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영화 '베테랑'과 '부당거래'는 다르듯 같다.

by 5기손종욱기자 posted Dec 26, 2017 Views 1553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베테랑.pn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손종욱기자]


베테랑과 부당거래 두 영화, 뭔가 같은 듯이 다르다.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 걸까. 먼저 같은 점부터 찾아보자. 둘 다 감독이 류승완이다. 사회비판을 토대로 하는 영화들이다. 장르가 범죄, 액션이다. 두 영화에서의 비중은 다르지만, 황정민, 유해진, 마동석이 출연한다. 그리고 또 자세히 알아보면 더 나오겠지. 어쨌든 두 영화는 많은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그럼 차이점은 어떨까. 우선 결말이다. 부당거래, 일단 포스터에 나온 셋 중 둘이 죽고, 이 외에 조연들인 대호도 죽고, 이동석도 죽고, 수일도 죽고....... 아무튼, 많이도 죽었다. 그리고 비리하신 주 검사 하나 남았다. 베테랑은  아무도 안 죽는다. 배기사도 마지막에 살고, 착한 사람은 죽지 않으며, 악역들은 무난하게 재판받으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다. 베테랑이 순한 맛이라면, 부당거래는 매운맛이다. 결국 권선징악으로 끝난 베테랑과 달리 부당거래는 대부분 인물이 죽는다. 뭐, 그럼 어떤 면에선 부당거래도 권선징악이라 할 수 있다. 나온 인물 중 대다수가 죽지만, 나온 인물이 모두 악역인 피카레스크 영화이기 때문에 ‘권선’은 할 수 없어도 ‘징악’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후자보단 전자를 좋아하기 마련, 그래서였을까. 관객 수부터 많은 차이가 났다. 베테랑 1340만, 부당거래 270만. 베테랑에서 1000만을 빼도 부당거래보다 많다. 그럼 공통점, 차이점은 여기까지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부당거래와 베테랑 모두 두 대상이 싸운다는 점에선 일맥상통한다. 부당거래에서의 최철기 VS 주양, 베테랑에서의 서도철 VS 조태오. 또한 이 대결에 누가 끼어드는 것 없이 끝까지 둘의 대결로 영화 전체를 이끌어간다. 하지만, 선과 악의 대비가 명확한 베테랑과 달리 부당거래는 악인들의 싸움이다. 범죄를 저지른 재벌 2세를 잡는 형사가 주인공인 베테랑과 달리, 부당거래는 불법으로 가짜 범인을 내세운 형사와 비리검사의 대결로 뭔가 칙칙한 느낌이 든다. 그렇기에 베테랑에선 조태오의 횡포와 그에 대한 응당한 처벌로 권선징악을 보여주며 사회비판을 한다면, 부당거래는 천하제일 악인대회라도 열 듯이 등장하는 사람마다 악행의 끝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 사회에 대한 환멸감까지 느끼게한다.


그렇다면 현실은 어떨까  베테랑부터 보자. 이 영화의 도입 점이었던 조태오가 배 기사를 폭행하던 상황은 SK 회장 최철원이 일으켜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사건이였던 재벌 2세 야구방망이 폭행 사건에서 따온 것이다. 자, 그럼 최철원 씨는 어떻게 처벌받았을까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120시간! 너무나도 무시무시한 형벌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그럼 다른 재벌가의 아들은  정유라와 함께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도 했던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 씨는 술에 취해 폭행 후 순찰차에 끌려가던 중 순찰차까지 부숴가며 난동을 피웠다. 그 처벌은  대한체육회의 면죄부로 징계처분은 없다! 또, 2남 김동원 씨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김승연 회장은 김동원 씨가 2007년 술 마시던 중 시비가 붙자 자신이 그 사람들을 청계산으로 끌고 가 두들겨 팬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시간 200시간 형을 받은 바 있다. 자, 그럼 여기서 질문 하나. 조태오는 처벌받았을까  난 류승완 감독이 조태오의 마지막 장면을 재판 시작 장면으로 잡은 게 마음에 든다. 최근 드라마인 ‘리멤버, 아들의 전쟁’과 ‘피고인’을 보면 악역들은 결국 마지막 화에 사형 선고를 받으며 권선징악과 함께 끝난다. 그렇지만 베테랑은 아니다. 사람들은 재판과 함께 ‘아, 조태오 처벌받고 끝나는구나!’라고 생각하겠지만, 전혀 아니다. 조태오에게 처벌하며 끝났다면 현실성이 떨어지고, 처벌하지 않으며 끝났다면 짜증 났을 부분을 두 가지 모두 만족할 수 있게 짜여 잘 연출된 부분이었다.


그럼 부당거래 속 현실로 가보자. 우선 이 영화 속 초반을 장식하는 대통령이 직접 사건에 개입하는 상황은 이명박 전 대통령께서 일산 초등생 실종사건 당시 직접 경찰서를 방문했던 일을 모티브로 삼았다. 각하께서 방문하시자 곧 범인을 잡은 실화와 달리 이 사건은 대통령이 오고도 범인을 잡지 못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영화 전개에 들어가며 영화는 적나라한 현실을 묘사한다. 기업으로부터 스폰 받는 검사, 뇌물로 얼룩진 내부 경찰의 실태, 자신의 수양딸과 아내를 성폭행해왔음에도 유치원 버스를 운전하는 사람까지 실화로 어느 곳에든 있을법한 나쁜 자들이 대량 등장한다. 또, 결말 부 주양 검사의 스폰 관계가 끝까지 밝혀지지 않으며 우리 사회 속 부당거래가 여전히 남아있음을 암시한다.


이렇게 부당거래와 베테랑은 모두 현실 속 사회비판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영화로써 제대로 된 풍자로 명작 반열에 오른 류승완 감독의 영화지만, 두 영화에서의 풍자의 대상은 다르다. 검찰과 경찰의 썩어빠진 내부를 다소 어두운 분위기로 비판하는 부당거래, 정의로운 경찰이 안하무인의 재벌 2세를 밝고 유쾌한 분위기로 비판하는 베테랑. 두 다른 영화 속에서 1000만의 관객 수는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5기 손종욱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461028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458436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881743
블랙핑크 X 셀레나 고메즈 'Ice Cream' file 2020.09.03 이다원 12938
'와칸다 포에버' 블랙 팬서 채드윅 보스만의 사망 2 file 2020.09.03 이다원 13314
방탄소년단 'Dynamite' 빌보드 차트 1위 등극 1 file 2020.09.02 이다원 11983
코로나로 인해 뒤바뀐 우리의 문화 file 2020.09.01 김정안 11146
환경과 동물, 건강까지 생각하는 착한 소비의 첫걸음 '비건 페스타' file 2020.09.01 김시윤 12217
화상으로 토론하다, 대한민국 독서 토론 논술대회 2 file 2020.08.31 김수임 12830
용인시, 학생승마 지원으로 여가문화를 선도하다 file 2020.08.31 조예은 12210
피로에 시달리고 있는 지금, 효율적인 낮잠을 자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3 file 2020.08.31 김정원 11395
바이러스가 항상 인류 곁에 있었다고? file 2020.08.31 박선주 11995
포항테크노파크, 어려운 지역사회에 도움 한스푼 file 2020.08.31 최은영 11771
내가 팬덤에 속했다는 게 뭐 어때서? 3 file 2020.08.31 최유진 16075
끊임없이, 끊김없이 1 file 2020.08.31 정미강 16331
'유통기한 vs 소비기한'...지구를 위한 현명한 선택은? 1 file 2020.08.27 길서영 16780
환경과 동물, 건강까지 생각하는 착한 소비의 첫걸음 '비건 페스타' 1 file 2020.08.27 김시윤 11277
코로나19, 지금 우리의 사회는? file 2020.08.27 길현희 10823
많은 학자들이 함께 밝혀낸 원자의 구조 file 2020.08.26 김형인 12534
우리 집에 짱구네 백마 택배가 왔다 2 file 2020.08.26 최유진 14630
페르세우스 유성우, 내년을 기대합니다! 2 2020.08.26 김성희 10700
코로나 19로 인한 해수욕장 긴급 폐장 file 2020.08.26 김민영 10555
웹드라마 '독고빈은 업뎃중', 8월 28일 첫 방송 file 2020.08.26 노연우 14569
학교 전담 경찰관(SPO)과 함께한 청소년 정책 자문단 file 2020.08.26 박지현 14060
뉴스 제작 과정에서부터 뉴스는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고? 2020.08.26 송민서 12259
레드벨벳 조이의 티셔츠 한 장이 불러온 네티즌들의 반응 file 2020.08.25 홍지원 11238
코로나19로 인한 재난 문자의 증가..."재난 문자가 재난이에요" 4 file 2020.08.25 송한비 14596
워터파크는 코로나 시기에 안전한가? 1 file 2020.08.24 나주현 10613
분데스리가의 '50+1' 정책, 과연 디딤돌인가? 장애물인가? file 2020.08.24 남상준 16141
지금 당신이 보는 MBTI 결과는 틀렸다? 2 2020.08.24 이유진 12760
'10년만의 챔피언스 리그 4강 진출!', 올랭피크 리옹, '우승 후보' 맨체스터 시티 격파 file 2020.08.24 이은호 10622
9분에 한 골! 바이에른 뮌헨,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바르셀로나에 8-2 대승을 거두다 2020.08.19 이준혁 11905
제1회 ICT 장애인 보조공학기기 공모전 개최 file 2020.08.18 김하진 11815
코로나시대의 예술을 만나다 file 2020.08.18 조수민 10313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알고 있나요? 1 file 2020.08.18 박효빈 11935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가 바꾼 영화관의 풍경, 앞으로는? 4 file 2020.08.14 이준표 12000
유튜브 '알고리즘'이란? 6 file 2020.08.11 김상혁 21571
ios14 베타 버전, 먼저 사용해 보니... 1 file 2020.08.10 김승준 13492
매력만점! 베트남어! 3 file 2020.08.04 정진희 12702
코로나지만 워터파크에 갈 수 있다? 5 file 2020.07.28 민아영 15415
한국 KBO에 메이저리거가? file 2020.07.21 신준영 13770
팬들의 간절한 바람, 프로야구 관중 입장 언제쯤 1 file 2020.07.17 오경언 15249
SNS가 만들어내는 청소년 2 2020.07.09 김소연 16390
성격 유형에 따른 MBTI, 나는 어떤 유형일까? 7 file 2020.07.03 윤소영 41927
반지 사이즈를 알고 싶다고? ‘링게이지’ 1 file 2020.07.03 손서연 15676
‘청년들을 위해, 청년으로부터’ 청년 리더 프로그램 출범 file 2020.07.03 송다연 14605
코로나 걱정없는 '사이버 박물관'으로 초대합니다 2 file 2020.07.01 진효원 12215
간단한 우리집의 레스토랑, 쿠킹박스 2 file 2020.06.29 송다은 11986
영화 '트루먼 쇼'가 다루는 사회적 문제점 1 2020.06.29 유태현 17256
모두의 고민 입냄새, 아침밥으로 해결 가능하다? 2 2020.06.29 이유진 10901
코로나19로 인해 해수욕장 풍경도 바뀐다 1 file 2020.06.29 이승연 1140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