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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라이프

윷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 우리도 한국인

by 4기김세흔기자 posted Jan 31, 2017 Views 17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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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맛있어요! (가래) 떡도 먹고 다 먹으면 귤도 하나 더 까먹을 거예요!" 아이들은 신이 나 음식을 이것저것 양손에 쥐고 먹는다. 서울특별시 은평구 연서로에 위치한 나눔의 둥지 학습 방에서는 설날을 맞이해 다문화 가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 전통문화 체험행사를 진행했다.


2017년 1월 21일 토요일 오후. 지겹도록 뿌려대는 눈을 뚫고, 볼이 발갛게 상기된 아이들이 하나둘씩 나눔의 둥지 공부방에 도착했다. 몇몇은 사전에 받은 공지대로 한복 차림이었지만 한복이 없는 학생들은 단정한 평상복 차림이었다. 한복을 챙겨와 허겁지겁 갈아입는 아이들도 있었다. 평소 학습지원대상 학생과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로 붐비는 나눔의 둥지 공부방은 이날 아이들에게 좋은 전통문화 체험마당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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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은 사전에 받은 공지대로 한복차림이었지만 한복이 없는 학생들은 단정한 평상복 차림이었다

[이미지 촬영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국제부기자 김세흔]


나눔의 둥지 공부방의 행사 안내에 따르면 본 행사는 '공부방에서 자원봉사 선생님과 다문화 가정이 함께 어울려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놀이로 체험을 통해 다문화 친구들에게 한국의 문화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 위하여' 진행된 것이라고 하였다. 이날 참여한 학생들은 모두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들로, 미취학 아동들부터 초등학교 3학년 학생까지 참가 연령이 다양했다.


본 행사는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세배부터 시작하였다. 우선 부모님들이 기관 회장님과 국장님께 세배하며 인사를 나누었고, 그다음을 아이들이 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아이들은 공부방에서 연세가 많은 선생님께도 차분하게 세배를 올리는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세배 후 장난감, 간식거리 등 다양한 선물을 받은 아이들은 맑은 눈으로 어른들의 새해 덕담에 귀를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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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배 후 장난감, 간식거리 등 다양한 선물을 받은 아이들은 맑은 눈으로 어른들의 새해 덕담에 귀를 기울였다

[이미지 촬영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국제부기자 김세흔]


다음 순서로는 윷놀이 단체전이 펼쳐졌다. 요즘의 아이들은 윷놀이와 같은 전통놀이보다 '모노폴리','블루마블'과 같은 보드게임을 즐긴다. 심지어는 이러한 보드게임들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개발되어 언제 어디서나 휴대할 수 있으므로 윷놀이는 상대적으로 크게 보편화하여있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한국의 전통 놀이를 접할 기회가 많이 없었을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윷놀이란 다소 생소한 놀잇거리였다. 하지만 윷놀이의 규칙과 유래에 관한 선생님의 설명을 귀담아 아이들은 서로 목청을 높여 자기편에게 윷을 잘 던지라 응원하는 등, 열과 성을 다하여 놀이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나 지금이나 편을 갈라 하는 놀이는 경쟁심을 유발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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윷놀이의 규칙과 유래에 관한 선생님의 설명

[이미지 촬영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국제부기자 김세흔]


윷놀이가 끝난 후 잔뜩 목이 쉰 아이들은 매트를 치우고 넓어진 공부방에서 제기차기를 즐겼다. 게임은 청팀과 홍팀으로 나눠 먼지가 이는 경쟁을 펼쳤다. 대부분 아이들은 처음 접해본 놀이인지라 대게 제기를 한두 번 차는 데서 그쳤지만, 모두 끝까지 점수를 따내기 위해 땀 흘리는 것을 마다치 않고 열심히 뛰었다. 우승한 팀에게 부상으로 주어진 제기는 다시 한번 아이들을 흐뭇하게 미소 짓게 했다.


다음으로는 팽이치기 행사가 이어졌다. 팽이치기야말로 이번 행사의 꽃이었다. 팽이치기는 과거에 주로 힘이 좋은 남자아이들의 놀잇거리로 많이 이용되었으나, 역시 팽이치기를 거의 접해보지 않은 아이들은 남녀노소 상관없이 힘이 좋고 요령이 좋을수록 더욱 쉽게 팽이를 돌렸다.


익숙하지 않은 놀이에 대한 어색함 탓에 뜻대로 팽이가 돌아가지 않자 속상함에 눈물을 보이거나 투정을 부리는 아이들도 있었다. 이는 능숙히 팽이를 치는 주위 누나와 친구의 도움으로 이내 해결되었다. 또한, 팽이치기에 경험이 있는 선생님의 도움으로 아이들은 조금씩 우리 문화에 대해 배워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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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상관없이 힘이 좋고 요령이 좋을수록 더욱 쉽게 팽이를 돌렸다

[이미지 촬영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국제부기자 김세흔]


열심히 응원하며 소리를 치고, 제기를 차고, 또 팽이를 치던 아이들은 다들 체력이 고갈되었는지 2시간 전과는 달리 다소 풀이 죽은 모습이었다. 다들 땀을 흘려 머리카락이 이마에 달라붙고, 뛰노느라 옷매무새가 흐트러졌던 아이들은 간식 시간이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모두 들떠 환호했다.

이날 나눔의 둥지 공부방의 전통문화 체험행사 간식은 가래떡과 감귤이었다. 부모님의 국적과 관계없이 한국에 거주하는 한국 아이들이기에 가래떡과 같은 우리 음식은 흔히 접해봤겠지만, 전통 체험 중에 먹는 떡이라 더 맛이 좋은 듯했다. 아이들은 작은 손으로 커다랗고 길쭉한 가래떡을 떼 설탕에 푹 찍은 후, 입으로 가져가기 바빴다. 순식간에 감귤 껍질을 까 옆에 앉은 친구와 나눠 먹는 모습도 보였다. 허겁지겁 잔뜩 먹던 모습으로 보아 행사 후 집에 가서 저녁밥을 달게 먹기는 글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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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체험중에 먹는 떡이라 더 맛이 좋은 듯 했다

[이미지 촬영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국제부기자 김세흔]


가래떡과 귤 접시를 깨끗이 비워낸 아이들은 어찌 나도 체력이 좋은지, 다시 일어나 선물 받은 제기와 팽이를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선생님의 지도를 따라 고리 던지기 체험을 하는 등, 다양한 놀이를 즐겼다.


행사장 한쪽에서는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한 공부방 선생님들의 한복 종이접기 수업도 진행되었다. 어른들이 접은 알록달록 종이 한복들이 아이들의 한복 못지않게 행사의 분위기를 더하는 데에 한몫했다.


평소에 이곳은 공부를 목적으로 모여 수업이 이루어지는 공부방이다. 봉사자 선생님들은 열과 성을 다하여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생들 또한 이러한 분위기에 맞추어 진지하게 학습에 임한다. 하지만 이날 공부방은 설날을 맞이하여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현장학습의 장이 되어주었다. 사소할 수는 있으나 다양한 전통 놀이부터, 예의범절을 중요시하는 우리나라의 설날 세배 풍습을 아이들에게 조금은 더 친근하고,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가르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이 행사는 '전통문화 체험'이라는 이름 아래, 학생들에게 평소에 익숙한 장소에서, 편안한 분위기에 진행된 수업의 연장이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4기 김세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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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기유주원기자 2017.01.31 17:39
    기자님의 사진을 보며 굉장히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는데 나눔의 둥지 공부방 처음듣지만 세베방법 팽이치기 등의 놀이와 같은 전통놀이 행사는 더욱 접하기 쉬운 놀이가 되었으면 좋겠네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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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기이건학기자 2017.02.02 16:23
    제 주위엔 우리나라 전통놀이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ㅠㅠ. 기사 내용처럼 어릴 때부터 전통놀이에 접하고 교육받는다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민족의식이 높아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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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기박미소기자 2017.02.03 21:19
    기자님의 기사를 보며 미소가 지어진 것 같아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설날 행사로 전통놀이를 알게 되고, 즐기게될 것같아 제가 다 기분이 좋아지네요. 세배를 하며 우리나라의 예절을 배워가는 것같아 제가 더 뿌듯하기도 했어요. 자세히 취재해주신 김세흔 기자님덕에 많은 것들 알게됩니다.
    좋은 기사 정말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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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기손예은기자 2017.02.04 15:08
    스마트기기에 빠져 전통놀이가 잊혀지고 있는 요즘 이렇게 전통체험을 하는 행사가 정말 뜻 깊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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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기최민규기자 2017.02.05 00:09
    요즘 아이들에게 전통놀이는 다소 생소할텐데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아서 좋네요 :-)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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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기김서영기자 2017.02.05 17:00
    다같이 동심으로 돌아간것 같아 좋네요 ㅎㅎ좋은기사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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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기김혜진기자 2017.02.12 14:21
    우리 전통문화를 즐기고 있는 아이들이 정말 이쁘네요. 정말 요즘은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는데 이런 행사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또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한국의 문화를 바르게 접하게 하는 취지 역시 좋은 것 같습니다. 취재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좋은 기사 잘 읽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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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기오경서기자 2017.02.13 16:53
    열정적으로 전통문화를 체험하고잇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그동안 설날을 의미없게 보내왔던 저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잊지않기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이 들게됬어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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