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9시 등교’로 달라진 일상에 대한 작은 생각

by 2기 이주원 기자 posted Sep 25, 2014 Views 2169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9시 등교로 달라진 일상에 대한 작은 생각


    학생이라면 누구나 방학 후 새 학기를 맞으며 한동안 적응기를 거친다. 방학 동안 늘어진 생활리듬을 다시 학교스케줄에 맞추다 보면 한 2주 동안은 피곤하고 힘들어진다. 그런데 이번 학기는 좀 더 특별해졌다. 그 이유는 새로 시작된 ‘9시 등교때문이다. 학생들의 수면권과 조식권을 보장해 보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인데 찬반 여론이 뜨겁다. 단지 30분 늦게 등교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뭐 그리 큰 도움이 되느냐는 의견부터 어쩔 수 없이 0교시를 해야 하는 고등학생들에겐 큰 도움이 된다는 둥.... 결과적으로 전체적이 시정이 늦어져 수업이 늦어지고, 수업이 늦어지면 방과 후 학원 생활까지 늦어지므로 별 의미 없다는 쪽과 충분히 여유 있게 밥을 먹고 등교해서 좋다는 의견이 대립된다.

    나 같은 경우 중학생이고 또 학교가 걸어서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처음 취지인 수면권과 조식권에서 보는 관점상은 별 의미가 없는 것 같다. 게다가 사실 늦어지는 수업시간 때문에 방과 후 수업이 늦어져 오히려 집에가는 시간이 늦어져서 사실 별로다. 친구들의 경우를 봐도 부모님들이 대개 맞벌이를 하시니까 같은 시간에 나가면 차라도 얻어 탈 수 있었는데 오히려 부모님이 먼저 출근하시고 그 시간을 일반 주부들처럼 아침드라마를 시청하고 온다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30분 늦어진 등교시간으로 변화된 새로운 일상은 이것 뿐 만이 아니다. 친구들 대부분은 그렇듯이 야행성이라 늦은 등교시간에 맞추어 오히려 더 늦게 잘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늦게 게임을 하거나 스마트 폰을 즐기게 됐다고 좋아한다. 이런 아이러니한 현상을 지켜보실 부모님들이나 선생님들은 얼마나 어이가 없으실지....

    어른들이 보는 요즘 학생들의 생활이란 참으로 불쌍할 것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학원을 전전하며 동네 놀이터는 가기도 힘들고, 중 고등학생들은 엄청난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경쟁을 뚫으며 상급학교로 진학한다. 대학에 진학한다고 해서 밝은 미래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다시금 취업전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3포 세대, 88 세대가 되지 않으려면 단 한순간도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뛰어야하는 버거움이 요즘 학생들이 가진 최대의 난제인 것이다. 새로 시행되고 있는 ‘9시 등교는 그런 면에서 힘들고 버거운 우리학생들을 이해해 보겠다는 신선한 시도이다. 하지만 백년대계라는 말이 있듯이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뿐만이 아니라 시행착오에 대한 준비를 무엇보다 꼼꼼히 준비했어야 했다. 비록 자율적 참여라지만 요즘 같은 때에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도 없고, 게다가 시범 운영도 없이 무작정 해보고 아니면 말고! 하는 식의 제도 개선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학생들을 위한 발상이라면 단순히 30분 늦은 등교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수업시수를 줄이고 수업내용을 대폭 줄이는 등, 좀 더 실질적인 대안에 대한 준비가 아쉽다. 취지가 신선하고 찌들린 학생들의 인간적인 행복 추구권에 대한 배려인 것을 알지만 문제는 좀 더 장기적 계획과 철두철미한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학생들의 행복 추구권이 단지 30분 늦게 등교한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아는 몇몇 선진국들은 오히려 우리보다 등교시간이 이르고 그 만큼 빨리 하교한다고 들었다. 외국 학생들은 빠른 하교 이후 스포츠클럽을 다니거나 취미를 즐길 수가 있다고 한다. 글쎄 뭐가 더 나을지는 각자의 생활 패턴에 따라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침 30분의 여유가 그다지 효율적이지는 않다는 것이 나와 친구들의 생활을 보고 내린 결론이다. 이 추세로 나가다 보면 조만간 아침용 청소년 드라마나 쇼 프로그램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24시간이지만 그 시간을 금쪽 같이 보낼지 강물처럼 흘려보낼지는 결국 시간을 쓰는 사람의 결정에 달린 것이다. 심한 경쟁률 때문에 자주 바뀌는 진학정책이 오히려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에게 독이 되어 혼란을 야기했듯이 적어도 교육정책만큼은 좀 더 철저한 검증과 사전 준비가 있어야 될 것 같다. 우리나라의 뜨거운 교육열을 생각한다면 그래야되지 않을까? 모두에게 100% 맞는 답은 없더라도 대부분이 긍정적으로 고개를 끄덕일 답을 찾아야 되지 않을까? 적어도 백년지대계라면....!


 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인턴 기자 이주원

tozoo1@hanmail.net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185440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354397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568363
저렴한 가격에 교복사고 사랑을 나눠요! 3 file 2015.02.26 김민주 31220
세상에 사랑을 퍼뜨릴 홀씨 서포터즈, 그 발대식 현장으로! 2 file 2015.02.23 김다윤 31077
손목만 잡아 당긴 것은 성추행인가 file 2015.03.19 김동욱 30756
아르바이트도 외모지상주의?…아르바이트생을 지켜주세요! 36 file 2017.02.21 이예희 30668
다시 재현 된 우리 민족의 역사, 전주 3·13 만세운동 file 2015.03.25 김진아 30524
솜방망이 처벌로는 동물학대를 막을 수 없다. 8 file 2017.02.17 김해온 30192
화장하는 청소년들 4 file 2016.04.24 신수빈 29755
정보화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 2017.11.13 신수현 29747
대한민국의 미래, 청소년들은 실질적인 정치교육을 받고있는가? 5 file 2015.03.25 이원지 29725
1인 미디어, 이대로 괜찮은가 7 2018.01.08 김태경 29530
[현장취재] 서울의 관광안내소는 오늘도 움직인다 8 file 2015.02.07 최윤정 29451
아무도 몰랐던 담배 회사의 마케팅 전략, 타깃은 청소년? 1 file 2020.05.25 권가영 28991
학생들이 '직접' 진행하는 어린이날 행사열려 3 file 2015.05.05 박성은 28969
세계의 논쟁 거리, (한국의) 개고기 식용 찬반 논쟁 1 file 2017.09.25 김희주 28954
청소년 언어문화, 이대로 괜찮은가? 2014.07.27 장은영 28921
졸업식 현장 그곳을 취재하다. 2 file 2015.02.26 이도경 28591
'하얀 계란' 아직 생소하신가요? 14 file 2017.01.25 정수아 28559
흡연부스, 개선이 필요 합니다. 17 file 2016.02.25 최호진 28362
도시가스 요금 인상과 누진세 개편 file 2016.12.25 장서윤 28358
은여울 역사동아리, 서대문형무소에 가다 1 file 2015.05.24 이세령 28300
서울여중, 활기 찬 봄의 향연 속 백일장/사생대회 실시 1 file 2015.05.21 변유진 28274
학생의 안전을 위협하는 골프장 건설 4 file 2015.03.17 김다정 28157
춘천에서의 맞불집회..김진태 태극기집회 vs 김제동 촛불집회 3 file 2017.02.22 박민선 28139
안철수 딸 안설희 박사, 안철수 지지율 상승에 큰 힘이 될까 file 2022.01.25 윤성현 27924
저출산과 고령화,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은? 7 file 2018.08.22 윤지원 27792
피스가드너,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제1266회 수요시위를 찾다. 8 file 2017.01.19 이민지 27458
자칭 언론사? 정보화 시대와 우리의 과제 2 file 2015.10.25 김진아 27370
강원도 표준 디자인 교복, 학생들은 '불편' 1 file 2018.02.07 이형섭 27307
정부, 2022 신년 특별사면 단행… 박근혜 전 대통령 포함 3,094명 대상 file 2022.01.07 이지은 27185
1020 정치참여, '젊은 정치' 가능할까? 10 file 2017.02.11 최은지 27078
선진국의 심각한 저출산, 고령화 문제와 해결 방안 2017.10.02 임승현 26900
밑 빠진 독에 9시 등교 붓기 file 2014.09.06 박정언 26809
늘어나는 다문화 가정, 한국인 인식은 제자리걸음 2017.12.22 김민지 26545
표지판 외국어표기 오류 여전 16 file 2016.02.19 노태인 26541
[현장취재] 고등학생, 미래를 거닐다. 2015 YDMC 전공탐색의 날 열려...... 1 file 2015.02.07 최재원 26503
그람 염색, 세균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자 file 2019.06.12 양지윤 26428
못 다 핀 한 떨기의 꽃이 되다, '위안'부 8 2016.02.24 송채연 26294
청소년들에게 물어보다, 청소년 범죄 처벌 강화 찬반 1 file 2017.09.12 고다영 26190
대안 문화에서 미숙한 문화로 2014.07.31 조민지 26108
반려동물에서 한순간에 유기동물로..대한민국 유기동물의 현주소 1 file 2015.02.26 신정은 25815
과연 9시등교 좋은 것일까 안 좋은것일까? 2 2014.09.27 김민성 25792
선거 연령 하향의 효과와 우려 7 file 2017.05.31 김지민 25785
9시 등교제,9시 '하원'제로.. 2014.09.20 최아연 25712
영화관 음식물 반입 제한, 과연 어디까지? 9 file 2017.02.06 서주현 25633
9시 등교, 갈등의 기로에 있지만 보안한다면 최고의 효과 2014.09.25 김신형 25606
5년 단임제, 4년 중임제? 임기 개헌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 4 file 2017.02.19 정혜정 25087
9시 등교, 누구를 위한 것인가 file 2014.09.25 이지원 25064
[단독]대구황산테러사건 '태완이법' 4월 임시국회 통과 불발 1 file 2015.05.06 김종담 2501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