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태어난 '82년생 김지영'의 고통

by 4기이세림기자 posted May 25, 2017 Views 1702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82년생김지영.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세림기자]


 대한민국에서 여성의 지위는 과거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고 한다. 그토록 원했던 '양성평등'이 거의 이루어졌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과연 그럴까?' 이 책은 이러한 목소리에 물음을 던진다.


 1982년에 태어난 김지영 씨. 그녀는 지극히 평범한 30대 주부이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여느 주부들처럼 직장을 다녔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며 자연스레 직장을 그만두었다. 물론 누구도 그녀에게 강요하지 않았지만, 김지영 씨와 이 나라에 살아가는 우리들은 알고 있었다. 회사를 다니며 아이를 기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출산 휴가, 육아 휴직 등으로 생기는 공백, 이를 채우기 위해 쏟아야 하는 노력, 아이를 혼자 보육 시설에 보내는 것에 대한 걱정과 죄책감으로 인해 몸도 마음도 편할 날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김지영 씨는, 그녀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수많은 여직원들은 직장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해야만 했다.


 김지영 씨의 학창시절 어느 날, 그녀가 집으로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어떤 남학생이 김지영 씨를 아는 듯 집까지 데려다준다며 말을 건다. 그녀는 처음 보는 남학생이기에 겁을 먹고 거절하지만, 계속 그녀의 뒤를 따라온 남학생은 김지영 씨를 보고 왜 먼저 흘려놓고 치한 취급을 하냐며 욕을 한다. 그리고 집에 오자 아버지는 그녀를 크게 혼낸다. 마치 조심하고 피하지 않은 김지영 씨의 잘못인 양 아버지는 그녀의 교복 치마 길이와 귀가 시간을 들먹이며 조심하라고 이른다. 그녀의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김지영 씨를 위협한 남학생을 욕하는 게 아니라 피해자인 김지영 씨에게 화살을 돌렸다.


 1982년부터 지금까지, 30년도 더 된 세월동안 세상이 많이 변화했다. 그런데 왜 이 이야기들은 그렇게도 공감이 되는 것일까. 왜 방금 일어난 일인 것처럼 생생할까.

 세상은, 우리가 살아가는 대한민국 사회는 엄청난 발전과 변화를 겪었고 양성평등에 대한 의식도 세워지면서 여자도 당당하게 일할 수 있고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소수에 불과하다. 여성들은 직장을 다니다가도 육아를 위해 그만두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높은 직급까지 올라가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것을 페미니즘에서는 '유리천장'이라고 한다. 또한, 데이트 폭력이나 성폭력의 주된 피해자는 압도적으로 여성이 많은데도 피해자들은 입을 다문다. 우리는 성폭력 예방 교육을 할 때 보통 '조심해라'라고 한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가해자들에게 '하지 마라'라고 하는 게 옳은 것인데, 우리는 피해자를 추궁하고 잘못을 그에게 돌리며 상처를 치유해 주지는 못할망정 사회로 나올 수 없게 막아버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런 경우는 너무나도 허다하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김지영 씨와 비슷한 삶을 살아왔을 것이다. 알게 모르게 성차별을 당하면서, 그게 잘못된 것인데도 사회가 자신의 잘못이라고 하니까 수긍하면서. 하지만 대한민국의 '김지영 씨'들이 이런 삶을 살아온 것은 절대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그리고 겉치레만 신경 쓰는 양성평등이 아니라 내면 깊은 곳까지, 사소한 일 하나하나 다 양성평등이 이루어지는 밝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깨달았으면 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이세림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6기윤혜인기자 2017.05.25 23:30
    기사를 읽고 이 책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나중에 꼭 한번 읽어보도록 할게용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 ?
    4기김채원기자 2017.05.27 10:37
    저는 학교 논문 작성을 위해 그리고, 평소 여성인권에 관심이 많아서 이 책을 지금 읽고 있어요! 제가 읽고 있는 책이 기사에 나오니 굉장히 반갑네요!ㅎㅎ 정말 여성인권이 침해 (?)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려주고, 여자인 저에게도 그런 의식을 깨우치게 해주는 책 인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며, 여성인권과 남여평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답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461855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459280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882321
청소년이 할수 있는 재능기부 2 file 2016.03.26 이지은 16947
인터넷만 있어도 뚝딱 만드는 카드뉴스, 너도 만들 수 있어! file 2020.12.09 송민서 16941
부평 토굴, 일제강점기의 '노동착취'. 그런 일이 있었어? file 2017.09.04 김수미 16941
자전거가 타고 싶은 날엔...'피프틴'으로 가자! 4 file 2016.02.25 이상훈 16940
수원에서 하나된 다문화 가족들!!! file 2016.05.22 박성우 16938
외계인과의 소통, '컨택트'의 물리학적 해석 6 file 2017.02.26 유승민 16932
미래의 꿈나무가 더 큰 미래의 꿈나무에게 ‘2017 신나는 과학 놀이마당' 7 file 2017.01.22 김민준 16932
달! 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 달! 8 file 2016.02.25 조민성 16929
서울의 얼굴 광화문, 그 색상을 찾아서 file 2017.08.29 김태헌 16923
국제기구 진출, 외교부를 전적으로 믿으시면 됩니다 2019.03.25 신여진 16918
영화'택시운전사'가 알려준 그 시대의 사실들 7 file 2017.08.08 이윤지 16917
한국 속의 유럽 2 file 2016.07.25 김태윤 16917
세상을 바꿀 뇌과학! 세계 뇌주간을 맞아 고려대에서 강연 개최 file 2017.03.19 김도연 16915
V 계열 신경작용제란 무엇인가 file 2017.07.19 박서영 16913
힙합 좋아하니? 2016년 하반기 힙합계의 이슈들! file 2016.07.25 신재윤 16913
환절기 감기 보내고 벚꽃 구경하러 가자! file 2016.03.24 안세빈 16902
생명을 구하는 나눔 히어로즈, 지금 동참하세요! file 2017.09.08 오경서 16899
추억을 따라 걷다, 도심 속 '추억의 거리' 1 file 2018.02.27 최금비 16898
[ T I F Y 특집 ] 서대문구의 청소년 봉사동아리, 요리로 봉사를 실천하다 1 file 2016.09.01 황지연 16895
차근차근 알아보는 2017년의 IT 트렌드 file 2017.09.13 한동엽 16894
닭이 벌레인줄 알고 쪼아 먹었던 그림은? 1 file 2017.04.21 홍선의 16886
필리핀 보라카이 잠정폐쇄, 그 이후는? file 2018.05.28 박지현 16879
"인정?" "어 인정~" 지금은 급식체 열풍 1 file 2017.11.27 이지우 16879
스마트폰에 구멍이? 삼성전자의 첫 펀치홀 디스플레이 1 file 2019.02.28 홍창우 16875
후각으로 기억을 되돌릴 수 있을까? 4 file 2017.10.13 박현정 16869
이미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지만 환경위기 시간은 되돌릴 수 있습니다 2017.11.27 공혜은 16867
J-World, 애니메이션의 힘을 보여주다 1 file 2019.02.27 김현원 16865
영광을 마신 남자, 배리마셜 file 2017.10.09 김민정 16863
IC카드, 마그네틱 카드를 대체하는 차세대 카드! file 2016.11.23 백현호 16862
베스트셀러에서 베스트 영화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10 file 2017.02.18 김보미 16861
거제도, 우리나라 최초의 해저 터널이 만들어진 곳! 1 2017.09.19 김명빈 16842
온라인 클래스 온클, 의무이지만 학교의 인강화는 우려 2 2020.10.20 문서현 16839
수원 화성에 숨어 있는 과학 1 file 2016.06.25 강기병 16834
오늘, 궁을 만나다 file 2016.05.01 전지우 16832
포켓몬스터들의 제 2의 전성기 - 포켓몬go file 2016.07.26 김은형 16809
'유통기한 vs 소비기한'...지구를 위한 현명한 선택은? 1 file 2020.08.27 길서영 16803
충청남도 청소년이 생각하는 충남의 인재란? file 2017.11.17 오세민 16795
코엑스에서 만나볼 수 있는 KITAS 2017-스마트 디바이스 쇼 file 2017.09.29 장시현 16794
신림동 입양뜰 바자회 file 2016.12.25 정수민 16789
ADRF 번역봉사동아리 '희망드림' 6기 출범 4 file 2017.03.16 박소윤 16786
늘어가는 인형 뽑기방, 답답한 현실에 탈출구?! 6 file 2017.04.16 김혜원 16785
다들 그거 아셨나요? 우리 모두 지켜야 할 기본 매너 <에티캣과 모르쥐> 2 file 2018.12.17 허선미 16783
대마도에서 '대한민국'을 엿보다. 7 file 2017.01.27 서상겸 16783
KBS와 MBC가 파업한 이유. 영화 '공범자들' 2 file 2017.09.11 임하은 16776
강동고등학교 경제동아리 토정비결, 법무법인 율촌에 다녀오다. file 2016.06.25 류지석 16775
배려와 동행 함께하는 인천 국제 하프 마라톤 대회 file 2016.03.28 오시연 16775
피부 노화의 주범 자외선 file 2016.06.19 김수미 16764
수학사 최대의 난제, ‘리만 가설’ 1 file 2017.07.15 정승훈 1676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