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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라이프

영화 '베테랑'과 '부당거래'는 다르듯 같다.

by 5기손종욱기자 posted Dec 26, 2017 Views 4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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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손종욱기자]


베테랑과 부당거래 두 영화, 뭔가 같은 듯이 다르다.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 걸까. 먼저 같은 점부터 찾아보자. 둘 다 감독이 류승완이다. 사회비판을 토대로 하는 영화들이다. 장르가 범죄, 액션이다. 두 영화에서의 비중은 다르지만, 황정민, 유해진, 마동석이 출연한다. 그리고 또 자세히 알아보면 더 나오겠지. 어쨌든 두 영화는 많은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그럼 차이점은 어떨까. 우선 결말이다. 부당거래, 일단 포스터에 나온 셋 중 둘이 죽고, 이 외에 조연들인 대호도 죽고, 이동석도 죽고, 수일도 죽고....... 아무튼, 많이도 죽었다. 그리고 비리하신 주 검사 하나 남았다. 베테랑은  아무도 안 죽는다. 배기사도 마지막에 살고, 착한 사람은 죽지 않으며, 악역들은 무난하게 재판받으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다. 베테랑이 순한 맛이라면, 부당거래는 매운맛이다. 결국 권선징악으로 끝난 베테랑과 달리 부당거래는 대부분 인물이 죽는다. 뭐, 그럼 어떤 면에선 부당거래도 권선징악이라 할 수 있다. 나온 인물 중 대다수가 죽지만, 나온 인물이 모두 악역인 피카레스크 영화이기 때문에 ‘권선’은 할 수 없어도 ‘징악’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후자보단 전자를 좋아하기 마련, 그래서였을까. 관객 수부터 많은 차이가 났다. 베테랑 1340만, 부당거래 270만. 베테랑에서 1000만을 빼도 부당거래보다 많다. 그럼 공통점, 차이점은 여기까지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부당거래와 베테랑 모두 두 대상이 싸운다는 점에선 일맥상통한다. 부당거래에서의 최철기 VS 주양, 베테랑에서의 서도철 VS 조태오. 또한 이 대결에 누가 끼어드는 것 없이 끝까지 둘의 대결로 영화 전체를 이끌어간다. 하지만, 선과 악의 대비가 명확한 베테랑과 달리 부당거래는 악인들의 싸움이다. 범죄를 저지른 재벌 2세를 잡는 형사가 주인공인 베테랑과 달리, 부당거래는 불법으로 가짜 범인을 내세운 형사와 비리검사의 대결로 뭔가 칙칙한 느낌이 든다. 그렇기에 베테랑에선 조태오의 횡포와 그에 대한 응당한 처벌로 권선징악을 보여주며 사회비판을 한다면, 부당거래는 천하제일 악인대회라도 열 듯이 등장하는 사람마다 악행의 끝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 사회에 대한 환멸감까지 느끼게한다.


그렇다면 현실은 어떨까  베테랑부터 보자. 이 영화의 도입 점이었던 조태오가 배 기사를 폭행하던 상황은 SK 회장 최철원이 일으켜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사건이였던 재벌 2세 야구방망이 폭행 사건에서 따온 것이다. 자, 그럼 최철원 씨는 어떻게 처벌받았을까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120시간! 너무나도 무시무시한 형벌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그럼 다른 재벌가의 아들은  정유라와 함께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도 했던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 씨는 술에 취해 폭행 후 순찰차에 끌려가던 중 순찰차까지 부숴가며 난동을 피웠다. 그 처벌은  대한체육회의 면죄부로 징계처분은 없다! 또, 2남 김동원 씨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김승연 회장은 김동원 씨가 2007년 술 마시던 중 시비가 붙자 자신이 그 사람들을 청계산으로 끌고 가 두들겨 팬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시간 200시간 형을 받은 바 있다. 자, 그럼 여기서 질문 하나. 조태오는 처벌받았을까  난 류승완 감독이 조태오의 마지막 장면을 재판 시작 장면으로 잡은 게 마음에 든다. 최근 드라마인 ‘리멤버, 아들의 전쟁’과 ‘피고인’을 보면 악역들은 결국 마지막 화에 사형 선고를 받으며 권선징악과 함께 끝난다. 그렇지만 베테랑은 아니다. 사람들은 재판과 함께 ‘아, 조태오 처벌받고 끝나는구나!’라고 생각하겠지만, 전혀 아니다. 조태오에게 처벌하며 끝났다면 현실성이 떨어지고, 처벌하지 않으며 끝났다면 짜증 났을 부분을 두 가지 모두 만족할 수 있게 짜여 잘 연출된 부분이었다.


그럼 부당거래 속 현실로 가보자. 우선 이 영화 속 초반을 장식하는 대통령이 직접 사건에 개입하는 상황은 이명박 전 대통령께서 일산 초등생 실종사건 당시 직접 경찰서를 방문했던 일을 모티브로 삼았다. 각하께서 방문하시자 곧 범인을 잡은 실화와 달리 이 사건은 대통령이 오고도 범인을 잡지 못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영화 전개에 들어가며 영화는 적나라한 현실을 묘사한다. 기업으로부터 스폰 받는 검사, 뇌물로 얼룩진 내부 경찰의 실태, 자신의 수양딸과 아내를 성폭행해왔음에도 유치원 버스를 운전하는 사람까지 실화로 어느 곳에든 있을법한 나쁜 자들이 대량 등장한다. 또, 결말 부 주양 검사의 스폰 관계가 끝까지 밝혀지지 않으며 우리 사회 속 부당거래가 여전히 남아있음을 암시한다.


이렇게 부당거래와 베테랑은 모두 현실 속 사회비판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영화로써 제대로 된 풍자로 명작 반열에 오른 류승완 감독의 영화지만, 두 영화에서의 풍자의 대상은 다르다. 검찰과 경찰의 썩어빠진 내부를 다소 어두운 분위기로 비판하는 부당거래, 정의로운 경찰이 안하무인의 재벌 2세를 밝고 유쾌한 분위기로 비판하는 베테랑. 두 다른 영화 속에서 1000만의 관객 수는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5기 손종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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