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교과서 속 부정확한 성(性) 지수 교체 시급

by 18기박지훈기자 posted Jun 02, 2020 Views 778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고등학생들이 사용하는 사회 교과서 및 문제집에 성(性)과 관련해 부정확한 지수가 사용되어 교체가 시급하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배우는 통합사회 과목의 4-3단원 '국제 사회의 인권 문제' 단원은 빈곤 문제, 성차별 문제, 국민의 기본권 침해 문제를 이해하고, 이와 같은 인권 문제 해결에 관하여 탐구하는 단원이다. 문제는 일부 인권 관련 지표가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현실을 잘 반영하지 못했다고 비판받고, 그 신뢰성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가장 문제시되는 것이 세계 경제 포럼(WEF)에서 발표한 '성 격차 지수(GGI)'이다. 2006년부터 세계 경제 포럼은 '경제 활동 참여와 기회'와 '교육', '건강', '정치 권한'  4개 분야를 바탕으로 이 지수를 만들고 있다. 2015년 기준 145개국을 평가한 이 지수에서 북유럽 국가인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핀란드가 각각 1, 2, 3위를 차지하였으며, 이슬람 국가인 시리아, 파키스탄, 예멘이 최하위를 기록하였다. 한국은 115위로, 상당히 낮은 순위를 기록하였다. 분야별로는 '경제 활동 참여와 기회' 순위가 125위, '교육'과 '정치 권한' 순위가 각각 102위, 101위였으며, '건강' 순위는 79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종합순위는 지수가 처음 발표된 해인 2006년에 96위, 2015년 115위, 2020년 115위로 순위가 계속해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문제는 성 격차 지수에서 사용하는 평가 기준이 모호하고, 산출 방식이 부정확하다는 것이다. 20141029JTBC 뉴스룸 팩트체크에서는 성 격차 지수를 비판하며 이 지수의 허점을 드러내는 단편적인 예시 2가지를 들었다. 첫 번째는 문해율(문자를 읽고 쓸 수 있는 능력) 순위이다. 2014년 지수에서 대한민국의 문해율은 남녀 모두 99%였으나, 레소토의 문해율은 남성 66%, 여성 85%였다. 성 격차가 적은 대한민국이 더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타당하나, 세계 경제 포럼 측은 레소토에 더 큰 점수를 주었다. 두 번째 예시는 한국 남녀의 대학 진학률이다. 세계 경제 포럼 측이 군에 있는 남성들을 대학 진학자에 포함하면서 한국의 남성 대학진학률은 111%라는 황당한 수치가 나왔다


 여성 정책을 관장하는 여성가족부마저도 성 격차 지수가 각국의 정치, 사회, 경제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남녀 격차를 중심으로 상대 평가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성 격차가 개선되었음에도 해당 지수에서의 순위가 낮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힌 바가 있다. 구체적으로 2016년의 보고서 발표에 대해 여성가족부는, 세계 경제 포럼 측에서 과거 자료의 사용과 잘못된 통계 인용, 주관적 설문조사를 함으로써, 성 격차 지수가 우리나라의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으며, 자료의 출처를 알지 못해 답답하다고 답한 적이 있다.


 한편 유엔개발계획(UNDP)이 발표한 '성불평등지수(GII)'는 성 격차 지수와 완전한 대조를 보인다. 총 189개국을 조사한 결과, 대한민국은 2018년과 2019년 모두 북유럽 국가들과 독일 등에 이어 최상위권인 세계 10위, 아시아 국가 1위에 자리하였다. 이 지수는 유엔에서 발표한 만큼, 세계 경제 포럼이 발표한 성 격차 지수보다 더 권위가 높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다수의 교과서 및 문제집에서 성 격차 지수를 사용하고 있다. 미래엔 출판사의 '고등학교 통합사회' 교과서와 같은 출판사의 '1등급 만들기 통합사회 1050제 (2020년)', 'New 올리드 (Allead) 고등 통합사회 (2020년), 메가스터디BOOKS 출판사의 '메가스터디 N제 고1 통합사회 1207제 (2020년)'에서 해당 지수를 사용한 것이 확인되었다. 판매량이 많은 문제집에서 이 지수를 사용한 것으로 보아 대부분의 교육 도서에서 이 지수를 사용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성불평등지수가 사용된 사례도 있었으나 성 격차 지수의 사용 사례보다 그 수가 훨씬 적었다. 


교과서1.jpg

미래엔 출판사의 '고등학교 통합사회' 교과서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4기 박지훈기자]


여러 언론과 정부 기관은 성 격차 지수를 부정확하다고 비판하였다. 신뢰성이 떨어지는 지수를 교육에 사용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한국과 세계에 대한 편견을 심어줄 수 있는 만큼, 해당 지수의 신속한 교체가 시급하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14기 박지훈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185261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354162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568103
코로나19 치료제 셀트리온 '렉키로나주', "효능효과 확대 및 투여시간 단축" 등 허가변경 심사 착수 2021.08.17 이주연 9073
더불어민주당, 또다시 법안 단독 표결 나서나… 17일 문체위 전체회의 개최 예고 file 2021.08.17 김은수 7325
코리아 스태그플레이션 2021 file 2021.08.09 전인애 10712
차이나 리스크, 홍색 규제에 대한 나비효과 file 2021.08.02 한형준 7274
삐걱거리는 2020 도쿄올림픽, 성폭행 사건도 발생 file 2021.07.27 오경언 6896
떨어지면 죽는 거라던 중국 로켓은 어디로 갔나 file 2021.07.27 유예원 7823
반도체 수급의 어려움, 차량 업계도 직면했다 file 2021.07.26 우규현 7039
나라를 위해 바다로 나선 군인들에게 돌아온 것은 '과자 한 박스' file 2021.07.26 백정훈 13080
[PICK] 백신 맞으려고 모의고사 접수? 절반이 25세 이상 file 2021.07.20 김해린 87731
멈춰버린 돈, 지속적인 화폐 유통속도의 하락 원인은? file 2021.07.20 김수태 9808
청년, 공공주택과 위기의 징조들 file 2021.07.19 전인애 6693
최저임금 인상과 자영업자... 그리고 사회적 공약 file 2021.07.15 변주민 8745
산업 현장은 아직도 사이버 공격에 취약하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랜섬웨어 사건” file 2021.07.09 우상영 6591
프랑스 "2시간 30분 이내 거리 항공기 금지" 기후법 통과 2021.07.08 현나은 7065
[PICK] 美과 中의 양보없는 줄다리기, 흔들리는 지구촌 file 2021.07.07 한형준 87669
이스라엘 한국과 화이자 70만 회분 교환 협약 맺어 file 2021.07.07 고은성 8296
코로나19 이후 늘고 있는 아동학대 file 2021.07.02 조서림 14546
'만취해 인천 모텔에서 女 폭행한 20대 남성...알고 보니 현직 경찰관' file 2021.07.01 김혜성 6823
[PICK] 고위공직자 범죄 수사처와 검찰의 연이은 이첩 분쟁, 향후 미래는 file 2021.06.28 김민성 84600
평등의 바람, 멈췄던 물길이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file 2021.06.28 백정훈 6554
[PICK] 독일 연방하원 선거... '혼전' file 2021.06.24 오지원 83194
세계 각국은 인플레이션 우려 중 file 2021.06.21 이강찬 11238
차별금지법 제정, 한국 사회가 직면한 과제 file 2021.06.16 김도희 6847
인도의 "검은 곰팡이균" file 2021.06.14 이채영 6224
대법원, 이기택 대법관 후임 인선 착수, 28일 후보자 추천 시작 file 2021.06.11 김준혁 6424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승자는? file 2021.06.07 김민석 7507
'한강 사건 타살 가능성 낮다'라는 전문가에게까지 근거 없는 억측 file 2021.06.03 박지훈 8522
국적법, 누구를 위한 법인가? 95% 중국인 적용 대상 file 2021.06.02 이승열 5689
가사근로자법안 발의, 환영의 목소리만 있을까 file 2021.05.31 하수민 6072
2년 만에 한국 정상회담…성공적인가? file 2021.05.27 이승우 6126
25일 코로나 확진자 현황 file 2021.05.27 박정은 7136
부동산 투기, 대한민국 거주 외국인에게도 일어나는 문제 file 2021.05.27 이수미 6070
새로운 형태의 자산 가치 상승, 현대 사회가 가지는 또 하나의 숙제 file 2021.05.26 한형준 6451
삼성은 반도체 패권을 가져갈 수 있을까? file 2021.05.26 이준호 6125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11일 만에 휴전으로 멈춰 file 2021.05.25 민호윤 6456
위기의 인도, 코로나19 극복하나? 1 file 2021.05.25 오경언 7685
혼란스러운 부동산 문제, 부동산 특위의 해결방안은? file 2021.05.25 백정훈 7401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끝은 어디인가? file 2021.05.24 심승희 6729
美 보건당국, 실내 '노마스크' 허용 file 2021.05.24 양연우 6555
한미 미사일 지침 47년 만에 폐지! 자주국방에 한 걸음 더 가까이! 1 file 2021.05.24 하상현 8839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열흘 만에 휴전 합의 맺어 file 2021.05.24 고은성 5339
논란의 중심인 국적법, 도대체 뭐길래? file 2021.05.24 서호영 7321
미얀마 쿠데타에 대한 우리나라의 입장 file 2021.05.24 이수현 6240
신소재 그래핀과 보로핀의 산업화 해결 과제 file 2021.05.21 김률희 10751
文 대통령 "5.18의 마음이 민주주의가 되고, 코로나 극복 의지가 돼" file 2021.05.21 김현용 5762
도로 위 무법자, 전동 킥보드...이젠 안녕 1 file 2021.05.20 변주민 7759
코로나 백신, 그에 대한 국내외 상황은? file 2021.05.18 마혜원 7202
점진적인 경제활동 재개에 나선 프랑스 file 2021.05.10 김소미 696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