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힐링(healing)'이라는 따뜻한 단어 속의 차가운 진실 마주보기

by 3기최원영기자 posted Feb 21, 2016 Views 1814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DSC05204.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최원영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미움받을 용기’, ‘아프니까 청춘이다’,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은 바로 서점의 베스트셀러 평대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책들의 제목이다. 또한, 이 책들의 저자들은 독자들에게 활자를 통해 위로를 전하고는 한다. 그리고 그 위로들은 우리나라를 적셨다. 고가 후미타케와 기시미 이치로가 쓴 미움받을 용기같은 경우에는 출간 이후 51주 동안 베스트셀러 1위를 하며 역대 최장기 베스트셀러 1위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되었다.


 이러한 힐링 열풍은 비단 도서 쪽에서만 분 것이 아니었다. SBS의 프로그램인 힐링캠프는 연예인부터 정치인까지 공인들의 아픔과 극복기를 풀어내곤 하였고, 강연이나 토크 콘서트와 같은 것들의 주제 역시 힐링과 맞닿아있었다.


 그럼 과연 힐링은 무엇이고, 도대체 대한민국은 왜 이렇게 힐링에 열광하는 것일까.


 힐링(healing)은 몸이나 마음의 치유를 뜻하는 영단어이다. 우리가 힐링이라는 단어를 쉬이 내뱉었던 까닭은 그만큼 많은 위로가 필요해서였을 것이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혼자 남겨지는 사람들. SNS와 같은 도구들은 분명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서로의 곁에 있을 수 있게 해줬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며 더 외로워졌다. 세상은 자신을 알아주지 않고, 언제나 자신이 쏟아낸 진심만큼 상대는 주지 않았으며, 모든 화살은 자신에게만 맞춰진, 아주 가혹한 세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에는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가해자가 없는, 피해자만 있는 상황이라는 것. 상처받는, 가엾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딜 가든 들리지만, 그것을 제공한 사람의 이야기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왜 그럴까.


 그것은 바로 인간이라는 존재는 나르시시즘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애착을 하는 성향이 있어서, 세상의 모든 초점을 자신을 향해 맞춘다. ‘조명 효과(spotlighting effect)’ 라는 심리 현상이 말해주듯, 우리는 모든 장면의 주인공이 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가 항상 스타처럼 조명을 받고 있다고 착각하면서 필요 이상의 신경을 쓰게 된다. 그러다보니 타인의 일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보편적인 일이 되는 반면, 자신이 처한 일은 그 누구도 겪을 수 없는 특수한 일이 되어버린다. 사람들은 관계 속에서 자신만이 부당한 상처를 받는다고 느끼고, 그 문제는 자신이 옳고 상대가 틀려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대중 매체들은 그러한 우리를 위로해준다. ‘당신이 상처받았다는 것을 이해해주고, ‘당신은 한없이 선하고 나약하다는 말을 해주며, ‘당신은 틀리지 않았다고 속삭여주고, ‘당신은 이해받을 수 있다고 말해주는 것이다. 자신의 편에 서주는 필자와 화자에 기대어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이 세상에서 가장 착하고 아픈 사람으로 만든 후에 위로받는 것이다.


 물론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러나 한번 쯤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의 문제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정말 200% 상대방의 잘못뿐인 건지, 혹시나 내가 문제의 발화점을 제공한 것은 아닌지 등등, 우리는 보다 더 자기 자신에게 객관적이어야 한다. 그것이 이야기 속 불쌍한 주인공에서 벗어나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세상을 직시할 수 있는 법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3기 최원영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4기오지은기자> 2016.02.21 21:56
    이 기사를 보고 많은것을 느꼈습니다. 항상 나만 힘들다고 왜항상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기는거냐고 생각했었던 적이 많았는데 돌이켜보면 오로지 제 입장에서만 바라보고 멋대로 생각한것 같네요. 많은것을 느끼고 배우고 가는 기사였습니다. 좋은기사 감사합니다.
  • ?
    3기홍승아기자 2016.02.22 00:29
    이런게 정말 좋은 기사네요! 좋은기사에 대해 대청기 기자분들을 통해 조금씩이나마 알아가고 있습니다. 좋은 기사 제공해주셔서 감사해요~ 이 기사를 통해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네요!
  • ?
    3기김윤정기자 2016.02.22 18:23
    기사를 읽고나니 뭔가 아.. 하고 느껴지는게 있네요. 항상 제 입장에서만 바라보고 생각했던것 같네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 ?
    3기이민정기자 2016.02.22 21:47
    공감이 많이 되는 기사인것 같아요
    사람들은 항상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것 같아요. 물론 저도 그렇지만요... 사람의 본능으로 어쩔 수없는 문제라해도 항상 역지사지로 남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게 중요한것 같네요
    기사 잘 읽고 갑니다!
  • ?
    3기전재영기자 2016.02.22 22:18
    힐링이라는 말은 많이 듣고 보았는데, 힐링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이 기사를 읽고, 힐링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네요.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 ?
    4기 조은아 기자 2016.02.23 07:00
    정말 뜻 깊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왜 그렇게 힐링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지 했는데 나르시시즘 때문이였네요. 마지막 문단의 말처럼 사람들이 위로만 받지 말고 혼자 극복할 수 있길 바라요!
  • ?
    3기박지혜기자 2016.02.25 01:24
    저도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를 읽었었는데 그런 책을 보면서 이렇게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이 기사를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네요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 ?
    6기강예린기자 2016.02.25 08:32
    정말 저도 대중매체에서 많은 위로를 받고 있었네요.. 공감이 많이 되는 기사네요... 좋은 기사 잘읽었습니다^^
  • ?
    3기이상훈기자 2016.02.25 23:06
    정말 제 머리 속을 깨우쳐주는 기사네요. 기사를 읽으면서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네요. 힐링이 인간의 자기 만족 욕구가 표현된 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련해집니다. 제 중심적 생각이 아닌, 남을 위한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습관을 길러야겠습니다. 기사 정말 잘 읽었고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460579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457975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881081
2018 스마트폰 기술의 키워드, '인공지능' file 2018.04.26 이정우 19482
세계 난민의 날- 세계 난민 현황 1 file 2016.06.22 노태인 19463
농업선진국을 향한 도약, 스마트팜(smart farm) file 2017.03.18 오지현 19457
현대자동차, 그랜저 시트주름 출고 6개월 이내 차량.. 결국 무상교체 조치... 2 file 2017.02.24 김홍렬 19457
과천과학관 방문기 1 2017.11.24 안정민 19442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모르겠다.' 2 file 2019.09.30 김민경 19429
부산시민공원, 포켓몬 고 대신에 '스탬프 투어'로 공원 100배 즐겨 보아요. 8 2017.02.22 최영 19417
대한민국 최초, 영등포 청소년 오픈 스페이스 1 file 2018.02.27 박선영 19398
"문복아 췍길만 걷자", "어차피 우승은 장문복" 화제의 인물 장문복 1 file 2017.03.22 김다정 19396
사회 풍자의 정석, 동물농장을 읽다. file 2017.04.14 박소이 19387
전국학생 나라사랑 토론대회: 청소년이 말하는 한국 file 2017.02.28 최지민 19381
엘리베이터를 탈 때 중력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 2 file 2020.05.25 백지윤 19380
달콤한 초콜릿의 유혹... 이겨낼 수 있을까? 14 file 2016.02.15 신경민 19367
軍과 함께하는 '2017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 개막 1 2017.10.09 김혜원 19364
자장면?짜장면! 짜장면의역사를 알아보자! <짜장면박물관> 2018.10.29 심화영 19356
'어른이'들을 위한 한강 놀이터 2 file 2017.08.27 강유진 19314
제63회 백제문화제, 공주와 부여에서 열려 file 2017.10.31 백지연 19310
김포공항 가기 힘든 김포공항역 ... 이용객 불편 증가 1 file 2017.03.27 경어진 19296
제17회 영상제:안동여자고등학교와 안동고등학교의 합작 2 file 2017.02.19 윤나민 19291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늘마당, 빛과 그림자 file 2017.06.25 이세림 19230
파이썬 개발자들의 모임의 장, 파이콘 2017 컨퍼런스 file 2017.05.24 임수진 19215
교육 기술의 모든 것을 한곳에서! 2017교육박람회(EDUTEC) 9 file 2017.01.21 노유진 19199
3·1절을 맞은 온양온천전통시장의 풍경 2 file 2016.03.02 이지영 19192
'버블파이터 9차 챔피언스컵',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열리다 file 2016.07.25 김경은 19189
국내 바다가 지겹다면 대마도 미우다 해변으로! 1 file 2017.09.05 이지원 19177
학생 스트레스와 성적의 상관관계 file 2016.07.22 이유진 19176
혼저옵서예~ 힐링의 섬 '제주', 우리 함께 떠나보자! file 2017.08.30 박정민 19172
한·중·일 초청 청소년 축구대회 "파주 FC 우승" file 2019.08.01 고요한 19153
시베리아 횡단 열차 타봤니? 1 file 2019.03.15 정지우 19143
왜 가을 하늘은 높고 푸를까? 1 file 2017.10.18 김나경 19119
'시간을 파는 상점'-시간의 위대함 1 file 2018.03.14 박채윤 19110
서울로 떠나는 한국 근현대사 여행 file 2018.05.15 박채윤 19099
2030년의 경제 주역들, Youth Change Makers file 2017.09.18 김예원 19097
오감만족 1박2일부산여행코스 10 file 2016.02.22 문근혜 19095
디스이즈네버댓 두 번째 모험가 이야기, “ADVENTURER2” 3 file 2018.08.27 김다은 19085
[2019 세계 뇌주간] 창의성의 비밀, 뇌과학은 알고 있다 2019.03.27 김규린 19075
“아임 파인 땡큐 앤 유?” 영어가 배우고 싶은 도깨비 할매, <아이 캔 스피크> file 2017.11.09 박세진 19074
서울역사지킴이, 새싹들에게 일월오봉도를 알리다 4 file 2017.01.24 박수연 19051
2018 평창올림픽의 숨은 조력자를 찾아라! 5 file 2017.02.09 이지희 19030
일본 오사카 성의 화려함 뒤에 감춰져 있는 우리는 모르는 역사 file 2018.12.03 이수영 19026
땅 파서 버는 돈, 비트코인 file 2017.04.03 장혜련 19026
3년 만에 찾아온 개기 월식 4 file 2018.01.26 최윤정 19023
코로나 시대 소외당하는 청각장애인 1 file 2021.06.09 김지윤 19016
방구석 랜선 세계여행 '노르웨이' 1 file 2021.01.04 이유정 19006
가을과 코스모스, 연천군 코스모스 축제 file 2017.10.19 이다은 18991
한국 외교의 발자취가 담긴 외교사료관에서 외교관의 꿈을 키워보자! file 2019.02.11 이채빈 18973
우리 아이들의 미래, 이젠 노란 신호등이 지킨다. file 2017.09.01 안소희 18972
설날인가, 가족모임인가 26 file 2016.02.13 김나림 1896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