민성 17469
2016년 제1기 중앙청소년참여위원회 위촉식 및 오리엔테이션 1 file 2016.03.24 김지민 17647
어린이청소년참여위원회 발대식 2 file 2016.03.24 김태윤 15138
벽화,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진 않습니까? 2 file 2016.03.24 이하린 16196
생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후원시설 “나눔의 집” 탐방 1 file 2016.03.24 서소연 17771
노점상, 생계를 위한 불법? 1 file 2016.03.24 김현승 17196
패스트푸드점에서도 지켜지지 않고 있는 도덕성 1 file 2016.03.25 장한나 16762
세월호 사건 2주기 D-23,여러분의 기억속에서는 안녕하십니까 1 file 2016.03.25 임지호 18602
[3.1절 97주년 기념] 3.1절은 쉬는 날? 1 file 2016.03.25 김미래 16470
국내를 넘어 아시아에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태양의 후예' 4 file 2016.03.25 임선경 15226
눈 감을 수 없는 아이들, 눈 감아서 안되는 우리들 2 file 2016.03.25 이봄 14275
지카 바이러스 확산 대응 방법은? 2 file 2016.03.25 노태인 15820
미국 대선은 트럼트와 반트럼프 2 file 2016.03.25 황지원 13613
지구를 살리는 60분, 어스 아워 캠페인 1 file 2016.03.25 김영현 20235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에 따른 문제점 2 file 2016.03.25 조해원 55891
근로자의날, 일제식 표현이라고? 2 file 2016.03.25 김윤지 15954
갈수록 난민혐오 심해져. 2 file 2016.03.25 임유희 13975
3월 9일 부분일식 관찰 2 file 2016.03.25 문채하 15776
일본,먼나라 이웃나라 5 file 2016.03.25 김예지 14823
100만원짜리 콘서트 5 file 2016.03.25 장채연 15696
올해만 벌써 다섯 번째…사라져가는 아이들 8 file 2016.03.26 신민정 15143
담배로 인한 피해는 누가 책임지나. 6 file 2016.03.26 김민주 17425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글로벌여성인권대사 9 file 2016.03.26 손제윤 18568
아직도 진행되는 수요집회에 우리가 가져야 할 역사의식 2 file 2016.03.26 정이현 13352
고속버스 시내버스…. 심지어 통학 버스도 음주운전 기승 6 file 2016.03.26 최희수 15924
편의점 이제는 서비스 공간으로 6 file 2016.03.26 김준석 17379
나 지금 인공지능이랑도 경쟁해야하니? 5 file 2016.03.28 박지윤 15605
늙어가는 대한민국, 위기? 기회! 5 file 2016.04.02 김지현 15467
교복이 마음에 드나요? 10 file 2016.04.03 유승균 19309
4.13 총선! 야당은 분열 여당은 균열 1 file 2016.04.09 최다혜 16078
나비 달기 캠페인과 함께 하는 위안부 서명운동 4 file 2016.04.09 오시연 16208
자유학기제로 진로 고민 해결? 5 file 2016.04.10 이민정 16139
4월13일 총선에 대해 알아보자. 5 file 2016.04.10 천주연 17009
청소년들에게 선거권을 부여해야 하나 9 2016.04.13 이현진 17519
20대 국회의원 선거, 새로운 정치바람이 불다 2 file 2016.04.16 황지연 15509
일본 16일에 또 강진 일어나 2 file 2016.04.17 박도은 14500
대한민국 제 20대 총선이 불어온 변화의 폭풍 3 file 2016.04.17 진형준 15655
잊을 수 없는 그날의 사고, 세월호 1 2016.04.17 하지희 16531
20대 국회의 변화! 1 file 2016.04.17 구성모 17812
챌린저들의 챌린지 1 file 2016.04.18 김은아 16275
'대륙의 실수', 중국 직구족의 번성 1 file 2016.04.19 김도현 17620
야간자율학습의 실체 1 2016.04.19 김상원 1616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